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창업자/투자자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중국의 스타트업 환경이 한국과는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된다. 정말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시장이 바로 중국 스타트업 시장인 것 같다. 이번에 포스팅을 통해 내가 이해하고 있는 중국의 스타트업 환경에 대해 간단히(?) 정리를 하고자 한다.
우선 이 포스팅은 한국의 벤처캐피털에서 짧은 기간 보고 느낀 것, 트위터/지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듣고 느낀 한국 상황을 기반으로, 지난 1년여간 베이징, 상해에서 창업가로서 보고 느낀 중국의 상황을 정리해보는 것으로 지극히 편향적일 수도 있음을 미리 밝힌다.
이 포스팅은 1) 시장 2) 창업가 3) 투자자 4) 다이나믹스 의 네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포스팅을 마무리하면서 중국 스타트업 환경의 다이나믹스에 대한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딱히 어떤 로직을 가지고 분류하기 보다는 중국 시장에서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시장의 특징 혹은 변화에 대해 간단히 기술한다.
1) 세계가 주목하는 빅마켓
시장의 규모, 자본의 규모에 기인한 큰 비지니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대규모의 베팅 또한 발생하고 있다. 휴대폰 M1으로 유명해진 레이쥔의 Xiaomi는 작년에 진행한 Series C를 포함 총 3억불 이상을 펀딩 받았다. Xiaomi는 작년 한해 동안 한 제품(M1)을 700만대 이상 판매했고, 올해는 1,500만대 판매이상 판매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해외 진출 또한 모색하기 시작했다. 과연 한국에서는 이 정도의 투자가 나올 수 있을까?
일본계 VC인 CyberAgent Ventures는 그 헤드쿼터를 Beijing에 두고 동남아를 비롯한 전 아시아를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그들의 투자전략에서 중국을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지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의 한국투자파트너스 또한 베이징/상해에 사무실을 갖추고 중국의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USD 펀드는 물론, RMB 펀드까지 직접 운용하고 있다. 중국의 스타트업 시장은 이미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2) Serial Entrepreneurs / Big investors
연속적 창업가들(Serial Entrepreneurs)와 전문 엔젤 투자자들이 속속히 등장하고 있다. Xiaomi의 창립자인 레이쥔(Jun LEI)은 자신이 새운 회사(Joyou)를 Amazon에 팔기도 하였고, 홍콩 시장에 상장(Kingsoft) 시켜보기도 했으며, 그가 투자한 두 회사(VANCL, YY)는 작년과 올해에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기도 했다. 중국의 Match.com인 Jiayuan의 창립자인 공하이옌 또한 Jiayuan이 나스닥에 상장되고 안정화되자 다시 모교(북경대학) 주변으로 돌아와 교육 관련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를 제공함과 동시에 많은 Wanna-be-entrepreneur 들에게 롤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Superstar들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창업에 대한 인식 또한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Zhenfund의 쉬샤오핑은 Jiayuan과 Light In the Box등 NASDAQ 상장과 다양한 M&A를 진행해보기도 했다. 구글의 106번째 직원이었던 조저(Jeremy CHOW)는 구글의 IPO로 큰 부를 이루었고, 중국 대륙으로 돌아와 엔젤 투자를 시작했다. 그가 처음으로 투자한 회사인 Light In the Box는 올해 안에 NASDAQ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IPO, M&A 경험을 풍부하게 갖춘 엔젤투자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스타트업계는 물론, 엔젤투자시장 또한 계속해서 성숙해지고 있다.
3) 실리콘벨리
중국 시장이 계속 확대됨에 따라 실리콘밸리 투자자들 또한 베이징으로 몰려들고 있다. 실제로 500 Startup의 경우엔 중국 시장을 전담하는 partner를 영입했고, Managing Partner인 Dave McClure는 정기적으로 베이징을 찾아오고 있다.
요즘엔 중국의 투자자들 또한 실리콘 밸리를 드나들며 기회를 엿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실리콘벨리의 창업가들은 중국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치하여 중국 진출의 발판으르 쉽게 갖출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과 실리콘벨리 간의 교류가 많아 짐에 따라 전반적인 창업 생태계 또한 한층 더 up to date되고 있고 성숙해지고 있다.
4) 중국을 넘어 세계로..
중국 스타트업들은 일반적으로 중국 대륙 안에서의 성공만을 목표로 삼아왔다. 그런데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해외 진출이 용의해짐에 따라 최근엔 해외 진출 또한 계속 활발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예전엔 한국 게임을 중국으로 수입해 퍼블리싱하는 비지니스만 존재하였으나, 최근엔 중국의 업체들이 카카오, 라인와 연계해 한국, 일본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직 중국에서는 모바일 게임으로 아직 돈 벌기가 쉽지 않은데 반해, 한국, 일본에서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피니티파트너스와 같은 일본계 벤처캐피탈에서는 공개적으로 일본에 진출할 수 있는 중국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자도 많고, 창업가정신이 충족한 중국에서 일본 시장을 공략할 스타트업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대형 인터넷 업체를 중심으로 동남아 및 아프리카 진출도 시도되고 있다. 동남아 경제권을 장악하는 화교 네트워크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되는데, 화교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쉽게 동질감을 가지고 파트너쉽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출한 회사가 많은데, 화웨이와 같은 업체가 광범위하게 이 지역에 진출함으로서 현지 경험을 갖춘 인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좋은 신호라 할 수 있겠다.
출처원문 : 중국의 스타트업 환경 둘러보기 (4) : 다이나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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