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284] “어른과 아이 모두 열광할 제품 만든다.”
‘전화기 없이 손 끝으로 통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시곗줄.’
사람들에게 독특한 장면을 선사할 제품, ‘시그널(Sgnl)’은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삼성전자 창의랩(C-LAB)’에 모인 5,500개의 아이디어 속에서 반짝인 하나의 생각에서 탄생한 아이디어다.
시그널은 손가락 끝을 귀에 대면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스마트 시계줄이다. 손가락을 귀에 대어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는 한편, 시계줄에 장착된 마이크를 통해 본인의 음성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인체를 매질로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자신만 들을 수 있는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
시그널은 8월 31일 밤 11시(한국시간)에 킥스타터에 론칭한지 약 4시간 만에 모금액 5만 달러를 돌파했다. 캠페인의 종료일인 10월 8일까지는 37일이 남아 있기 떄문에 최종 후원 모금액은 기존의 예상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시그널을 개발한 이놈들연구소는 2014년 5월 삼성전자의 1호 스핀오프 기업이다. 향후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기술을 내놓는 연구소’를 만들고 싶은 최현철 대표를 만났다.
최현철 이놈들 연구소 대표
회사 소개 부탁한다.
이놈들연구소는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한 기업이다. 삼성전자의 사내벤처프로그램 c-lab(창의랩)이 처음 시행됐을 때 최우수 과제로 선정되면서 팀장이 됐고, 인사권이 생겨 5명을 영입해 6명이 과제를 시작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니 회사에 스핀오프(분사)제도가 생겨서 창업기회를 얻었다. 작년 8월 퇴사한 뒤 9월 11일에 법인을 설립했다. 그때 함께 퇴사한 3명, 따로 설득한 회사 후배, 그리고 디매치와 잡포스트 등 스타트업지원센터의 리쿠르팅 행사에서 인연을 맺은 인원까지 10명이 함께하고 있다.
팀은 어떻게 구성돼있나?
나를 포함해 5명이 개발자, 두 명은 각각 시각디자인과과 제품디자인을 한다. 나머지 3명은 기획,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인 1명과 일본어와 영어에 능통한 팀원이 있어서 미국과 중국 등에서 일할 때 부담감이 덜하다.
그간 사업성과를 말해달라.
성과라고 거창하게 이야기 할 것은 없다. 그간 기술과 제품을 가다듬는 작업을 해왔다. 한국시간으로 31일 킥스타터에 우리 제품 펀딩 페이지가 오픈됐고, 10월 초까지 진행한다. 11월에 제품이 나올거고 12월 초에는 본격적으로 제품이 생산될 거다. 킥스타터 참여자들에게 우선 물건을 배송하고 그들의 피드백을 통해 기능을 보완한 제품으로 내년 1,2월정도에 시중에서 완성형 제품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해외 유통업체 측에서 요청 받은 것은 7천개 정도 되고, 국가별 리테일러들로부터는 각 5만대 정도 요청 받았다.
손끝 전화기 ‘시그널’(SGNL)은 어떤 기술로 만들어진 건가.
대부분 기사에서 우리 제품을 골전도 기술에 기반한 제품이라고 소개하지만 그렇지 않다.
인체 두개골 근처에는 달팽이관이 붙어있다. 이 부분에 진동을 인가하면 뼈를 통해 고막이 아닌 달팽이관으로 진동이 전달되고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를 ‘골전도 기술’이라고 부른다. 이 기술은 고막을 다친 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청기에 많이 쓰인다. 다만 단점이 있는데, 달팽이관 근처에서만 진동하기 때문에 청음 가능한 거리는 불과 몇 cm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는 그보다 더 먼 2~30cm정도 거리까지 소리를 전달할 수 있고 음질 개선 알고리즘도 다르다. 골전도 기술은 뼈를 이용하지만 손은 뼈보다는 근육과 살 등 피부조직이 훨씬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뼈를 통해서 전달되는 소리도 있겠지만, 근육을 통해 되는 소리 비중이 더 커서 컨트롤 방법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진동이 매개체인 점은 같지만 진동 처리 및 이용 방법은 다르다.
시그널의 음질은 어떤까? 적어도 스테레오는 아닐듯 싶고.
기존의 휴대폰 통화 음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통화할 때 잘 들리는 수준이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음량 볼륨이 15인데, 우리는 10까지 들을 수 있다. 그 이상의 높은 소리는 그정도 볼륨 모듈 생산이 가능해지는 내년 초에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보유한 기술과 발전시켜 나갈 기술은 어떤 것인가.
우린 진동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했고 이 분야에서 혁신을 만들어내려 한다. 먼저 손끝 전화기의 주요 기술인 ‘통화 중에 타인이 듣지 못하게 하는 소리전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즉, 손끝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다.
2세대 기술은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노트북이나 청소기, 냉장고 문을 열고 닫을 때 손의 진동을 통해 패턴화하고 분석된 데이터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3세대 기술은 인종, 성별, 신체 조건에 따른 진동을 감지하고 추적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다. 아마도 사물인터넷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정된 리시버에 손대야 하는 지문과 홍채에 비해 손 진동은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현관문, 휴대폰 잠금 화면을 해제할 때 물건을 잡는것 만으로도 해제되는 기술로 발전시키려 한다.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핀테크쪽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공개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예 다른 기술 및 제품도 구상 중이다.
기술 응용 분야를 어떻게 보고 있나?
골전도 기술을 사용하던 분야 중에 보안 영역이 있다. 소리는 정확하게 들어야 하지만 타인이 내가 듣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해야 하는 분야다. 우리 기술은 보안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
스탠드얼론 타입 스마트워치라는 것이 있다. 웨어러블 워치가 모바일 이동통신사와 연결되는 것을 뜻한다. 이 기능을 탑재한 대표적인 제품이 키즈폰이다. 평상시 아이들의 귀가길과 생활이 걱정되는 부모들은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는 물론 연락까지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키즈폰은 30만대 이상 인기리에 팔렸고. 다만 아이들은 이 기기로 통화하길 꺼린다. 왜냐하면 부모와의 통화를 친구들 앞에서 하기 싫은거다. 우리 기기는 그럴 일이 없다. 그래서 테스트하는 중에 재밌어하고 즐거워하는 초등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이 반응을 본 이동통신사 측에서도 니즈를 느껴 콜라보레이션을 논의중이다.
많은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이 모바일의 최종 단계는 웨어러블 기기라고 들 한다. 그 흐름으로 가게 된다면 지금의 통화시 사생활 노출의 문제를 선결해야 한다. 우리가 좀 더 앞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어떤 특허를 보유중인지?
소리 및 데이터 전달, 자기인증이 있다. 특히 우리는 진동을 이용한 특화 기술이 2개 있다. 먼저, 강한 진동을 일으키는 기기내 소자 기술이다. 진동을 만들어내는 소자를 ‘Body conduction unit’, BCU라고 하는데 이 소자는 웨어러블 기기 안에 탑재돼야 하기 때문에 크기가 작으면서도 진동을 잘 만들어야 한다. 또한 인체에 잘 전도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배터리 효율이 좋으면서 손목에서 손끝까지 진동이 전달되는 동안 손실할 수 있고 왜곡이 쉽게 일어나는 것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재질이 중요하다.
우리는 일련의 기록을 데이터로 구축해 패턴을 찾아냈다. 시곗줄 안에는 헬스케어 기술이 있는데, 이를 위해 키와 몸무게 등 기본 신체 정보를 저장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강화되고 개선된 신호 만들어서 인가하면 최종적으로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알고리즘이다. 미국, 중국에도 특허를 출원했고 등록을 기다리는 중이다.
시그널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좋다. 다수의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도 수상했고.
상대적으로 국내에 하드웨어 기반 스타트업이 적다보니 그런것 같다. 삼성에서 스핀오프했다는 것, 중국 창업방과 DT캐피털 등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 유치를 한 것이 한몫한듯 싶다.
삼성과의 인연은 여전히 진행중인듯 한데.
현재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문화를 사내에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동시에 분사한 우리에게도 도움을 주고있다. 올해 초 있었던 CES뿐만 아니라 IFA에서 제품 소개할 기회를 제공해 주었고, 생산을 위한 좋은 벤더사 소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해 준다. 고맙게 생각한다.
시중가는 정했나?
아직 못 정했다. 하드웨어에는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부품, 금형, 인건비가 있어서 너무 낮게 가격을 책정하면 파는만큼 손해가 될수있다.
기본적으로 이번 킥스타터에서 팬덤을 모으거나 사용자 피드백을 많이 받길 바란다. 제품의 판매량은 그 다음으로 보고 있다. 우린 아직 시계에 대한 전문지식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제품을 좋아해주는 시계 마니아들이 많다. 이번 킥스타터를 통해 피드백을 듣고 양산품 생산 시기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
시그널은 독특한 UX다. 대중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통화 UX를 바꿀수 있겠냐고 질문한다. 포터블 기기를 들고 있다가 없는 삶을 가능하게 할 수 있겠느냐는 거다. 사용자 조사를 해보면 기존 블루투스를 사용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허공에 대고 전화하는 모양새로 보이고, 불필요한 오해를 살 때도 있다. 우리 UX는 전화하는 건 맞지만 그 과정에서 휴대폰만 없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다.
어린이들이 기본적으로 우리 UX를 대단히 좋아한다. 어린이 대상 제품 및 미디어사의 PPL로도 홍보할 생각이다. 사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요는 높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 이메일로 구입 의사를 밝힌 사람이 전세계적으로 7천 명 정도 된다. 사업화 하느라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이놈들연구소의 제품 ‘시그널’ 시연 영상. 귀를 막고 전화통화를 하는 독특한 모습에 특히 어린이들이 열광한다고.
생산은 어디서 하고 있나?
국내에서 모두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 삼성전자와 LG 등 국내 대기업과 협업중인 1차 밴더사들이다. 그래서인지 제품의 이해, 프로세스, 생산품질이 균일한 편이어서 만족하고 있다. 중간에 삼성의 도움을 받았다.
여타 하드웨어 기반 스타트업에 비해 출발선이 다른 것 같다.
제품 생산할 파트너를 소개받고 싶다 부탁하니 주선해준 것이다. 여러 분야에서 삼성의 도움을 받고 있다.
유통까지 직접할건가? 여타 산업군과 콜라보가 가능해 보인다.
우리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판권 사업과 유통 등은 전문적인 곳에 맡길 계획이다. 우리는 잘하는 것만 잘하자는 주의다. 손끝 통화가 낯선 사람들에게 경험을 제공하고 싶어서 제품을 만들었지만 우리가 보는 시장은 B2B다.
스위스에서는 매년 ‘바젤 월드’라는 명망 있는 시계 박람회가 열리는데 작년과 올해의 키워드가 스마트워치일정도로 트렌드가 변했다. 명품 시계 브랜드 수장 격인 스위스시계로써는 자존심이 많이 상하는 일이다. 이들은 시계의 기계식 무브먼트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제품은 전통적인 시계에 변형을 가하지 않고 스마트 기능이 탑재된 형태여서 스위스에서 관심이 많다.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이야기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통사와도 논의가 오가는 중이다. 이통사들은 스마트워치간 차이점이 고민이었다. 제품에 모듈과 엠프를 넣고 기술을 지원해 알고리즘 코팅만 해주면 라이센싱 형태로도 사용 가능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해외쪽에서 더 관심이 많을 것 같다.
미국,일본,러시아 중국 유럽,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상표 등록할 때 힘들었다. 국내에서만 사업한다면 상표 등록이 쉽지만, 해외는 국가마다 해야하기 때문이다. 일단 미국, 중국에는 ‘시그널’로 상표 등록을 했고, 시장에서 자리 잡으면 차츰 일본과 유럽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우리 제품은 특히 중국에서 관심을 많이 보인다. 중국 VC로부터 투자유치를 한 것도 그 때문인데, 아무래도 미국보다는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운 중국이 우선적으로 진출할 시장이다. 다만 중국은 속도가 빨라 조금만 탄력을 잃으면 금방 추월당할 위험이 있다.이 때문에 시장내 선두주자가 되는 게 우리 목표다. 손끝 통화의 카피캣이 나오는 것도 환영이다. 제품을 비슷하게 만들더라도 그 동안 음질과 품질은 우위에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더욱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중국에 역점을 뒀다.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나?
우선 우리를 알릴 계획이다. 중국에는 플래텀과 같은 창업방이라는 미디어가 있다. 이곳에선 중국내에서 손꼽히는 IR행사, 창업대회 같은걸 주관하고 있다. 1년에 북경과 상해에서 2번 여는데, 이번에 해외 스타트업으로 참여한다. 현재는 중국내에 인지도가 없는데 그 행사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향후 중국에 분점을 내서 양산과 유통을 하려고 준비중이다.
킥스타터를 시작으로 9월은 회사의 재도약 시점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더디게 온 것 같다. 퇴사 하자마자 금방 무엇이든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되진 않았다. 사원 생활하다 창업가가 된 기분은 많이 달랐다. 적응 기간도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이 경험을 토대로 다음 도전 때는 지금보다 빠른 주기로 제품을 완성할 수 있을거라 보고 있다.
사업 시작을 후회한 적 있나?
후회라기 보단 속상할 때가 있다. 바로 가족에게 못해줄 때다. 지금의 생활은 회사원일 때보다 훨씬 값진 경험을 많이 하고 있어서 후회되지는 않는다. 즐겁고 재밌다. 하지만 그 과정을 같이 겪고있는 가족에게 미안하다.
C-LAB뿐만 아니라 삼성의 다른 계열사도 벤처창업을 권유하는 추세다.
좋은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큰 기업 안엔 인재가 많다. 그들이 낸 아이디어가 회사와 맞지 않아 사장되기보단 구현되어 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훨씬 좋지 않겠나.
우리가 스핀오프할 때 큰 역할 한 건 이상훈 삼성전자 CFO다. 좋은 아이템이면 회사에서 연구해 사업화 하면되지 왜 굳이 스핀오프를 권유하는지 궁금해서 물은적이 있다. 이 CFO는 “내부 사업화가 결정되면 의사결정도 느려지고 어쩌면 사업화가 안되는 경우도 생겨 트렌드를 내다보는 사업이라면 밖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삼성 관련 사업과 맞지 않아서 없앨 것이 아니라 사업성이 있으면 외부에서 사업할 기회를 주고, 그 기업이 성공하면 장차 회사와 우호적인 파트너쉽을 맺게 돼 삼성과 친화적인 기업이 많아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 CFO는 멀리 내다본 것이다.
또, 이놈들연구소를 운영하면서 5년간의 회사 생활은 내게 많은 자양분이 됐다. 대기업에서 보고 배운 걸로 회사 세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만약 대학을 졸업 하자마자 창업했다면 회사 운영 방법이나 배우는 데 불필요한 부분에서 고생했을 것 같다. 이런 부분 또한 스핀오프의 장점인 듯하다.
회사에 재직중인 동료들은 반응은 어땠나?
회사는 전체 프로젝트에 맞춰 일을 한다.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 개발 및 제품에 갈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런 아쉬움이 있는 친구들은 나를 부러워한다. 그래서 전직장 동료들에게는 C-LAB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라고 부추기고 있다. 퇴사하고 창업을 한다는 건 모험이다. 스핀오프는 모험의 위험요소를 많이 줄여준다. 개인적으로 분사하기 최소 1년 전부터 개발을 같이 하던 동료와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이놈들연구소는 어떤 기업을 지향하나?
회사 철학은 회사 이름에 있다. 먼저 ‘이놈들’은 ‘innovation’과 ‘madly’를 합친 단어다. 사업을 시작했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기업을 많이 봤다. 스타트업이라면 아이템을 잘 만들어서 팔기만 할 것이 아니라, 혁신을 이어갈 수 있는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름 뒤에 ‘연구소’를 붙였다. 단순히 하나의 아이템으로 사업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혁신이 될 수 있는 연구소와 같은 플랫폼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었다.
기업보단 창의적인 제품이나 혁신을 만들어가는 공장 같은 이미지로 기억되길 바란다. 그때문에 큰 규모의 기업이 되는 것이 아닌, 작은 아이템을 다루는 기업이 모여 있는 집합체가 되길 바란다.
끝으로, 대표 최현철에게 ‘이놈들연구소’란 무엇인가?
‘또 하나의 가족’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는 크게 와 닿지 않는 문장이었는데 최근 들어 실감하는 중이다. 열 명으로 이뤄진 우리 팀원들은 분명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자인데 매출도 없고 별 볼 것 없어 보이는 이 곳에서 밤낮 없이 일하고있다. 이럴 수 있는 사람들은 가족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이들은 내게 또 하나의 가족이다. 함께 해줘서 고맙고 이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누리게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