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육성 스타트업 기업가치 15조 원 … ‘텐센트 중창공간’
중국 선전에는 다수의 액셀러레이터가 존재한다. 그중 난산 소프트웨어 산업단지에 소재한 ‘텐센트 중창공간(腾讯众创空间, 텐센트 인큐베이터)’는 텐센트라는 아시아 최대 IT기업의 명칭이 붙은 것만으로도 지명도가 높다.
텐센트는 2011년부터 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자처하고 있다. 말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 별도의 인큐베이팅 공간을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1선 도시를 포함한 25개 도시에 31개를 설립해 직-간접적으로 운영에 참여중이다.
특히 텐센트가 태동한 선전 지역 중창공간에서는 3년 내 1억 위안 가치의 하드웨어 스타트업 100개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전 중창공간은 1개 건물 1만㎡ 규모, 1200명(좌석 기준)을 수용할 수 있는 보육공간이다. 기본적으로 회의실, 휴식 공간, 업무공간, 전시실, 소프트웨어 테스트 공간, 운동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여기에 기업설립, 법률자문, 세무자문 등 업무를 지원하며 입주팀 중 시장성이 높다고 자체 판단한 기업, 개인에게는 직접 투자를 집행한다.
선전 텐센트 중창공간에서 대외협력 업무를 맡고있는 위민 매니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1년 텐센트 오픈 플랫폼이 시작된 이후 중창공간이 중국 25개 도시에 문을 열었다. 현재까지 과정을 이야기해 준다면?
2017년 10월 현재까지 31개의 텐센트 중창공간이 창업지원을 하고 있다. 텐센트 중창공간의 주요 업무는 인큐베이팅을 기본으로 스타트업 관리지원, 교육, 멘토들과의 교류, 투자연계, 창업가들 간 네트워크다.
텐센트 중창공간은 베이징을 제외하고 소재하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산업 특성, 도시의 강점에 맞게 육성하는 스타트업 키워드를 선정한다. 베이징의 경우 분야에 상관없이 스타트업을 육성하지만, 항주는 이커머스, 서안은 여행, 난징은 교육, 청두는 게임, 금화의 경우 MCM, 우한은 고등교육기관과의 산학협력, 하이난 하이커우의 경우 환경, 창사는 엔터테인먼트, 난창은 스마트카나 디바이스, 광저우는 소비시장, 상하이는 금융, 하얼빈은 로봇, 복주는 VR, 샤먼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키워드로 그 분야 스타트업을 찾아 육성한다. 선전의 경우 기본적으로 스마트 디바이스 위주의 스타트업 육성을 목적으로 하지만, 최근에는 콘텐츠 관련 스타트업 유치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텐센트 중창공간은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시애틀, 서울과 싱가폴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베이징을 제외한 30개 중창공간이 분야를 특정하고 있다. 지역 산업에 맞춘 것이긴 하지만 다소 한정적일 수 있는데.
입주한 동종 스타트업 간 유기적인 화학작용을 일으키기 위함이 크다. 그게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텐센트 오픈플랫폼, 중창공간 등장이후 가시적인 성과가 있다면?
텐센트 오픈플랫폼과 인큐베이터를 통해 배출된 회사들의 기업 가치를 모두 합치면 900억 위안(15조 4천 억 원) 가까이 된다. 직간접적인 고용효과는 20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만들 때 해외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도 하나?
기본적으로 창업이 활성화된 국가나 도시의 사례를 참고한다. 실리콘밸리, 런던, 서울, 파리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에서 창업 열풍이 활발하다. 국가 기조이기도 하고.
1선 도시의 열기에 비해 아직 2~3선 도시는 그에 미치지 못 하다. 그만큼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년부터 텐센트는 ‘창업가 주간’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8월에 진행했다. 창업가 주간 행사를 연 이유는 창업이 국가기조인 것도 있지만, 31개 센터가 떨어져 있기에 입주된 스타트업 간 교류, 시너지를 내기위함이다. 평시에는 우리 플랫폼을 통해 창업자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간 온라인에서 활발한 교류가 일어나고 있다.
기본적으로 오픈 플랫폼과 텐센트 중창공간은 어떤 방식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나?
우리는 창업에 필요한 지원과정을 모두 모아서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단순하게는 스타트업 발전 단계별로 필요한 마케팅, 지재권 보호, 법률상담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방송사와 연계해 서바이벌 창업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텐센트 오픈 플랫폼에는 VC플랫폼도 별도로 있다. VC플랫폼의 목적은 쌍백계획, 즉 ‘100억 위안(한화 1조 7천억 원)을 100개의 기업에 투자하자는 것이다. VC플랫폼에는 텐센트 자본도 많이 들어가지만, 소프트뱅크나 DT캐피털 등 외부 VC도 참여하고 있다.
멘토링도 진행한다. 텐센트 오픈 플랫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멘토는 텐센트 임직원을 비롯해 글로벌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기관과 함께하는 심화 교육 과정도 있다.
텐센트, 장강상학원, 칭화대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EMBA를 통해 현재까지 90여 명의 졸업생이 배출되었다. 졸업생 중 6명은 창업을 시도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대표가 되었다.
EMBA의 평균 연령은 34세다. 창업자도 있지만 기업에 입사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입학이후 개인 몸값 과 운영하는 기업 가치가 크게 올랐다.
선전 중창공간과 나머지 30개 기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기본적인 운영 모델은 여타 중창공간과 동일하다. 기본적으로 인큐베이팅과 업무공간 제공, 투자를 진행한다. 투자는 자체 펀드와 외부 펀드를 통해 진행한다. 아울러 한국으로 치면 청년창업사관학교와 같은 교육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적인 강점도 있다. 선전은 중국 인터넷 비즈니스와 창업의 주요 도시다. BAT중 바이두와 알리바바는 글로벌 사업본부를 이곳으로 이전했고 텐센트도 추진중이다. 즉, 여타 지역에 비해 선전은 대기업과의 연계 및 리소스 조달에 용이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위치한 난산 소프트웨어 단지는 심천만 그룹이 부동산 제공과 더불어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경영지원 서비스들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선전 중창공간은 한 번에 1200명이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가 큰 창업지원 기관이다. 그래서 별칭이 ‘동방의 실리콘밸리’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시상한 우수 인큐베이터이기도 하다.
선전 중창공간의 운영주체는 누구인가?
텐센트와 코랄그룹, 선전투자그룹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메인 운영사는 코랄그룹이다. *코랄그룹은 선전과 광저우 등 지역에서 3개의 텐센트 중창공간을 운영중이며, 별도의 창업지원 센터도 개설하고 있다. 코랄그룹은 텐센트 등 대기업의 리소스를 각 스타트업에 맞게 적합하게 배분하고 있다.
아무나 입주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들었다. 입주요건은 무엇인가?
인터넷, IT, 콘텐츠 관련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혁신기업을 찾고있다. 완전 초기 기업보다는 어느정도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기업이 타겟이다. 한 번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나 프로젝트의 경우 가산점이 있다. 혹은 플랫폼 멘토의 추천으로 입주하기도 한다.
입주 경쟁률은 평균 8:1 정도다. 앞선 기수를 선정할 때 400개 팀 정도가 신청하고 50개 팀이 실제 입주한다. 현재 입주한 기업들의 총 가치는 1조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60% 이상의 기업이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했다.
여담이지만, 중국 부모세대는 젊은 세대의 창업을 어떻게 보고있나?
부모세대가 스타트업이나 창업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정부의 대대적인 홍보가 도움이 되는듯 싶다. 국가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방향이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아졌다.
한국 스타트업이 이곳에 입주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중국에서 진지하게 사업을 하려는 스타트업에게 문은 열려있다. 언제든 연락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