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노스 주력사업 철수 … 혈액 검사 사업 손 떼고, 40% 인원 감축
미국의 헬스케어 기업 테라노스(Theranos)가 3개 지역의 혈액 검사 임상 실험 연구실과 웰니스센터의 문을 닫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테라노스의 주력사업인 혈액 검사 사업을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결정으로 테라노스에서 총 34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이는 전체 직원의 40%에 달하는 인원이다.
5일(현지 시각) 엘리자베스 홈즈 테라노스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홈즈 대표는 “지난 몇 달간 내부적으로 우리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논의했고, 이를 통해 우리의 핵심 가치와 미션에 알맞도록 조직을 개편한다”면서, “아리조나, 캘리포니아, 펜실베니아에 있는 340명의 직원을 정리하고, 미니랩 플랫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랩(minilab)은 테라노스가 새로 내놓은 바이러스 감염 진단 기기다.
2003년 설립된 테라노스는 피 몇 방울로 가정에서 다양한 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인 ‘에디슨’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2014년 기업 가치는 90억 달러(약 10조3천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작년 10월, ‘테라노스의 240개 혈액 검사 중 오직 15개만이 자체 기술을 사용했으며, 검사 결과가 비정상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부 폭로자의 진술에 따라 위기에 처했다. 미국 정부가 직접 수사에 나섰으며, 미 보건부 산하 공적 의료보험 담당 기관(CMS)은 엘리자베스 홈즈에게서 2년간의 실험실 운영 권한을 박탈했다. 주요 파트너사인 월그린도 제휴를 철회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지카 바이러스에 예민한 미국 보건 산업계의 트렌드를 따라 테라노스가 방향을 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테크크런치는 “미니랩은 넘어야 할 몇 가지 법적 장애물을 앞두고 있지만, 테라노스의 생존을 위한 유일한 선택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홈즈 대표는 “긴급 사용 승인(EUA) 조치에 근거해, 미니랩이 하루빨리 FDA 승인을 받아 지카 검진에 활용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테라노스는 지난 2015년 3월까지 총 6억8,630만 달러(한화 약 7,633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때 45억 달러(한화 약 5조49억 원)에 달했던 홈즈 대표의 자산은 최근 0달러로 떨어져 충격을 안겨줬다. 현재 할리우드에서는 엘리자베스 홈즈의 이야기를 그린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영화가 제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