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전거 공유에 이어 전동스쿠터 공유 서비스 뜬다.
(좌)모바이크, (우)오포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각광받은 사업 분야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였다.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의 성공으로 인한 학습효과의 연장이다. 대표 서비스로는 모바이크(Mobike, 摩拜单车),와 오포(ofo)를 꼽을 수 있다. 두 회사 외에도 현재 중국에는 24개 이상의 기업이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위 기업인 모바이크는 창업 2년 만에 기업가치 1조 6천억 원으로 유니콘 기업 대열에 올랐다. 모바이크는 텐센트로부터 1억 1,000만 달러를 투자받았으며, 올해 초 2억 1,500만 달러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모바이크와 분야 선두를 다투는 오포는 지난해 9월 디디추싱과 샤오미, 징웨이(经纬)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총 1억 3천만 달러(한화 약 1,447억) 규모 투자유치를 하며 시리즈C 라운드를 마무리 하며 사세를 확장중이다. 두 기업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채 *2년이 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규모의 경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모바이크와 오포의 사업 초기는 방향이 달랐다. 모바이크가 자체 자전거로 서비스를 시작한 것에 비해 오포는 스마트록과 소프트웨어만을 제공하고 자전거는 일반인의 것을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였다. 하지만 현재는 지역의 차이만 있을 뿐 사업형태는 유사해진 상황이다.
*창업연도 : 모바이크 2015년 1월/ 2016년 1월 서비스 개시 / 오포 : 2014년 4월 창업, 2015년 6월 공유 자전거 서비스로 피봇
전동 스쿠터 공유 서비스 ‘멍샤오밍 ‘
모바이크가 단시간간 내 유니콘 기업에 합류하자, 중국 투자자들은 운송수단을 활용한 O2O 모델을 찾는 추세다. 현재 가장 유력한 차세대 아이템은 전동스쿠터 공유 서비스와 카쉐어링 서비스이다.
지난 8일 대학교 내에서 전동스쿠터 공유 서비스를 제공 중인 ‘멍샤오밍(萌小明)’이 1,000만 위안(한화 16억 억)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멍샤오밍은 2016년에 설립된 초기 스타트업이다.
멍샤오밍은 탈것이 전동스쿠터로 바뀌었을 뿐 공유 자전거 서비스의 사업 방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모바일을 통해 교내에 있는 스쿠터를 검색할 수 있고, 신분증 인증 후 보증금 199.1위안(한화 3만 원)을 이체하면 블루투스로 스마트 락(lock)을 풀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시간당 사용료는 15위안(한화 약 2500원).
아울러 사용자 안전을 위해 속도제한(20km/h)을 두고 있다. 나인봇 미니(18.5㎞/h)와 큰 차이나 나지않는 속도다. 도난방지를 위해 교내 밖으로 나갈 수 없게 스마트 락과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
멍샤오밍은 모바이크와 오포를 닮아있다. 오포처럼 대학교 내 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했고, 모바이크처럼 자체 스쿠터를 구비해 서비스를 개시했다. 멍사오밍은 현재 강소성, 하남성, 호남성 등에 위치한 10 여 개 대학교에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전기 스쿠터는 자전거에 비해 손이 많이 가는 서비스다. 충전과 수리, 수거 등에 들어가는 인력도 필요하다. 그래서 무턱대고 스쿠터 수를 늘리는 것도 어렵다. 현재 멍샤오밍이 보유하고 있는 전동스쿠터는 수백 대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투자와 후속투자를 유치해 올해 목표를 1만 여대로 잡고 있다.
다만 멍샤오밍이 학교 밖을 벗어나는 것에는 난관이 예상된다. 올초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全國人民代表大會)에서 오토바이 공유에 위법 소지가 있다는 정부 의견이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자전거 공유서비스와는 빠른 확장은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중국 전체 대학의 학생 수는 무려 5000만 명에 달한다. 이중 스쿠터 운행이 용이한 지역으로만 추산하면 3000만 명. 이들 중 경제적 여유가 있는 상위 2~30% 대학생이 멍샤오밍의 타겟이다.
한편, 우리나라 쏘카와 같은 형태의 카쉐어링 업체도 주목받고 있다. 공유 자동차 스타트업 토고(TOGO, 途歌) 역시 이달 젠펀드(Zhen Fund, 真格基金), 탑크리에이팅(TopCreating, 拓璞基金) 등으로부터 4,000 만 위안(한화 6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토고는 북경, 상해, 심천 등 1 선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중인 업체로, 벤츠 스마트와 BMW미니 등 소형 모델 1,000 여 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제법 비싼 보증금 1,500위안(24만 원)을 내면 이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