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화장품유통사가 국내 뷰티 MCN에 투자한 이유
최근 한-중 정치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유명 중국 최대 화장품 유통사 ‘릴리앤뷰티(丽人丽妆, Lily&Beauty)’와 중국 유명 투자사 ‘DT Capital’이 한국 뷰티 MCN사인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했다.
지난 8월 31일, 레페리는 카카오의 투자법인인 케이벤처그룹과 DT캐피털, 릴리앤뷰티로부터 25억 원을 투자받은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그 중에서 투자사가 아닌 중국 최대 화장품 유통사 릴리앤뷰티의 투자가 눈에 띈다. 중국 내 뷰티 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징조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황타오(黄韬)대표가 이끄는 릴리앤뷰티는 중국 최대 유통 커머스그룹 ‘알리바바’가 주요주주로있는 중국 최대 화장품 유통사로서, 한국 브랜드들을 포함한 70개 이상 대형 브랜드의 총판 또는 몰 운영을 맡고 있다. 총 10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규모의 창고를 운영하며 11월 11일 광군절에는 100만 개 이상의 제품이 유통되는 회사이기도 하다.
향후 중국 내 크리에이터 활용 커머스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릴리앤뷰티의 레페리 투자는 이 시장에서 유통사와 MCN의 보다 유기적인 결합을 예상케 한다.
크리에이터들의 영상 콘텐츠와 커머스의 융합은 이미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커머스 플랫폼들이 자체적으로 시도하고 있지만 큰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분야다. 하지만 레페리의 행보는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 판매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레페리는 한국 뷰티 크리에이터는 물론이고 중국 내에서도 텐센트와 함께 중국 현지 뷰티 크리에이터 육성에 나서고 있으며 동시에 영상 크리에이터들을 활용한 커머스 모델을 자체적으로 구현하고 시도하고 있다. 콘텐츠 회사가 직접 전문적인 커머스 시스템을 갖추는 접근이다. 이 상황에서 릴리앤뷰티는 중국 내 화장품 유통, 물류, 커머스 시스템 등을 지원할 수 있고, 레페리는 릴리앤뷰티로 부터 화장품을 수급하여 효율적으로 중국 내 판매를 이루어나갈 수 있다. 양사의 시너지가 예상되는 이유다.
레페리 최인석 대표는 “릴리앤뷰티와의 연합을 구축하여 레페리가 중국 현지 유통에서 도움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레페리가 한국의 우수 화장품을 중국 최대 유통사로 대량 판매할 수 있는 수출로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며 “레페리는 릴리앤뷰티와 함께 한국의 우수한 화장품을 선별하여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유용한 뷰티 정보를 알릴 수 있게 돕고 그러한 우수한 한국 화장품들이 회사의 규모와 상관없이 중국으로 수출이 되어 유명 브랜드로 거듭나는 모든 과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