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커넥티비티, AI, VR에 꾸준히 투자한다…개발자 콘퍼런스 ‘F8’ 성료
F8 2017 마이크 슈로퍼 최고 기술 책임자(CTO) 기조연설/사진제공=페이스북
페이스북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F8이 20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이날 첫 기조연설을 담당한 페이스북 최고 기술 책임자(CTO) 마이크 슈로퍼(Mike Schroepfer)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글로벌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보탬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페이스북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페이스북은 앞으로 10년 동안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라는 세 가지 기술에 꾸준히 투자를 할 계획이다.
슈로퍼의 뒤를 이어, 커넥티비티 랩 총괄 야엘 머과이어(Yael Maguire), 머신 러닝 응용 디렉터 호아킨 키노네로 칸델라(Joaquin Quiñonero Candela), 오큘러스 VR 선임 연구자 마이클 어브래쉬(Michael Abrash), 빌딩8의 레지나 듀간(Regina Dugan) 부사장 등이 페이스북의 장기적인 목표와 향후 주력 분야에 대한 새로운 소식과 비전을 말했다.
페이스북이 F8에서 발표한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커넥티비티
페이스북은 인터넷 사용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에게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페이스북의 전략은 모든 경우에 통용되는 만능 솔루션을 찾기보다 각각의 실제 환경에 맞춰 각기 다른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각기 다르게 고안된 기술을 각 사례에 맞춰 다양하게 조합해 더욱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네트워크를 만들어낼 수 있다.
페이스북은 무선 데이터 전송 분야에서 세 가지 신기록을 세웠다. ▲밀리미터웨이브(MMW) 기술을 이용해 13km 떨어진 지점에 초당 36기가비트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 ▲광회선 분배 기술을 사용해 13km 떨어진 지점에 초당 80기가비트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 ▲밀리미터웨이브 기술을 이용해 지상으로부터 7km 떨어진 곳에서 비행 중인 세스나(Cessna) 경비행기에 초당 16기가비트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한 기록이다. 페이스북은 테라그래프 시스템(Terragraph System)을 새너제이 다운타운에서 성공적으로 시범 운영 중에 있다.
또한 페이스북은 재해 등 응급 상황으로 인해 인터넷 사용이 어려워진 곳에 즉각 파견돼 무선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소형 헬리콥터 테더테나(Tether-tenna)도 공개했다.
인공지능
페이스북은 사람들에게 놀라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일에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활용된 사례로는 컴퓨터가 이미지와 동영상을 인식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기술의 진보를 통해 페이스북은 사람들에게 각자 관심이 있을 만한 동영상을 찾아주는 등,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페이스북은 인공지능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신념 아래, 모바일 상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구동하는 프레임워크 ‘카페2(Caffe2)’를 오픈소스로 제공하고 아마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퀄컴 등의 기업과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아울러 인공지능을 탑재한 카메라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메신저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해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을 모두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최신 인공지능 기술과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이 카메라는 피사체와 그 주변 환경을 인식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더욱 즐거운 카메라 경험을 선사한다.
가상현실
Facebook은 모바일, PC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가상현실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오늘 새로운 디자인으로 공개된 서라운드 360 카메라(Surround 360 Camera)를 이용하면 높은 몰입도와 우수한 퀄리티의 가상현실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동영상 장면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다양한 각도에서 즐기고 새로운 차원의 몰입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동영상이다.
증강현실
오큘러스 VR 선임 연구자 마이클 어브래쉬는 이날 편안하고 효율적이며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사용자의 시각과 청각을 증강하는 ‘완전 증강현실(full AR)’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가상 컴퓨팅(virtual computing)을 떠오르는 기술로 지목하면서, 가상현실이 사람들의 일상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투명한 안경 형태의 기기로 가상 이미지를 현실 세계에 투영해 주는 이른바 ‘시스루(see-through)’ 증강현실 기술의 발달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현재 기술은 완전 증강현실을 현실화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그러나 재료과학, 인지학, 그래픽 등 많은 분야에서의 꾸준한 발전을 통해 언젠가 우리가 다다를 수 있는 완전 증강현실은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우리의 삶에 커다란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다.
빌딩8
빌딩8은 페이스북의 기업 철학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주요 임무로 삼고 있는 기업 내 제품 개발 및 연구 팀이다. 이번 F8에서 페이스북은 빌딩8이 혁신적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창출을 목표로 현재 개발 중인 두 가지 기술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F8은 뇌를 이용해 컴퓨터에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페이스북의 목표는 스마트폰에 손가락으로 문자를 입력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분당 100단어의 속도로 문자 입력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사람들이 수많은 사진을 찍고 그 중 몇 장만을 골라 공유하는 과정과 유사한 원리로 작동되며, 대량 생산 가능한 편리한 웨어러블 센서를 기반으로 할 것이다.
F8의 또 한 가지 목표는 사람들에게 피부로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