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 스타트업? 中 투자자가 만나주지도 않는다.”
이주현 플래텀 중국 비즈니스팀 매니저
대중에게 있어 몇 해 전만해도 낮설었던 O2O(Online to Offline)가 일상에 폭넓게 적용되는 중이다. O2O라는 용어를 몰라도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로 음식을 시켜먹고 카카오택시를 통해 택시 예약을 하며, 직방과 야놀자, 여기어때 등을 통해 방을 구하고 숙박업소를 잡는다. 국내 O2O 시장의 규모는 작지 않다. 국내 O2O 시장의 성장 규모를 약 300조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많게는 500조 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는 국내 서비스 커머스 시장의 규모에 근거한다. KTB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도•소매를 제외하고 약 500조 이상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O2O의 확산은 우리나라만의 트렌드가 아니다. O2O 분야에서 한국에 비해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는 중국은 대표적 인터넷 기업이라 할 수 있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주도하는 가운데 O2O시장이 매년 크게 성장하는 중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중국 배달업 단일 O2O 시장 규모는 3조 2310억위안(한화 568조)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체 O2O시장 추정 규모보다 많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O2O 산업이 발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투자규모 등 현황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중국에서 O2O가 발달하는 이유는 중국 정보의 보조,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결제 시스템 인프라와 등록 절차의 간편성, 중국 소비자들이 디지털 마케팅에 관대하기 때문이다.”
중국 IT & 스타트업 매체 테크노드의 유채원 기자는 7일 역삼동 디캠프에서 열린 ‘디톡스 어바웃 차이나 (D.TALKS about China)’’ 행사에서 ‘중국 O2O 서비스 현황 및 트렌드’ 주제 발표에서 이와같이 말했다.
유기자는 “현재 중국 O2O 산업은 1선(線) 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지만 포화에 다다르고 있다. 향후 2선 도시로 격전지가 옮겨질 것이다. 중국 2,3선 도시 내 45%의 소비자는 아직까지 O2O 서비스 사용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 소비자가 바로 O2O서비스를 활용하게 한 가장 큰 이유는 위챗이다. 그 중심에는 2~30대 화이트 칼라, 즉 죠링호우(90년대 생)가 있다.죠링호우는 현재 중국 전체인구의 15.4%를 차지하고 있고, 2050년에는 중국 노동 인구의 31.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령대다. 향후 중국 소비와 발전을 좌지우지 할 세대다.”라고 말했다.
한국 O2O기업의 중국 진출과 관련해서는 “한국 기업 뿐만 아니라 중국 스타트업도 중국에서 O2O를 하기 쉽지 않다. 중국에서 O2O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투자자들이 아예 상담을 안 하려 한다. 중국에서 택시 앱 등이 확장된 가장 큰 이유는 BAT의 적극적인 투자 때문이었다. BAT니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미 중국 안에서 고급화 되고 경쟁자들이 포진되어 있다. 중국에 진출할 때는 위챗 마케팅 등을 통해 린하게, 콘텐츠를 어필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문을 닫은 스타트업 사례를 들며 “중국에서 실패한 스타트업의 평균 생존 개월 수는 2년 8개월, 이커머스(17%), O2O (10%), SNS (10%), 엔터테인먼트 (10%)부문 등 기업 순이었다. 이들 기업 80%는 펀딩을 전혀 받지 못했기에 사라지기도 했지만, 16%는 펀딩을 받았음에도 성장하는 데 실패했다”라며, 주요 원인으로는 높은 진입장벽을 들었다.
유채원 기자 외 발표자로 나선 이주현 플래텀 매니저는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인 BAT의 투자 동향 및 이들이 투자한 O2O기업사례를 발표했다.
이 매니저는 “중국의 O2O 사업은 자금력과 탄탄한 거대 플랫폼을 가진 BAT를 중심으로 재편되어 BAT가 대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키운 서비스가 대표 O2O 서비스가 되었다. 바이두의 누오미(糯米) , 알리바바의 코우베이(口碑)·어러머(Ele.me, 饿了么) , 텐센트의 메이퇀(美团)·다종디엔핑(大众点评)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O2O시장은 아직 포화상황이 아니다. 매년 역대치를 기록하며 성장하는 중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중국 배달업 단일 O2O 시장 규모는 3조 2310억위안(한화 568조)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체 O2O시장 추정 규모보다 많다. 하지만 이 수치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중국 정부는 차세대 국가 먹거리로 알리바바 같은 O2O 플랫폼 쇼핑몰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하고 시행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최근 3년간 주요 IT 기업의 투자, 합병의 중심에는 BAT가 존재해 왔다. BAT가 2014~2015년에 투자한 전체 자금 규모는 498억 달러(한화 약 58조 5천억 원)에 이른다. 한국의 3월 총 수출금액(역대 2위 규모)과 같다. 이렇듯 지속적 투자, 합병을 통해 BAT는 계속해서 국내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발표 말미에는 “BAT는 어느 영역에서는 치열한 경쟁관계이지만 일부 분야에서는 동업자 관계다. 2014년 완다그룹과 텐센트 – 바이두가 합작했고, 2015년에는 바이두를 겨냥하여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헤쳐모여를 통해 시장을 키우고 발전을 도모하는 형태이다.”라고 정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스타트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의 청중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유채원 테크노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