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중국 선전(심천)에서 열린 2016 메이커페어 선전(Maker Faire Shenzhen)은 볼거리가 많은 행사였다.
난산지구 바닷가에 220여 테마별 전시공간(부스)으로 구성되었으며, 세계적 유명인사들이 참여하는 테마별 포럼을 비롯해 메이커와 관련된 패션쇼, 워크샵 등이 펼쳐졌다. 특히, 각각의 부스에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메이커들이 총출동했다.
또한 행사가 진행중인 난산지구는 베이징시의 중관촌와 같은 창업거리가 조성된 곳으로 이곳에서만 100여 개가 넘는 창업관련 기관들이 모여있다.
이번 메이커페어 선전에서 관객의 호응이 높았던 볼거리 몇 가지를 정리해 봤다.
1. 로봇컴뱃
로봇컴뱃은 지난해에는 로봇배틀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던 로봇 간 대전 이벤트다. 이런 문화에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는 이 단순히 보이는 경기가 장난스러워 보일지 모르겠지만, 중국 관람객들은 시원한 타격이 발생할 시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로봇배틀의 룰은 권투와 같다. 로봇 간 타격을 주고받는 경기로 많이 넘어진 쪽이 패하는 방식이다. 경기시간 동안 아무리 많이 쓰러져도 상관없지만, 10을 셀 때까지 못 일거나면 패한다.
이번 메이커페어 선전 로봇컴뱃에는 심천지역을 비롯해, 마카오, 홍콩에서 16개 팀이 참가해 승부를 겨뤘다.
2. 드론컴뱃
한국이나 미국등에서 펼쳐지는 드론 경기는 빠르게 장애물을 통과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번 메이커페어 선전에 신설된 드론컴뱃은 말 그대로 드론과 드론이 부딧치는 경기였다. 3대의 드론이 공중전을 펼쳐 최후에 남는 드론이 이기는 방식이었다.
원칙적으로는 드론에 달린 고리 등으로 상대 드론을 비행불능으로 만드는 것이지만, 대다수의 경우는 부딧쳐서 서로 피해를 입는 모습이었다. 공중에서 부딧치는 경기다보니 파손이 발생하거나 그물에 걸리는 등 중간중간 지연되기도 했지만 관객의 호응은 높았다.
DJI와 같은 메이커 제품을 들고나온 선수도 있었지만, 대부분 출전자는 자신이 만든 드론으로 경기를 펼쳤다.
3. 한시를 쓰는 로봇
네덜란드 출신 비주얼 아티스트인 ‘헤이스 반 본(Gijs Van Bon)‘은 이번 메이커 페어 선전에 스크리프라는 시쓰는 로봇으로 퍼포먼스를 펼쳤다. 자전거 모양 스크리프의 구동 방식은 느리지만 정확하다. 로봇이 움직일 때 하얀 모래를 담은 관이 앞뒤로 움직이며 흘러내려와 글자가 된다. 그리고 그 글자가 모여 싯귀가 되는 형태다. 이 퍼포먼스는 시가 쓰여지고,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지워지는 것까지다.
헤이스 반 본에 따르면, 이 로봇은 큰 기술이 필요하지는 않다. 글자를 하나씩 읽어들이는 단순한 프로그램과 하드웨어를 사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헤이스 반 본은 2015년 5월 안산 국제거리극 축제에 방문해 한글로도 문장을 선보인 바 있다.
4. 빅페이스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가장 즐거워 했던 부스다. 볼록거울을 활용한 상자박스지를 뒤집어 쓰는 것이 다이지만 행사장에 와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람객이 가장 선호했던 장소다.
5.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체험형 부스
메이커페어의 가장 큰 의의는 남녀노소가 자유롭게 메이킹을 경험할 수 있는 50여개가 넘는 체험부스였다. 기업이 홍보차원으로 펼쳐놓은 것도 있지만, 순수하게 무엇인가를 만들어보는 장을 마련하는 대규모 부스도 다수 있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어색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만드는 모습에서 중국 미래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

[영상으로 살펴보는 메이커페어 선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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