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 올해 스타벅스 넘는다
중국 커피 브랜드 루이싱커피((瑞幸咖啡, Luckin coffee, 이하 루이싱)가 올해 2,500개의 매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실현된다면 루이싱은 중국서 스타벅스보다 많은 수의 매장을 보유하며 중국 최대 커피 체인이 된다.
루이싱의 성장세는 놀랍다. 2018년 1월 베이징과 상하이서 시범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 이 브랜드는 1년 만에 중국 22개 도시에 2,073개의 매장을 선보였다. 이중 176 개는 배달만을 하는 키친형태의 전문 매장이다.
루이싱은 스타벅스를 연상시키는 제품군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스마트폰 앱 주문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넓혀왔다. 특히 70%가 30대 미만으로 젊은층에 어필해 왔다.
루이싱커피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의 매장에 주문받는 직원이 없다는 것이다. 앱으로만 커피를 주문하는 시스템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앱을 통해 주문한 뒤 배달을 받거나 매장에 들러 QR코드 인증을 통해 받아 가거나 매장에 자리를 잡고 마시면 된다. 줄을 설 필요가 없는 것이다. 55위안(한화 9000원) 이상 주문하면 배송료도 없다.
루이싱의 오프라인 전략의 핵심 중 하나는 경쟁 업체가 진입할 수없는 장소에 매장을 확보하는 것이다. 유명 관광지나 박물관, 대학 내 다수의 거점을 열었다. 일례로, 스타벅스가 철수한 자금성에 1099번째 매장을 연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배달과 테이크아웃 위주의 픽업 모델이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루이싱의 급성장은 올해 스타벅스와 중국 토종 브랜드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스타벅스는 현재 150개 도시에 3,600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있는 시장 지배자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향후 5년간 매해 600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며, 2022년까지 230 개 도시에서 6,000 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9월 베타테스트를 거쳐 배달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이는 루이싱을 비롯한 중국 토종브랜드의 성장에 맞대응 전략이다.
양페이 루이싱 마케팅 총괄(CMO)에 따르면, 루이싱이 지난해 판매한 음료는 컵 기준으로 약 8970만 개, 테이크아웃 비율은 4월의 35%에서 12월 61%로 올랐다. 배달 시간은 평균 16분이었다. 양 CMO는 “루이싱은 그간 이용자를 모으고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이를 위해 1년 간 투입된 자금은 8억 위안(약 1300억 원) 규모”라 말하며, “35위안 이상 주문시 배달비 무료를 55위안 이상으로 올리는 등 소소한 조정은 있지만, 3~5년 동안은 이런 방침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루이싱은 중국서 외형적 급성장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해 적자 14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부담도 함께 안고가는 중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상승세는 향후 몇년 간 이어질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2월에는 2억달러(한화 2250억 원) 규모로 B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며 실탄도 채우는 중이다. 투자기관으로는 조이캐피털(JOY CAPITAL, 愉悦资本), 센트리움캐피털(Centurium Capital, 大钲资本), 싱가포르투자청(GIC), CICC(中金公司)가 참여했으며, 기업가치는 22억달러(2조 2500억 원)로 평가받았다. 오프라인 매장 개시 1년만에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에 오른 것이다. 아울러 올해 C라운드 투자유치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