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이어들과 업무를 주고 받고 분기마다 해외 출장을 다니며 국내외를 활발하게 오가며 근무하는 A씨는 입사 5년차 ‘상사맨’이다. 요즘 들어 ‘지금 하는 이 일이 5년 후에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부 사정이 어려워 지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아 회사 분위기는 더욱 흉흉하다.
어느 날, 대학 동기가 잘 나가는 스타트업 CEO가 돼 뉴스에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게다가 밥 먹듯 같이 야근하며 동고동락하던 회사 동기들도 각자 이유를 들며 회사를 떠나기 시작했다. 그도 조만간 트렌디한 스타트업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스타트업 전문매체 기자로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 5가지를 정리했다.
#1. 스타트업 업계의 뜨거운 트렌드 파악하기
스타트업은 기존의 트렌드보다도 앞선 트렌드를 다루는 산업이다. 사물인터넷이나 핀테크, O2O 등 현재의 산업 흐름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 키워드들이 자신이 몸담게 될 기업과 관련 없는 분야라 할지라도 익혀두는 것이 좋다. 스타트업에서는 큰 그림을 그릴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다음이 있고, 다른 산업 분야와 크로스오버도 꾀할 수 있다.
#2. 관련 강연, 이벤트 참여하기
어느 업계나 기본 소양이라는 것이 있다. 스타트업에서는 강조되지는 않지만 당연시 되는 것들이 있다. 위에 언급한 업계 트렌드는 물론이고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와 업무 특이성 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해본 뒤 본격적으로 일해보는 것이 좋다.
지인의 이야기다. 그는 새로운 업무 환경에서 일해보고 싶어 다니던 대기업을 나와 사내 문화가 수평적이라는 스타트업으로 옮겨 갔다. 거기까지는 좋았지만, 막상 와보니 모르는 것이 많은데다 가르쳐 주는 이가 없어 한동안 답답했다고 한다. 스타트업이 인간미가 없어서 그런것이 아니었다. 팀원 모두 실전에 투입되어 일을 하기 바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일을 배워가면서 할 수 있는 곳으로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 필요한 기본 배경지식을 미리 배워 둔다면 일을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디캠프, 마루180, 구글 캠퍼스 서울 등 스타트업 지원기관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열리는 프로그램 중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이 프로그램들은 재직자들을 고려해 주로 저녁에 열리며 거의 대부분 무료 강연이다.
#3. 스타트업 전문 채용 플랫폼 익숙해지기
국내의 스타트업들은 로켓 펀치, 더팀스와 같은 스타트업에 특화된 채용 플랫폼에 구인 정보를 게시하고 있다. 입사 희망자 역시 먼저 살피는 곳이 이들 플랫폼이다.
로켓펀치에는 인기 채용 정보 및 기업 정보, 투자 유치 정보 등 스타트업 분야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게시해두고 있다. 세부적이지는 않겠지만 해당 스타트업이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기업 규모와 내부에서 일어나는 정보를 어느정도 얻을 수 있다. 지원자들은 채용 분야인 개발자,디자이너,기획자 등을 각각 맞게 설정하고 직무분야 및 전문분야, 연봉과 스톡옵션 등 채용 조건도 특색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더팀스’ 또한 로켓펀치와 마찬가지로 채용 플랫폼이다. 더팀스에서는 사이트에 등록한 업체의 ‘팀원’들과 인터뷰한 ‘팀터뷰’코너가 있다. 해당 콘텐츠를 통해 회사와 팀원에 대해 더 세부적으로 살필 수 있다.
#4. 관심기업 레퍼런스 체크
이미지에 이끌려 기존에 받았던 연봉을 줄이고 스타트업으로 왔지만 업무 환경이 예상보다 훨씬 척박하고 회사에 시스템이 없어 한동안 적응하기 힘들었다는 사람을 봤다. 대외적으로 보는 스타트업은 업무에 자율권한이 있고 수평적이고 여유로운 분위기로 비춰진다. 그러나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일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이점을 감안해야 한다. 상상 속에서 판단하면 당황할 수 있다. 그래서 스타트업 환경으로 옮길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할 땐 관심 기업을 경험한 전현직 팀원을 통해 회사의 사정을 들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이직은 전보다 나은 환경으로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스타트업이 꿈과 열정을 다하면 보상받는 곳이라 생각해 섣불리 옮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5. ‘네트워킹’에 익숙해지기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주로 주로 소셜네트워크 혹은 유관 기관이 주최하는 네트워킹 파티에서 정보를 얻는다. 오프라인 네트워킹 파티도 마찬가지다. 네트워킹 파티에서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다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 팀을 꾸렸다는 업체들이 상당하다. 또는 지금 당장이 아니어도 잠재적인 인연을 만들기에 소셜네트워크와 네트워킹 파티는 훌륭한 소통창구다. 창업을 희망하거나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고려한다면 보다 적극적인 네트워킹에 나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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