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광풍이 한풀 꺾였지만,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그러나 그 정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다양한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을 조금 더 심층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입문서 두 권을 소개한다. 블록체인에 대한 배경 지식이 전혀 없다면, 테드에서 소개한 <블록체인이 경제를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방법>, <블록체인이 돈과 사업을 바꾸는 방법> 등과 같은 짧은 영상 컨텐츠를 본 후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언론 홍보의 철칙 중 하나는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 할지라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의 기초를 누군가에게 쉽게 소개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말 그대로 하룻밤 안에 습득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하룻밤에 읽는 블록체인>은 엠엔케이피알컨설팅을 설립한 언론 홍보 전문가 정민아 대표가 실리콘밸리의 기술서 전문 작가인 마크 게이츠의 저서를 한국인의 관심사에 맞게 재구성한 책이다.
이 책은 블록체인에 대한 총 70개의 주제를 문답 형식으로 담고 있다. 각 챕터별 요약본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책의 초입에서는 한국에서 특히 기이할 정도의 광풍을 일으켰던 암호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 이후에 블록체인의 기본 정의, 구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산업 분야 등을 차례로 소개하는 방식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웨이브즈 플랫폼, 심플토큰, 시그널즈 네트워크, 에덴체인 등 4 곳의 블록체인 기업 창업자의 인터뷰를 다루고 있다. 현업에 종사 중인 각 대표들이 내다보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전망을 엿볼 수 있다.
비즈니스 블록체인 (탈중앙화 인터넷 기술이 가져올 비즈니스 혁신과 기회)
윌리엄 무가야 저 / 박지훈, 류희원 공역 | 한빛미디어
블록체인의 기본 구조와 개념에 대해 익힌 후, 그 기술 자체에 대한 더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작가는 책의 도입부에서 부터 ‘설명해주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은 설명해줘도 모른다는 말이다’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을 인용한다. 이어 ‘블록체인은 이해하기가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라고 운을 떼는 만큼, 비전공자에게 책이 아주 친절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근본을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속성을 제시하고, 기술/법/비즈니스 관점에서 블록체인을 어떻게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지를 소개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보다 더 총괄적 관점을 갖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책이 소개한 블록체인에서 동시에 드러나는 10가지 속성은 다음과 같다. △암호화폐△컴퓨팅인프라△거래 플랫폼△탈중앙형데이터베이스△분산 회계 원장△개발 플랫폼△오픈 소스 소프트웨어△금융 서비스 시장 △P2P 네트워크 △신뢰 서비스 계층.
자신의 비즈니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싶은 사업가에게는 3장의 <블록체인이 마주한 난관>에 담긴 내용이 유용할 듯 하다. 여기서는 각 산업 분야에서 극복해야 할 블록체인의 진입장벽을 유형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작가는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아낼 때 비로소 진보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가 있으니 창의적인 방식으로 해결해보라고 제안하는 식이다. 내용이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각 장마다 중요한 내용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것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결국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다.
“블록체인을 기술이라고 정의한 사람은 이것을 하나의 새로운 기술로 구현할 테고, 블록체인을 비즈니스에 변화를 불어넣을 수단으로 인식한 사람은 본인의 사업 프로세스를 들여다볼 것이며, 블록체인의 법적 영향력을 연구하는 사람은 새로운 통치적 특성(탈 중앙화)에 고무될 것이다. 블록체인이 전에 없던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존재 혹은 전통에 도전하는 대상으로 보이는 사람은 그 가능성을 꿈꾸고 실현하기 위해 창작욕이 솟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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