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 크라우드펀딩으로 바라본 대체투자 트렌드
크라우드펀딩 기업 와디즈(대표 신혜성)에서 올 한해 1,700여건 진행된 와디즈 펀딩을 통해 나타난 2017년 대체투자 트렌드를 발표했다.
올 한해 와디즈는 총 1,721건 (리워드형 1,640건, 투자형 81건)의 펀딩을 성사시켜 약 17만 명의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총 약 280억 원(리워드형 약 130억 원, 투자형 약 150억 원)의 금액을 모집했다. 펀딩 성공 수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투자형 펀딩이 66%, 리워드형 펀딩은 68% 성장한 수치다.
올 한해 와디즈 펀딩을 가장 활발하게 이끈 테마는 “욜로(YOLO) 라이프”였다.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닌, 자신들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즐기는 수단으로서 투자를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실제 제주도의 빈집을 개조해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다자요’ 프로젝트는 펀딩 개시 한 달 만에 목표 금액인 2억 원을 달성했다. 제주도에 나만의 별장을 가지면서 평상시에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컨셉이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스쿠버다이빙 애호가들의 큰 호응을 얻은 ‘다이브메모리’ 등 취미, 여가 활동에 투자해서 직접 즐기면서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성공을 거뒀다.
두 번째 트렌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진정한 소셜 커머스 혁신이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생산자는 유통망 및 재고 확보의 부담 없이 고객을 미리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더욱 경쟁력 높은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다양한 상품들이 와디즈 펀딩을 통해 활로를 찾는 데 성공했다.
특히, 가성비와 참신한 디자인을 내세운 여행용 캐리어 ‘샤플’ 프로젝트의 경우 15억 원 모집에 성공해 크라우드펀딩 역대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샤플 프로젝트 외에도 전동 킥보드 ‘나인봇’, ‘아이로드’ 등의 상품들이 각각 목표 예정금액의 2,500%, 4,000%를 조기 달성했다.
기존 펀딩의 사각지대였던 F&B 산업에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점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펀딩에 참여한 소비자들이 충성 고객으로 활동하면서 메이커들은 고객과 투자를 동시에 유치하고, 더 나아가 고객을 통해 마케팅이 이뤄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최초의 수제 맥주 기업 중 하나인 ‘세븐 브로이’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충성고객들을 확보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대통령 맥주로까지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해 수제맥주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젊은 층을 겨냥한 먹거리 문화를 만들어가는 ‘숙달돼지’ 역시 와디즈 펀딩을 통해 지역 진출 확대 및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대중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면서 관련 프로젝트의 투자도 인기를 끌었다. 학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자신의 전문 분야에 집중해 가래떡 전문가가 된 ‘홍군아 떡볶이’, 국내 생리컵 도입을 위한 ‘이지앤모어’ 등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착한 투자’가 많은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았고, 실제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결과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의 위력을 실감하기도 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 트렌드는 크라우드펀딩이 문화상품 투자의 필수 과정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과거 크라우드펀딩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부족한 제작비를 조달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인식됐으나 이제는 충성고객 확보 및 사전 입소문 형성을 위한 핵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제작비 마련이 어려워 개봉하지 못할 뻔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대중의 힘으로 최단 시간에 모집 금액을 달성해 흥행 기록을 세웠고, 뮤지컬 ‘캣츠’는 기존에 문화상품 펀딩에서 활성화됐던 영화 장르를 넘어서 뮤지컬, 연극, 공연, 페스티벌 등 문화콘텐츠 장르를 다각화해 대중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와디즈 펀딩이 대중의 트렌드를 꿰뚫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제품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 올 한해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며 “내년에도 와디즈는 대중의 니즈를 파악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가치 있는 펀딩을 통해 대중과 함께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