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좁쌀폰’으로 불리는 ‘샤오미(小米)’는 중국의 커스텀 롬 개발팀인 MIUI가 설계하고 샤오미(小米-xiaomi)가 제작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레퍼런스 스마트폰이다. 이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샤오미는 2010년 4월 빈린(林斌 Lin Bin)대표와 중국의 유명한 엔젤 투자자이자 인터넷 보안업체 킹소프트의 CEO 레이쥔(雷军)이 함께 공동 설립한 중국의 주목받는 스타트업이다.
중국의 애플이라 불리우는 샤오미는 2011년 8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그 해에만 40만 대의 판매 실적을 올린 뒤, 지난해에는 570만 대로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100억 위안(한화 1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3%를 기록했으며, ‘2012년 중국시장에서 가장 있기 있었던 안드로이드폰 HOT 20(2012年中国Android热门机型Hot20)‘ 에서는 중국의 아이폰이라 불리는 MI2와 MI1S가 각각1,2위를 차지하는 격변을 연출한다(삼성 갤럭시S3는 3위).
샤오미는 Android를 응용한 MIUI 운영체제를 보유하고 있고, 2010년 8월 16일에 베타버전을 배포했으며, 현재 중국과 유럽, 미국 등 총 7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참고: 안드로이드용 유명 커스텀롬 ‘MIUI’ – 샤오미가 개발한 커스톰롬 ‘MIUI’의 경우는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적절히 조화된 모습으로 인기를 끈 커스텀롬이다).
현재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돌풍의 주역으로, 내놓는 수량마다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 레퍼런스폰의 중국 내 판매전략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1년에 단 한개의 스마트폰을 출시하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준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인들에게 크게 어필되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젊고 유행에 민감하지만 경제적 여유가 다소 부족한 대졸 20-30대를 타켓으로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용자 친화적인 정책 뿐만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빠른 피드백을 제공하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잡은 부분은 최고 사양의 제품을 판매하면서도 여타 스마트폰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플래텀을 통해 여러번 샤오미에 대한 소개를 했었고,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져오던 차에 스파크랩이 주최한 넥스트컨퍼런스(Next Conference) 패널로 방한한 샤오미의 공동창업자 빈린(林斌 Lin Bin)을 만나게 되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짧은 기간 내에 중국에서 스마트폰 돌풍을 일으키는 주된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휴대폰의 부품 중 카메라와 메모리 등 최고 사양의 부품을 사용하는 대신 라이프사이클을 길게 가져가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면 해볼 만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부품 값이 빠르게 낮아지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다. 출시 후 첫 분기에는 부품값도 못 건졌지만 두 번째 분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맞췄고, 세 번째 분기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실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미투(Mi-2)’는 날렵한 디자인에 선명한 화면을 갖춘 하이엔드급의 제품이다. 2기가바이트(GB) 메모리에 플래시메모리는 32GB에 달하고,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해 삼성전자 갤럭시S4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사양을 갖췄다. 그럼에도 가격은 1,999위안(약 36만5000원)이다. 중국 내에서 삼성과 애플 제품이 4,000위안(약 73만원)에 팔리는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휴대폰의 모바일칩셋은 퀄컴, 배터리는 삼성과 LG, 플래시메모리는 삼성, 디스플레이 패널은 LG 등 부품 사양을 투명하게 밝혀 저가 ‘짝퉁’ 이미지를 불식시키며 브랜드를 단계별로 끌어올렸다. 또한 별도로 광고를 집행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서만 판매하는 등 비용절감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 그것이 요인이 아닌가 싶다.
샤오미는 웨이보를 통한 입소문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가 있는가?
샤오미는 기존 휴대폰 메이커가 진행중인 대도시 옥외 광고 및 통신사 마케팅을 하지 않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만을 통해 입소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월 미투 5만 대를 처음으로 내놓았을 때 2분51초 만에 완판되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고객에게 직접 팔기 때문에 20∼30%의 유통마진을 아낄 수 있었다. 전략적으로 샤오미는 애플처럼 1년에 한 모델만 발표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충성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샤오미 스마트폰이 중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활발히 판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홍콩과 대만에도 샤오미 스마트폰을 공식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얼마전 웨이보를 통해 공개된 한 장의 사진이 중국을 들썩이게 만들었었다. 바로 출시되지 않은 샤오미 TV제품의 스파이샷 때문이다. 광적인 반응을 자아낸 것은 TV 뒷면에 쓰인 ‘샤오미(小米)’라는 상표였고, 중국 현지에서는 샤오미가 오는 8~10월 신제품 TV를 출시하며 TV시장에 뛰어들것이라는 추측기사가 쏟아져 나왔었다. 처녀작이 얼마나 뛰어날까 싶겠지만, 중국 대륙의 초여름을 달군 핫토픽이었다. 샤오미가 TV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중국의 스타트업 중 가장 눈부신 발전을 하고 회사 인것만은 분명하다.
또한 샤오미는 지난 6월 무려 2억 1,6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에 성공하며, 기업가치가 40억 달러이상으로 빠르게 수직 상승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 이은 TV 시장진출로 그 가치가 배로 뛸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가 꿈꾸는 중국식 혁신은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샤오미는 우리가 흔히 중국산 제품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가짜, 이미테이션’ 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깨트린 기업이자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중국에 맞춘 철저한 고급화 및 저가전략, 한정판매라는 ‘브랜딩 혁신’을 통해 중국을 강타하고 있는 샤오미는 이제 ‘중국의 애플’이 아닌 ‘세계 속의 샤오미’가 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설립된지 이제 3년 밖에 되지 않은 중국의 스타트업이 얼마나 세상을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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