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밀레니얼 세대가 주목한 앱개발 4사 스토리
‘밀레니얼 가족’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가 이룬 가족과 그 라이프 스타일을 일컫는 라이프 트렌드 중 하나다. 이들은 동반자적인 의식이 강하며 가정에 대한 절대적인 희생 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효율적인 소비를 선호한다.
밀레니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은 밀레니얼 세대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세대로도 확장돼 ‘가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중요한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앱 오픈마켓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해 전통의 강호 엔터테인먼트 분야 앱을 넘어 인테리어 서비스 ‘오늘의 집’의 개발사 버킷플레이스가 대상인 ‘2018 올해의 베스트 앱’에 선정된 것이 그 반증이다.
30일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개최된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 행사서 오늘의집 개발사 ‘버킷플레이스’, 베이비타임 개발사 ‘심플러’, 아내의 식탁 개발사 ‘컬쳐히어로’, 대리주부 개발사 ‘홈스토리생활’ 등 밀레니얼 세대와 밀착되어 성장 중인 기업이 서비스 개발과정과 사업과정을 공유했다.
4사는 밀레니얼 가족 세대와 관련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비즈니스 모델로 삼은 배경은 뭐였나.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 : 20대 때 개인 경험이 문제를 인식한 계기가 되었다. 당시 소품부터 시공까지 직접 인테리어를 해봤는데 굉장히 어려웠다.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다 생각했다. 해외서 이케아 매장에 간 경험도 반영되었다. 내가 국내서 알던 방식은 백화점에 놓여진 가구를 선택하는 거였는데, 이케아는 소비자에게 디자인 경험을 주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지인의 집에 가보니 디자이너가 아님에도 잘 해놨더라. 그런 집에서 살고싶었고 다른 사람도 알고 싶어할거라 생각했다. 그게 복합적으로 작용해 ‘오늘의 집’을 기획하고 개발했다.
양덕용 심플러 대표 : 아내가 아이를 출산한 뒤 육아 과정을 힘들게 종이에 기록하고 있는게 보였다. 개발자 출신이라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만들어 2010년에 앱마켓에 등록했다. 이후 다른 엄마 아빠들이 서비스를 쓰면서 공감해줬고 많은 피드백을 줬다. 육아에 의미있는 서비스라 여겨 직장을 그만두고 2015년 창업했다.
이봉재 홈스토리생활 부대표 : 가사업무가 여성들이 사회진출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고 봤다. 아울러 누군가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 처음에는 인터파크 자회사로 시작해서 완전히 분사한 뒤 대리주부 앱서비스를 개발했다. 우리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사서비스는 오프라인 기반 직업소개소 시장이었다. 정보를 독점하기에 블라인드 마켓이었다. 우리가 이걸 깨 양쪽에 정보 비대칭을 없애고 있다.
양준규 컬쳐히어로 대표 : 이 사업 전에 음식콘텐츠와 관련된 소셜미디어 분야 일을 했다. 적합한 콘텐츠를 외부에서 소싱하는 업무였는데, 생산자도 적었고 대중의 관심도 높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요리하는 것과 사진 찍는 걸 잘 하는 아내가 눈에 들어왔다. 그걸 소셜 미디어에서 처음 제공했다. 그래서 서비스 명이 ‘아내의 식탁’이다. 소셜미디어는 콘텐츠를 소비하기는 좋은데 소모성이 강한게 보였다. 그 콘텐츠를 가지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키친 가이드 등을 부가해 앱을 개발했다.
‘밀레니얼 가족’ 트랜드 흐름은 익히 알고 있을거다. 관련해 다양한 시도를 할텐데, 서비스의 성과 위주로 이야기해 준다면.
이봉재 홈스토리생활 부대표 : 2015년에 서비스를 출시해서 현재까지 구글플레이 기준 다운로드 수는 114만을 기록 중이다. 인력중개업이다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매칭 성사율과 재채택율이다. 출시초기에는 성사율이 15%정도였는데, 2018년 12월 55%로 올라왔다. 정기 가사서비스 재이용률은 85%에 달한다. 한 번 쓰기는 어렵지만 한 번 쓰면 끊기 어려운 서비스가 되는 중이다.
양준규 컬쳐히어로 대표 : 아내의 식탁 소셜미디어 구독자는 200만이고,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100만을 넘었다. 유튜브 구독자가 8개월 사이 40만이 되었다. 그중 외국인 구독자가 많다. 한류 영향으로 해외서 케이푸드 관심이 높다.
양덕용 심플러 대표 : 베이비타임은 회사를 다니면서 만든지라 초반에는 홍보랄 것이 없었다. 그런데 입소문이 나서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현재는 80만 명이 내려받았다. 하루 이용자수는 10만 명 이다. 작년 신생아가 30만임을 감안하면 적지않은 수치다. 아울러 그간 쌓은 5억 5천 만 건의 축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의 성장 과정을 리포트로 제공하려 한다.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 : 오늘의 집은 앱마켓 분야 1~2등을 꾸준히 기록 중이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400만, 구글플레이에서는 200만을 기록 중이다. 이 서비스의 기본 데이터는 인테리어 콘텐츠로, 현재 50만 장의 인테리어 사례가 업로드되어 있다. 2016년부터 콘텐츠에 커머스를 연동했고, 올해 1월 기준 누적거래액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구글플레이 올해의 베스트 앱 대상을 수상했다.
4사 서비스의 차별화 포인트는 뭔가.
양준규 컬쳐히어로 대표 : 아내의 식탁이 유저의 호응을 얻은 이유는 레시피 뿐만 아니라 푸드스타일링 등 팁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사실 음식관련 콘텐츠는 여기저기에 많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맛이 없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우린 호텔 조리사가 직접해보며 검증한다. 그래서 따라하더라도 실패할 확률이 적다. 이런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커머스도 연동해서 사용자의 편의를 돕는 것도 장점이다.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 : 오늘의집은 인테리어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해 왔다. 집을 꾸미는 과정은 고단한 일이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 경험을 최고로 올리는 관점에서 서비스를 발전시켰다. 패션은 길거리에서 볼 수 있고 친구를 만나서 나눌수도 있다. 하지만 집은 직접 가지 않으면 볼수도 배울수도 없다. 사용자의 경험 자체가 적다. 그래서 인테리어가 잘 된, 숨어있는 집을 꺼내서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물론 보여주는 것만 해서는 잡지사진과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사진 속 제품 정보도 제공하고 구매까지 연결한다. 리서치 과정에서의 고단함과 어려움도 줄이는 것이다.
양덕용 심플러 대표 : 우리 서비스는 일견 단순한 UI로 보일거다. 하지만 그 안에는 5년간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개선한 것들이 담겨있다. 우리가 여전히 분야 1위를 하는 이유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의 강점은 5억 5천 건의 데이터다. 그건 우리가 유일하다고 본다.
이봉재 홈스토리생활 부대표 : 집에 가사도우미가 오는건 신뢰가 기반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린 프로필, 사진, 경력, 자격증 등 정보를 모두 투명하게 오픈한다. 아울러 도우미의 서비스 수행 횟수, 이용평가 등 정보도 보여준다. 집에 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소비자에게 알려주는거다. 특히 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서비스 수행 퀄리티를 높였다. 아울러 가사업무 수행 중 파손이 발생할 시 최대 1억까지 지급되는 보험제도도 도입했다.
처음 타깃으로 한 유저층과 지금의 유저층이 일치하나. 사업 중 변한건 없나.
양준규 컬쳐히어로 대표 : 아내의 식탁은 명칭 때문인지 처음에는 3~40대 주부가 많았다. 지금은 서비스 영역을 넓히면서 20대 초중반 유저로 확장되었다.
양덕용 심플러 대표 : 베이비타임은 초기 엄마 등 여성 사용자가 대부분이었다. 이후 육아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공동육아 기능을 넣은 뒤 아빠 사용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초반에는 7%였는데 현재 20%까지 늘었다.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 : 인테리어를 가장 많이하는게 신혼집이라 생각해서 처음에는 그부분에 주목했다. 근래에는 집을 꾸미고 싶어하는 1인기구가 늘어나는 추세가 보인다. 내부 데이터를 보면, 1인 가구가 매해 2배씩 늘고있다. 그래서 그 부분도 신경쓰고 있다.
이봉재 홈스토리생활 부대표 : 초반에는 사용자 연령대가 높아 모바일 활용도가 낮았다. 지금은 가사업무 요청자 다수가 밀레니얼 세대 포함 1인 가구, 맞벌이 가구다. 무려 80%에 달한다.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겪은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다면.
양준규 컬쳐히어로 대표 :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외국인 구독자가 늘고있다. 우리에게는 새로울 것이 없는 부대찌게 콘테츠가 200만 뷰를 기록할 정도다. 유튜브 증가추세를 보면 외국인이 50%에 달한다. 외국인의 댓글 중에 ‘앱을 다운로드 받았는데 한글밖에 없다’는 피드백이 많이 온다. 잘 준비해서 외국 진출을 고려 중이다.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 : 우리 서비스에서 자신의 인테레어를 공유한 남성이 유명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그 사람은 디자이너도 아니고 화장품 브랜드 담당자였다. 입소문을 타서 커리어를 바꾼 케이스다. 또 대학생 중 영상 전공자가 오늘의 집을 보고 ‘인테리어이즘’이란 다큐멘터리를 만든 것도 기억에 남는다.
밀레니얼 가족 트랜드는 어떻게 변할까.
이봉재 홈스토리생활 부대표 : 1인 가구, 맞벌이 가구가 원하는 걸 하려면 이전까지 그들이 했던 일을 누군가는 대신해야 한다. 대체 인력 시장이 확대될거라 본다. 그래서 우린 가사서비스를 비롯해 베이비시터, 이사도우미 등 인력관련 토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 : 1인 가구가 늘면서 본인이 사는 공간에 관심도 커지고 있다. 1인 가구가 아니더라도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모든 공간이 ‘자는 공간’에서 ‘사는 공간’으로 개념이 바뀔거라 본다.
양덕용 심플러 대표 : 육아에서 남편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육아는 행복한 일이자 고단한 과정이다. 관련 사물인터넷 기술도 발전중이다. 여력이 되면 기술을 접목해 더 나은 서비스로 개선하려 한다.
양준규 컬쳐히어로 대표 : 밀레니얼 세대는 한 끼를 먹더라도 맛있는것, 건강한 것을 추구한다. 삶의 질을 찾는거다. 레시피와 스타일링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론 밀레니얼 가족에 걸맞는 라이프스타일 제안자 역할을 하려한다.
오늘의 집은 사진 데이터가 많아야 서비스가 흥한다. 어떻게 올리게 유도하나.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 : 자발적 업로드 공간을 만들었다. 우리 사용자들은 본인의 인테리어를 보여주고 다른 사람의 인테리어를 돕는 경향이 있다. 우리도 여러가지 활동을 한다. 매주 인기사진을 선정해 소정의 포인트를 제공하는 콘테스트도 연다. 인앱에서 프로모션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베이비타임의 5억 5천만 건의 데이터는 어떤 것을 말하는건가.
양덕용 심플러 대표 : 아이를 키우는 모든 과정이다. 언제 먹고, 얼마나 먹고, 기저귀는 언제 갈았는지 등 데이터다. 아기별로 구분해서 맞춤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근거가 될거다.
밀레니얼 세대가 좋아하는 포인트는 뭘까. 그걸 어떻게 서비스에 특화하고 있나.
이봉재 홈스토리생활 부대표 : 밀레니얼 세대는 본인이 하고싶은 일에 집중하는 성향이 있다. 가사서비스와 같은 부가적인 일은 그걸 방해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누군가에게 맡겨야 한다. 대리주부와 같은 서비스가 확장되는 배경이다. 여담이지만, 대리주부의 가장 강력한 대체 서비스이자 경쟁자는 이용자 자신이다.
양준규 컬쳐히어로 대표 : 끼니는 더 이상 영상소 공급이 아니다. 여러 소셜네트워크에서는 내가 잘 살고있다는 걸 보여주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아내의 식탁은 사용자의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수단으로 활용될거다.
양덕용 심플러 대표 : 결혼한 밀레니얼 세대는 가족의 행복을 추구한다. 우린 힘든 육아 기간의 불안감과 시간을 덜어주려 한다.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 : 밀레니얼 세대는 경험을 중요시한다. 좋은 경험을 하기 위해 변화를 추구한다. 그 중에 하나가 공간에 대한 경험이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정보를 찾았다면, 현재는 모바일로 더 빨리 더 많이 찾는다. 구현할 수 있는 정보를 편하게 찾을 수 있게하고 있다.
향후 계획으로 마무리 하자.
양덕용 심플러 대표 : 현재까지 영어와 한국어로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중국어를 비롯해 11개국 언어로 출시하려 한다. 장기적으로는 교육까지 접목해 글로벌 1등 육아 플랫폼이 되려고 한다.
이봉재 홈스토리생활 부대표 : 대리주부에는 16000명의 가사도우미 정보가 공개되고 있다. 동영상 프로필까지 넣으려 한다. 믿고 맡길 수 있는 평판시스템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더욱더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려 한다.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 : 우린 좋은 인테리어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해 왔다. 초반 2년간은 빠르게 찾는 것에 집중했고, 2016년에 스토어를 연동해 추가 리서치 없이 구매까지 가능하게 했다. 올해부터는 크고작은 시공을 고민없이, 쉽게 하게끔 하려고 한다. 인테리어의 시작과 끝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거다.
양준규 컬쳐히어로 대표 : 아내의 식탁 외 블록체인 기반 맛집 서비스도 론칭했해 일본, 태국, 베트남에서 운영 중이다. 아내의 식탁은 콘텐츠와 커머스를 붙였다.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이 커머스로 이어지게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