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잊지마 #8] 중국 선전시 치엔하이, 스타트업에게 기회의 땅
선전(深圳, 심천) 치엔하이는 중국 정부의 자본 대외개방 정책의 시범 무대이다. 홍콩, 중국의 국경에서 약 15분 떨어져 있는 이곳은 홍콩과 선전 국제공항과도 멀지 않기 때문에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연결고리를 맺기 용이하며, 남부 경제중심지인 주강삼각주(Pearl River Delta) 지역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어 중국 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정부는 치엔하이를 2020년까지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만든다는 목표다.
거대 기업과 스타트업이 공존, 물류의 허브 ‘치엔하이’.
올해 6월 기준으로 치엔하이에는 100,000의 기업이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들 기업의 가치는 4.97 조 위안 (약 819조 원)에 달한다. 치엔하이 당국이 출간한 2013년 자료에 따르면 치엔하이에 등록된 기업의 15.2%가 물류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IT 서비스 기업들은 13.5%를 차지했다. 그리고 가장 많은 기업은 금융계열로 63.1%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아시아 기업 시총 1위에 오른 중국 텐센트 산하 기업 6개가 치엔하이에 최근 등록을 완료했다.
큰 기업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치엔하이는 국내외 스타트업도 대형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성장할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홍콩, 심천 정부가 협력하여 2014년에 설립한 스타트업의 허브 ‘E-허브(E Hub)’에 124개의 스타트업이 활동 중이다. 여타 창업센터의 다수가 중국 기업인 것에 반해 E-허브에서 활동중인 스타트업 절반은 홍콩 스타트업이다. 이미 60개의 스타트업이 투자유치를 통해 스프링보드를 마련했으며, 50여개의 홍콩 기업이 이곳에 추가로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1월 기준 치엔하이에 등록된 홍콩 기업의 수는 2,400개로 치엔하이에 등록된 기업의 20%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또 치엔하이 내 레노버 레전드 스타(Lenovo’s Legend Star), 차이나 텔레콤(China Telecom), CT 벤처(CT Venture), DJI 이노베이션(DJI Innovations), 화웨이 테크놀러지스(Huawei Technologies Co Ltd.), 차이니스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Chinese Academy of Sciences) 등 8개의 인큐베이터는 홍콩인을 대상으로 600개의 인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항구 부근에 위치한 치엔하이는 IT 기업만의 무대는 아니다. DHL, S.F. 엑스프레스 (S.F. Express) 등 5,000개 이상의 물류회사가 들어선 물류 산업의 허브이기도 하다.
금융권과의 근접성 그리고 조세혜택.
국제적인 금융허브로 성장하고 있는 치엔하이인 만큼 스타트업은 금융권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치엔하이에는 이미 HSBC와 스탠드 차터드(Standard Chartered)가 등록을 완료했으며, 올해 크래딧 스위스(Credit Suisse), 동아 은행(Bank of East Asia), 한생은행(Han Seng Bank) 등이 새로 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업 입장에서 치엔하이는 조세혜택이 매력적인 지역이다. 이로인해 홍콩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기업들은 심사를 걸쳐 15%에 달하는 조세특례를 받을 수 있으며, 이는 기준 25% 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통상 40%의 조세가 적용되는 개인 또한 심사를 걸쳐 15%의 조세를 누릴 수 있다.
지금이 기회다.
중국 정부는 2020년 까지 치엔하이 내 인프라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2016년 현재는 시작단계이기에 스타트업에게 기회다. 조세혜택을 비롯해 넘어야할 진입장벽이 여타 지역에 비해 높지 않기에 중국에서 뿌리를 깊이 내리기에 적기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