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경서울] ‘언제 밥 한 번 먹을까?’ 소셜다이닝 집밥 이야기
서울시가 주최하고 국내 대표 공유경제기업인 위즈돔(대표 한상엽)과 코업(대표 양석원)이 공동 주관하며, 플래텀(대표 조상래)과 벤처스퀘어(대표 명승은), 더나은미래(대표 허인정)가 후원하는 공유경제 컨퍼런스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이하 ‘공경서울’)”가 진행중입니다.
지난 1월 10일 첫 행사를 시작해 4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서울시 신청사에서 열리는 이번 “공경서울”컨퍼런스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서울시의 공유경제 관련 정책과 맞닺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4일은 이번 공경서울 컨퍼런스의 세번째 행사가 진행되었는데요. 강연자는 소셜다이닝 집밥의 박인 대표님이 ‘함께 식사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소셜 다이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셨습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을 스케치 합니다.
– 집밥, 따듯한 공유 경제 소셜 다이닝 서비스!
서울시 공유경제 세번째 순서는 집밥의 대표인 박인님의 차례 였습니다. 박인님의 솔직 담백하게 말씀해주신 지난 1년간 집밥이 걸어온 길을 함께 돌아보며 집밥이 우리 사회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집밥의 시작은 원래부터 소셜 다이닝 서비스가 아니었다.
대학 시절에 여행을 굉장히 좋아했다는 박인님은 ‘카우치 서핑’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로 공유 경제의 매력에 빠지셨다고 합니다. 서로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자기 집의 소파를 내어주고 교류하면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관계와 경험들이 기적같이 느껴졌다고 하는데요. 스스로도 카우치 게스트와 호스트를 해보면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추억을 공유 하는 것이 결국 카우치 서핑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하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런 공유의 관계가 한국에서는 ‘밥’으로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언제 한 번 밥 같이 먹자’라는 한 마디에 담긴 의미가 단순히 식사가 아닌 관계를 이어 나가자는 걸 말하는 것 처럼요. 박인 대표님은 소셜 다이닝이라는 개념을 알기도 전에 카우칭 서핑 같은게 한국에도 있으면 좋겠다는 가벼운 발상이 바로 집밥의 시작이었다고 밝히셨습니다.
– 집밥의 시작과 정체성 찾기 : 사람들은 왜 집밥을 찾아왔을까?
집밥의 프로토 모델이 만들어진 결정적인 계기는 박인님이 자취생활을 하면서 겪은 삭막한 식사시간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혼자 밥먹는 고독한 시간이 싫어서 이런 사람이 나 혼자일리는 없다는 생각에 별 생각 없이(!) 페이스 북에 올려본 같이 밥먹을 사람을 찾는 글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하네요. 횟수를 거듭하며 늘어나는 밥먹는 모임 앵콜 요청에 이것을 정식으로 서비스화 해보자 하는 결심을 할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집밥은 도시락 같이 먹기에서 케이터링 서비스까지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화를 거친 뒤에 지금의 집밥의 모습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박인님은 집밥이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들이 단순히 집에서 먹는 것 같은 밥을 먹기 위해 집밥을 찾은 것이 아니라 ‘같이’ 먹는 마음이 편한 밥이기 때문에 집밥을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집밥은 사람들에게 그런 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모습으로 만들어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지속가능한 집밥을 위한 고민
집밥은 단순히 밥 먹는 모임을 넘어서서 언젠가 부터는 밥도 먹으면서 자신들의 경험과 재능도 공유하는 발전적인 모임들도 생겨났다고 합니다. 박인님은 이런 모임에 직접 참여 해보기도 하고 사람들이 집밥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관계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집밥이라는 서비스를 쭉 이어나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집밥을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요청 사항 두 가지로 부터 그 방법을 찾았다고 하셨는데요. 한 가지는 80%이상의 사람들이 모임 장소는 집밥의 추천을 원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모임 장소는 있는데 음식에 대한 요청을 받는 경우 였다고 하네요. 이러한 실제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통해 모임 장소 큐레이션을 통한 수익 모델과 도시락 케이터링을 통한 수익 모델 두 가지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 소셜 다이닝을 넘어서서 식구(食口)를 찾는 밥모임으로
집밥과 같은 소셜 다이닝 서비스는 미국이나 유럽쪽에서 떠오르는 비즈니스 모델로 많이 소개 된다고 합니다. 박인님은 집밥은 단순히 공유 경제 모델의 의미를 넘어서 ‘식구’를 찾을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말씀으로 마무리를 해주셨는데요. 특히 도시락 케이터링 같은 경우는 해외의 소셜 다이닝 서비스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집밥만의 고유한 부분이라고 하네요.
거창한 만남의 자리가 아니더라도 가볍게 밥을 먹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사람들이 진정으로 목말라 하고 있는 부분이었고, 집밥이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이런 부분을 적셔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또 이번 강연에서 박인님의 이야기가 더욱 와 닿은 이유는 집밥이 박인님이 직접 겪고 느낀 삶의 일부에서 뻗어 나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집밥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