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2012년부터 모바일 결제시장이 태동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015년 10조위안(한화 약 1,644조 4,000억 원), 2016년은 38조위안(6253조원)을 넘어섰다. 1년새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가 3배이상 성장한 것이다. 이는 미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50배에 달하는 수치다.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의 제3자 모바일 결제 규모는 1120억 달러(127조원)였다.
중국에 방문할 때마다 현금없이 생활이 가능한 ‘무현금사회(无现金社会)’가 다양한 분야에서 실현되고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 그중 올해 3월 초 중국 온라인 식품 판매 업체 ‘싼즈송슈(三只松鼠, 세 마리 다람쥐)’를 방문하면서 겪은 경험은 색달랐다.
싼즈송슈 사내식당 / 사진 = 플래텀
싼즈송슈는 직원 구내식당 외 외부손님들을 맞이 할 쑤 있는 식당을 마련해놓고 있다. 슈웨이시앙토우(鼠味相投) 라는 식당은 싼즈송슈의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식당이다.
이 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것은 식당에 메뉴판이 없다는 것이다. 테이블에 QR코드만 있을뿐이다.
여러곳에서 QR코드로 주문과 결제를 해봤지만, 이 시스템은 독특했다. QR코드로 주문 페이지에 접속하는 사람 모두가 각자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고, 해당 테이블에서 주문한 현황을 그 자리에 있는 사람 모두가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주방으로 주문이 들어간것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그리고 식사후에 결제까지 모바일 페이지에서 가능했다.
QR코드를 위챗으로 스캔하게 되면 아래와 같은 페이지로 이동된다. / 사진 = 플래텀
중국이 모바일 결제 세계 최대시장이자 핀테크 강국이 된 것은 필요에 의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중국은 한국과는 다르게 신용카드 시장이 초기단계에서 성장을 멈췄다. 우선 발급기준의 문턱이 높았고, POS 단말기에서 불법복제 사례등 이유로 사용률이 적었다. 이런 여건 때문에 스마트폰과 함께 등장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현금결제에서 바로 모바일 결제로 넘어간 셈이다.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는 특정 서비스에서만 사용되어지지 않는다. 중국의 대표적인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滴滴出行) 뿐만 아니라 일반 택시를 타더라도 기사에게 “이체할께요” 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QR코드를 보여주는 상황이다.
특히, 앱을 이용한 O2O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 역시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기존의 낙후된 서비스가 O2O 사업자에게는 오히려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현재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는 중국 모바일 결제서비스의 대명사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위챗페이는 온라인 세뱃돈이라 할 수 있는 홍빠오(红包)를 선보이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했고, 오프라인 시장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도 적극적으로 도입중이다. 2016년 3월 위챗페이를 도입한 KFC 매장은 중국 전역 5,000여 개 점포에 달하며, 2500개 이상의 스타벅스 점포에서도 위챗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위챗페이는 현재 95% 이상의 오프라인 사업자에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10월까지 세계 9만여 개의 점포에서 위챗페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중국의 대표적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위)와 알리페이 홍보영상(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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