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R 서비스로 다시 한 번 중국 진출 꾀한다
구글이 중국 당국의 규제와 검열망을 뚫기 위해 중국 내 AR(증강현실) 서비스를 시작한다. 작년 11월 내놓은 증강현실 개발자 도구 ‘AR코어(AR Core)’를 중심으로 한 AR 인프라 구축이 그 첫 단계다.
AR코어는 안드로이드용 AR 개발자 도구로, 작년 하반기에 공개됐다. 개발자들은 추가 장비 없이 AR코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와 자이로 센서를 통해 다양한 AR 앱을 만들 수 있다.
구글에 따르면 현재 에이알코어를 지원하는 기기의 수는 약 1억 개다. 구글은 중국 내 세 곳의 주문자제작생산(OEM) 기업과 파트너쉽을 맺고 AR코어를 배포할 예정이다. 샤오미, 화웨이, 삼성이 향후 수개월에 걸쳐 자체 앱 스토어를 통해 AR코어 응용 프로그램을 출시한다. 구글플레이 스토어는 중국에서 접속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AR코어는 클라우드 없이 기기 내에서 독자적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일단 사용자가 앱을 다운받은 이후에는 국가가 개인의 사용을 통제할 수 없다. 미국의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구글의 AR코어 전략의 목표는 단기적인 수익 창출이 아니라, 중국 개발자들이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위에서 AR 앱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구글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지난 1월 구글은 텐센트와 성품,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특허권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구글이 다시 한 번 중국 검색 시장 진출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12월에는 베이징에 인공지능(AI) 리서치 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1월 IT 기업과의 협력 및 소통을 전담할 선전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검열 문제로 중국에서 뼈아픈 철수를 겪었던 구글이, 8년 만에 AR 기술을 통해 다시 한번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