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tartup’s story #274] “공유 차량이 500만대가 될 때까지”, 쏘카 이재용 대표

‘대한민국 2,30대와 함께 성장해가는 기업.’

혹자는 쏘카를 이렇게 정의한다. 쏘카는 자동차가 필요한 거리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유 차량을 제시하며 4년 전 제주도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2,30대에게 지지를 받으며 국내 굴지의 ‘카쉐어링 기업’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SK에서 65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 카쉐어링 시장 1, 2위 업체인 쏘카와 그린카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668억원 규모다. 양강 체제라 평가되지만, 매출 점유율을 보면 쏘카가 그린카의 2배 규모다. 또한 올해 고객 200만 명, 차량 등록대수 6천대가 넘었다. 현재 쏘카의 직원 수는 CS 담당 인원을 제외하고도 150명이 넘는다. 운영차량(2015년 3천 대)이 늘어난 만큼 직원도 늘어난 것이다.

‘유연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모토로 쏘카를 이끌고 있는 이재용 대표를 만났다.

2016-08-05 17

카쉐어링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나? 

현재 국내에는 약 2.2천만대 차량이 있고 25%가 공유하면 5백만대가 될 것이다. 차량 장기렌트를 하고 제로카셰어링(이하 제로카) 정책이 잘 된다면 규모는 더욱 커지고 속도도 더욱 빨라질 거라 판단하고 있다.

근래 본 미국 컨설팅 자료에 흥미로운 본 지표가 있다. P2P(peer to peer, 개인간 거래) 렌터카에 대해 약 25%정도의 응답자가 자동차를 빌려주고 돈을 벌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부분이다. 국내 상황에 수치를 대입하면  꽤 의미 있는 지표가 나온다. 만약 5 ~ 10%정도만 공유 차량으로 등록한다해도 꽤 큰 규모다.

신규사업인 제로카를 선보였다.

현재 회사의 가장 큰 화두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지에선 내 차 한대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이 이용하게 될 때 돈을 버는 P2P 구조가 형성돼 있다. 에어비앤비를 보며 차량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운영해보고 싶었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똑같이 하면 불법이기 때문에 차량을 직접 구매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제로카는 장기 렌트와 카쉐어링을 결합한 형식이라고 보면 된다. 1년 동안 월 19만 8000원(부가세 별도)만 내면 아반떼 신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쓰지 않을 때는 쏘카 플랫폼에 등록해 공유 차량으로 이용된다. 제로카를 이용할 100명을 선정하는 데 1만 명 넘는 사람들이 신청해 우리도 놀랐다. 이 사업을 통해 고객들 사이에서 차량 공유가 더욱 확대되고 관련 사업을 더욱 확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초기 창업 멤버들이 구상한 사업인데, 이제야 할 만한 환경이 갖춰져서 시작하게 됐다.

제로카의 장점을 이야기해달라.

고객입장에서의 본인이 거주하는 아파트, 혹은 주택 안에 놓는 차다. 이전까지 쏘카존에 방문해 주차를 해야 했다면 제로카는 아파트 내 렌터카 존이 있어 편의가 증대되었다. 지난달 말부터 인도되기 시작한 차량 중 벌써부터 공유가 일어난 차량도 있다. 곧 렌트비 20만원에서 제로가 되는 고객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쉐어링 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은 뭔가? 그리고 대책은 무엇인가?

차량 안에서 담배를 피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청소를 하지 않아 다음에 이용하는 고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다.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다 보니 모든 차량을 쾌적하게 관리하기에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일로 하루에도 2,3건씩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고객 편의를 늘이기 위해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운영중이다. 차량 이용 중에 흡연자를 발견해 신고하면 벌금과 함께 바로 강제탈퇴 시키는 조치다. 이 정책 실시 이후 불만 사항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100%는 아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고객 편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청결하게 타지 않은 사용자들에게 패널티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쏘카 서비스를 이용하다 작은 사고를 낸 적이 있다. 수리 비용과 휴차료를 지불한 뒤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내가 몰았던 차량이 예전부터 차량의 수리가 필요하다는 게시글이 있었다. 이전 사용자의 사고 비용까지 낸 것 같아 찜찜한 느낌이 있었다. 이에 따른 방안이 있나.

무인체제로 운영될 때 나올 수 있는 또 다른 애로사항이다. 쏘카에선 차량을 이용하기 전 차량 상태를 사진으로 기록해 둔 뒤 타도록 권장하고 있다. 사고 경위를 따질 때 경감 받기 때문이다.

쏘카는 소비자중심경영(CCM)을 지난달 초 선언하는 등 소비자와 밀착 스킨십을 위한 행보를 걷고 있다. 

우리 사업이 잘 되려면 회원들이 불만없이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래서 그 불만을 해결해 나가기 위한 정책이다. 담배문제와 기타 청결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CCM의 일환이다. 사고가 나서 수리가 필요한 외제차의 휴차료도 5일까지만 받고 있다. 또한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차량 내에서 자유롭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해 보다 쾌적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궁극적으로 우리 서비스는 사용자가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고도 차량을 이용하게 하는 것이다. 때문에 고객의 편의가 최우선이다.

쏘카는 소셜벤처 성격의 공유경제 서비스라고도 할 수 있다. 공유경제 서비스 중 650억 규모로 투자를 받고 수익을 내는 업체는 흔치 않다. 영업이익을 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투자 받은 작년에도 적자였고, 올해도 적자 상태다. 현재는 카쉐어링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더 많아지도록 투자하는 단계다. 시장이 커질수록 차츰 수익이 날 것으로 본다.

5월 신임대표가 되었다. 부임하기 전과 후의 쏘카의 운영방침이 좀 다를 것 같은데.

기존의 쏘카를 지켰던 직원들이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 이들의 독창성과 행동력이 어우러져 회사가 성장해왔다. 그 문화를 계승해 발전시키고자 한다. 부임해서 첫 사업이 제로카이기 때문에 해당 사업을 잘 운영하려 한다. 제로카도 기존 쏘카의 사업 기반이 잘 닦여져 있어 가능했다. 온라인 경험은 많다고 자신하지만 오프라인 사업은 더 이해가 필요하다. 다행히 경험 많은 직원들이 있기에 공동으로 작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SK가 쏘카 지분 20%를 보유한 대주주다. 경영에 대한 압박은 없나? 그리고 어떤식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나? 

SK그룹은 쏘카의 경영에 일절 관여 하지 않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쏘카를 도와줄 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정도다. SK와는 전략적 투자 관계여서 정비와 통신망 서비스 등에서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고 있다. 쏘카의 차량 정비는 스피드메이트에서 관장하고 있다. 차량 정비 기술이 일정하기에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차량 내 와이파이 환경 제공 또한 SK텔레콤의 도움이 있어 가능한 시도였다. T맵 서비스도 현재 논의 중인 사안이다.

쏘카는 공유 경제를 표방한다.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환원하고 있나? 혹은 환원 계획은 어떻게 되나?

제로카를 예로 들고 싶다. 현재 차량 공유는 국내법에 따라 개인 차량이 아닌 쏘카가 구매해 공유하는 형식인데, 이것 자체로 시사점이 있다. 차가 필요한 대중이 공유차량을 자신의 차처럼 쓰게 되면 차량 구매욕을 줄일 수 있기에 불필요한 비용과 주차 문제, 환경 오염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

현재 국내 많은 주거 지역에선 주차 공간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 4 ~ 50 가구가 사는 곳에 주차 공간이 4 ~ 5대 밖에 안 되는 비율이다. 차를 공유하게 되면 이 문제들이 점차 해결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것의 범위가 넓어지면 궁극적으로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친환경차로 전기차가 각광받고 있다. 쏘카의 차량으로 도입할 계획은 없나?

물론 고려하고 있다. 전기차는 플러그와 충전시설 등의 이슈가 있지만, 공유차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고 본다. 주차문제와 환경문제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정책에도 부합할 것으로 본다.

쏘카 사업 모델의 해외 진출 계획은 없나?

우선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가?

쏘카의 기업문화는 한 마디로 소통이 잘 되는 회사다. 이 문화를 계속 키워가며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다. 고객이 있어야 서비스가 운영되고, 고객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서비스가 커진다. 그 관점대로 운영하려 한다.

기자 / 인생의 최고 목표는 행복입니다. Stephanie Seo is a Editor of Platum. She covers a korea startup’s ecosystem with their team. She wants to watch the Korea startup growing into a great global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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