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 Calm and Carry On이라는 로고를 잘 활용한 사이트(+그걸 만든 스타트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 전에, ‘대체 Keep Calm and Carry On’의 기원이 어떻게 되나 싶은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 하나. 아래 포스터 문구는 원래 세계 2차 세계대전 당시, 조지 6세 이름을 달고 국민들에게 전달한 내용이었다. 당시 영국은 나치의 침공에 국민의 동요를 막기 위해 대비한 몇 가지 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포스터. 앞서 나온 포스터가 두 개 있는데, 다음과 같다.

‘당신의 용기, 당신의 쾌활함, 당신의 결의는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다’. 이 첫번째 포스터는 80만부 만들어서 영국 곳곳에 붙인 것.

‘자유가 위태롭다. 당신의 모든 힘을 다해서 방어하라.’이게 두 번째 포스터다. 40만부 만들어 퍼졌다. 위의 문구보다 좀 더 강한 내용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게 그 유명한 세 번째 포스터. 해석하면 ‘평정심을 유지하고, 하던 거나 잘 하셈’이다. 이건 정말 독일군에게 영국이 함락당하거나, 히틀러가 런던으로 밀고들어올 것을 대비한 포스터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독일은 영국을 점령하지 못했고, 이 포스터는 널리 공표되지 않는다. 그리고 2000년, 노섬벌랜드Northumberland 국립공원 근방 작은 동네 안윅Alnwick의 작은 책방 Barter Books에서 이 포스터의 원본 하나가 발견된다(이 서점 사이트에 들어가면 무려 유투브 영상으로 만들어서 올려놨음).
암튼 이렇게 발견된 (문구 및 포스터)디자인은 저작권의 문제가 없어서 확 퍼졌다. 타이포가 깔끔하고 여기저기 갖다붙여도 다 예쁘다는 부분도 작용한데다, 결정적으로 영국 왕실이 가진 해당 포스터의 저작권이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 문구나 이 포스터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이걸 활용한 상품도 많이 있음. 패러디도 흘러 넘친다.

예를 들어 이런 문구들이 있고, (출처)

최근엔 이런 포스터가 대박을 치기도. 이거 티셔츠 꽤 많이 팔렸다는데, 이런 식으로 Keep Calm and ******* 가 영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꽤 히트를 쳤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이트, The Keep Calm-O-Matic 에서는 이를 참 잘 활용한다. 2009년 Reincubate라는 이름의 스타트업에서 만든 사이트로, 현재까지 방문자 160만을 찍고 있다. 사실 이 스타트업은 블랙베리, iOS 백업 툴(아이튠즈 없이 아이폰 내의 모든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는)도 만들고 컨버터도 만들고… 이런 회사. 어떻게 Keep Calm o matic 같은 걸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참고로 Reincubate에선 대략 이런 걸 만든다)

위와 같다. 붉은색 네모 부분에 넣고싶은 단어를 입력하면 그걸로 끝. 저기 왕관 보이는 부분에, 로고(원하는 로고 파일을 업로드 하면 된다) 및 배경과 글자색도 바꿀 수 있는 형태. 포스터 하나 만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1분이 채 안된다. 만드는 과정이 손쉽고, 직관적이다.
이렇게 만든 포스터로 무엇을 하느냐면,

이렇게 손쉽게 내가 원하는 형태로 문구를 만들 수 있고, 그걸 저장하거나 / 그 디자인으로 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투표를 통해서 이런저런 것들을 뽑음. 사이트 자체도 잘 만들었다.

이건 나중에 마케팅 아이디어로 활용할만하다고 생각한다.
- 어떤 캠페인을 진행할 때 나만의 아이디어를 넣는다거나 (사실 적용할만한 아이디어는 꽤 많지 않나요? ‘** 핸드폰은 네모다~ 네모에 들어갈 문구를 적어주세요!’ 이런 것을 손쉽게 제작/세이브하고 투표까지 진행한 후 머그컵 등 기념품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거나.)
- 특정 뮤지션이나 제품 관련 아트웍 패러디를 만들어 준다거나
- 원하는 것을 넣어서 손쉽게 명함을 제작하는 사이트를 만든다거나?
개인적으로는 이 사이트, 규모가 큰 유저 참여형 이벤트에서 활용할만한 듯 싶다.
참고링크 : 위키피디아 Keep Calm And Carry On, The Keep Calm-O-Matic, Reincubate
+ Reincubate 에서 사람을 뽑는데, 어쩐지 낯익은 조건들이 보인다. 어느 나라나 스타트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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