2013년 클라우드컴퓨팅의 대세는? 퍼블릭or프라이빗
2013년에도 클라우드 컴퓨팅은 중요하다.
시장조사전문업체인 가트너가 2013년에 주목할 만한 10대 전략기술을 선정했는데, 그것을 분류해서 생각해보면 대략적으로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3가지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클라우드는 모바일과 빅데이터보다 더 큰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그 영향력 또한 대단하기 때문에 해당 용어가 등장한 이후로 해마다 주요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해하고 이미 사용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것의 가치는 훨씬 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퍼블릭 클라우드? or 프라이빗 클라우드?
올해, 2013년에 클라우드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중에서 어느 쪽이 주도권을 가질 것인가?” 라는 점이다.
만약에 아마존 웹서비스나 KT 클라우드서비스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가 대세로 자리잡게 되면 HP, IBM, Microsoft, Ubuntu등 수많은 업체들의 비즈니스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왜냐하면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된다면 서비스 사용자는 서버나 네트워크 같은 필요한 인프라를 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부언하자면, 서버를 구매할 이유가 사라지고, 디스크 구매력도 떨어지며 게다가 네트워크에 대한 것도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진다.
한편,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세력을 확장하게 된다면 이는 B2B에서 아주 큰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기존의 환경, 레거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겨 운영하게 되면서 그에 부응하여 발생하는 여러가지 일들과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요구가 생길 것이고, 이러한 요구들은 또 다른 수요를 만들어 결과적으로 시장으로 발전하게 된다.
물론 퍼블릭 클라우드도 시장을 만들고, 이것도 큰 시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성격이 매우 다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이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 긴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생략 !!)
퍼블릭 클라우드 진영의 움직임
Amazon으로 대변되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기본적인 전략은
나의 성공을 적들에게 알리지 마라!!
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아마존은 자사의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알리는데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아니 오히려 AWS에 관련된 내용은 되도록이면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에 관련된 구체적인 통계 자료들을 잘 공개하고 있지 않다. 이미 Fortune 500 업체의 30%가 이미 아마존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레퍼런스는 공개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배경은 자신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미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더구나 고객들도 그 가치를 점차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나서서 떠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경쟁자들이 우글거리는데 굳이 자랑하고 광고해서 그들을 자극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려니 생각한다.
아래는 ZDNet에 실린 관련기사이다.
“대기업, 아마존 클라우드 이미 쓰고 있다” 대기업들이 통념과 달리 아마존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미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기가옴, 美 지디넷 등 외신들은 대기업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미 사용중이거나, 도입 테스트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포춘 선정 1천대 기업 중 다수가 AWS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조용히 도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옴의 바브 대로우는 최근 다양한 클라우드 업계 선두주자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그는 AWS 고객 중 적어도 30%는 대기업 고객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 artice_id=201216091037&type=xml
프라이빗 클라우드 진영의 동향
필자가 생각하기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진영의 최대 약점은 ‘오픈스택의 완성도’ 라고 생각한다. 오픈스택은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6번의 메이져 릴리즈가 있었다.
* 아래의 표는 오픈스택 메이져 릴리즈를 보여준다.
마이너도 아니고 메이져 릴리즈가, 그것도 ‘클라우드 OS’ 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방대하고 복잡한, 그리고 약 200여개의 쟁쟁한 회사들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잦은 메이져 릴리즈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그 만큼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매우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것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진영에서는 기업 잠재고객들을 잡아야 하는데 이들은 1) 신중하고 , 2)보수적이며, 3) 입맛이 까다롭다.
이런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오픈스택의 완성도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자사의 비지니스에 IT를 활용하고 있는데 그 IT 인프라의 근간을 오픈스택이 담당하려면 확고한 믿음을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오픈스택으로 IT 인프라를 구성하고, 이 위에서 기업의 각종 시스템들이 운영되기 때문에 ‘오픈스택의 에러’는 오픈스택만의 에러가 아니고 전체 IT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은 오픈스택에 관련된 기술지원의 향방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IT는 개발, 설계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운영이 더욱 중요한데 운영상 발생하는 갖가지 기술적 문제들을 누군가는 지원해주고 해결해줘야 한다.
하지만 오픈스택은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지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책임소재” 이것은 B2B 솔루션 시장에서 매우 민감하고도 중요한 문제이다.
2013, 퍼블릭 클라우드 진영의 우세?
완성도, 인지도 그리고 레퍼런스들을 고려해 보면, 2013년에도 여전히 퍼블릭 클라우드 진영이 우세할 것 같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진영은 오픈스택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느 단계이다. 실제로 경험해본 오픈스택는 아직 상용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진영에서는 하루빨리 2013년 4월에 릴리즈될 코드명 ‘그리즐리’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특히 네트워크 문제와 안정성을 높이는게 중요하다. 다행인것은 오픈스택에 참여한 파트너들의 면면이 훌륭한 만큼 누가 들어도 인정할 만한 멋진 레퍼런스를 만들어 내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특히 아마존은 서비스 자체의 기술적 완성도를 확보하고 그 다음 단계인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들을 위한 ‘AWS Marketplace’ 가 바로 그것이다.
아마존은 2012년 11월에 ‘AWS re: Invent 2012’ 라는 개발자 컨퍼런스를 3일동안 개최했는데 그 컨퍼런스의 구성과 세션들의 내용을 보면 아마존이 AWS Marketplace에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중의 어느 한 진영에서 완벽한 주도권을 가지지는 못할 것이다. 각각의 특성과 필요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퍼블릭이 적합한 부분이 있고 프라이빗이 멋지게 빛을 발하는 영역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2013년에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진영의 싸움이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