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57] ‘한국에서 월 평균 600% 이상 성장 중!’ 눔코리아 이혜민 총괄 매니저
미국 맨해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눔(Noom)은 국제로봇경진대회 챔피언 및 전 Google 수석엔지니어들로 구성된 전문 IT회사다. 이 회사는 칼로리픽, 카디오 트레이너 등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후 론칭한 눔 다이어트 코치(안드로이드 버전, IOS버전) 건강관리 어플리케이션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세계적인 어플리케이션이 되었다. 눔(Noom)은 지금까지 전 세계 1,8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1,000만 킬로그램 이상을 감량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눔은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벤처캐피탈 회사들에게 투자를 받았다. 유럽 최대의 모바일 전문 벤처투자사인 엠에잇캐피탈(M8 Capital)이 주도하고 퀄컴벤처스, 하버퍼시픽 캐피탈 그리고 넥슨의 전 이사이자 이오지에프 파트너스의 김상범 대표가 참여한 프리 시리즈 A(pre-Series A) 펀딩을 통해 260만달러(한화 28억)를 유치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당시 엠에잇캐피탈의 조세프 킴(Joseph Kim) 대표는 “눔은 스스로가 모바일 피트니스 분야의 선두 주자임을 입증했다. 가장 강력한 어플리케이션은 매일 매일 사용하게 만드는 눔과 같은 것이며, 우리는 눔의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투자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눔은 대규모 투자 유치와 함께 지난해 12월 한국시장에 진출한 뒤 1월에는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일반인 대상 다이어트 캠페인 등 현지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또한 미국, 유럽, 한국에 이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며, 지난 6월에 선보인 소셜 만보기 ‘눔 워크(Noom Walk)‘에 이어 연내 ‘눔 하드 트레이너(Noom Hard Trainer)’라는 새로운 앱도 선보일 예정이다. 각설하고.
눔코리아에서 한국오피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이혜민 총괄 매니저를 만나 세계적인 건강 관리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눔(코리아)에 대한 이야기와 다이어트에 대한 내용을 들어봤다. 특히 어제오늘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간헐적 단식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를 주목해 보자.
- 눔코리아는 아시아 시장의 헤드쿼터 역할
- 한국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률. 단일국가 중 최고 판매고 기록 중
플래텀(이하 플) : 안녕하세요. 눔에게 진 마음의 빚을 청산하기 위해 AS하러 찾아왔습니다(이유는 기사하단 참조).
눔코리아 이혜민 총괄 매니저(이하 이) : 어서오세요. AS를 잘 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습니다(웃음).
플 : 소소한 질문부터 드리죠. 눔코리아로 따로 법인을 세우신 건가요?
이 : 네. 별도의 법인입니다. 그간 파일럿으로 한국에서 진행한 성과가 좋아서 별도의 법인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눔코리아는 조만간 일본으로도 진출을 할 예정인데요. 그쪽도 눔코리아에서 담당하게 됩니다. 또한 앞으로 눔이 다른 아시아 국가로 진출할때 한국이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듯 싶어요. 아시아 시장의 헤드쿼터인 셈이죠.
플 : 최근 눔 내부적으로 재미있는 변화가 있다면요?
이 : 얼마전 인터네셔널 팀이 구성된 것이 있겠네요.
플 : 인터네셔널 팀은 어떤 목적으로 구성된 건가요?
이 : 미국오피스와 한국오피스만으로 놓고보면, IT팀하고 세일즈 팀이 나누어진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이 엔지니어들이기에 제품을 만드는데 주력 하고, 한국의 경우에는 마케팅이나 PR 등 제품판매 및 다른 비즈니스로의 발전기회 모색의 역할입니다. 루이비통의 경우 이탈리아에서 장인들이 제품을 만들고 각 나라에서 판매를 하고 있잖아요? 그런 형태로 인터네셔널팀이 구성되고 운영될 예정입니다. 제 말이라기 보다 정세주 대표님이 자주 드는 예(例)입니다(웃음).
플 : 각 팀과 컨퍼런스콜을 하는 것에도 이슈가 있을듯 싶은데요. 시간을 맞추는 것도 어려울듯 싶고요.
이 : 컨퍼런스 콜을 일주일에 다섯번 정도 해요. 주중 거의 매일 하는 셈입니다. 맨해튼에 있는 미국오피스와 13시간 차이가 나다보니 1분도 근무시간에 해본 경우가 없어요(웃음). 그래서 양쪽에서 상황에 맞게 배려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거의 대부분 양국 밤시간이긴 하지만요.
플 : 한국시장에서 눔의 성과가 좋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 : 한국쪽에서 세일즈가 크게 성장하는 중입니다. 월 평균 600%이상 성장하고 있어요. 세일즈 볼륨 역시 단일 국가 중에서는 가장 많이 나오고 있고요. 눔 내부에서도 한국에 대한 반응이 무척 좋습니다. 그래서 엔지니어들도 자원해서 한국에 오고 싶어하는 중이에요.
플 : 눔이 한국시장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눔 자체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보입니다.
이 : 아무래도 대표님이 한국분이시니까요(웃음). 또한 맨하튼 오피스에 교포 셰프가 있으시고, 디자이너 중에서도 한국분이 계세요. 더불어 8개국 출신 구성원이 섞여있다 보니 타국 문화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요. 오히려 동양문화나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어요. 밥을 같이 먹는 문화에도 익숙하고요.
플 : 개인적으로 눔 다이어트 코치 어플이 처음 한국에 출시되었을때 몇 일 사용하다가 포기를 했었어요. 하지만 근래 칼로리 계산이나 식단 등록 등 재미있는 기능들이 추가 되면서 다시 쓰고 있습니다. 얼마전 평생회원이 되기도 했어요(웃음). 각설하고. 한국 현지화에 대한 고민이 많으셨을듯 싶은데요.
이 : 푸드 데이터베이스가 사실 굉장히 어려워요. 롱텀을 가지고 조금씩 업데이트를 하는 중이지만 한국시장에 걸맞는 접근도 고려 안할수가 없었어요. ‘빨리빨리 문화’와 ‘귀찮은 것’을 얼마나 극복하고 최소화 시키느냐를 고민했어요. 그래서 패키지를 형성해 클릭 한 번으로 들어가는 눔 레시피를 선보였습니다. 프로유저들의 베니핏을 강화하기 위한 부분인데요. 집에서 해 드실 수 있는, 다이어트에 좋은 저칼로리 식단을 짜서 클릭 한 번으로 입력이 끝날 수 있게 한 것이지요.
그리고 풀무원과 함께 ‘42일간의 뉴욕 다이어트‘ 캠페인도 벌이고 있어요. 사실 눔이라는 프로그램 자체를 대중에게 온전히 소개하는 것이 어렵다라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실제 사례를 보여드리기 위해 정말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선정해 42일간 풀무원의 다이어트 식단과 정기적인 헬스 프로그램, 24시간 1대1 밀착형 라이프스타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캠페인이에요. 부수적으로는 최종 1인에게 뉴욕행 항공권을 증정할거고요. 이외에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저칼로리 레시피 및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영양 정보도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문 영양사인 김은미님도 눔의 일원으로 초빙했고요.
플 : 눔에 대한 한국시장의 반응을 실감하실 수 있었던 사례를 말씀해주신다면요?
이 : 당장 저희 회사에 입사한 분들 중 최소 10kg에서 최대 36kg 까지 눔을 통해 감량을 하신 분이 있어요. 그리고 ‘눔 모델(Noom Model Season 1)‘이라고 해서 일반인 대상 다이어트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이 이벤트는 눔을 통한 다이어트 경험담과 성공 스토리를 공유하는 거였어요. 이 이벤트를 통해 저희도 예상치 못한 다양한 타겟층의 색다른 성공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플 : 다이어트는 한 번 성공했다고 해서 영속적인건 아니잖아요? 인내력도 있어야 하고, 제대로 관리를 안하면 요요현상도 오게 되고요.
이 : 눔 모델 이벤트에 응모된 사례들을 보면서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것은 역시 어렵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대부분 여러번의 실패를 이야기 해 주셨고요. 눔을 통한 성공 사례 위주이긴 하지만, 스토리들을 보면 아무나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구나도 알게 되었고요. 그런 이유로 영양, 운동, 라이프스타일 개선이 주요테마인 42일간의 뉴욕 다이어트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기도 해요. 여담입니다만, 이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여성 지원자가 압도적으로 많을줄 알았는데요. 의외로 남성 지원자들이 무척 많았다는거에요. 온오프믹스 양준철 대표님도 최종 후보가 되셨고요. 그외 최종 후보로 여성분이 두 분 더 계세요.
- 1일 1식 방식의 간헐적 단식은 잘못된 다이어트 방식
- 한국시장 진출이후 발생했던 애로사항들을 점차 해결해 나가는 중
플 : 눔식 다이어트는 어떤 부분을 강조하는 방식인가요?
이 :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저희는 생활 속 니트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많이 내보내고 있어요. 그리고 잘못 알고 있는 다이어트 상식들도 함께 알리고 있고요. 예를 들자면, 1일 1식과 같은 간헐적단식 이라던지, 새벽에 하는 운동이라던지 하는 것은 잘못된 다이어트 방식이에요. 간헐적단식의 경우 적게 먹어서 몸이 슬림해졌다고 느끼실 수 있겠지만, 기초대사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인체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방식이에요. 소식을 하는 것은 분명히 다이어트에 효과적이지만, 간헐적단식이라는 것이 하루에 한 번 먹는게 일반적이잖아요? 그렇게 되면 폭식을 하게될 확률이 높아요. 자신이 먹고자 하는 칼로리가 있으면 분배해서 소량으로 드시는게 좋아요.
플 : 요 근래 방송에서 간헐적 단식을 예찬하는 연예인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어요. 하루에 한 끼를 폭식하는 것을 자랑스레 이야기 하기도 하고요.
이 : 아무래도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이 클듯 싶은데요. 폭식을 하게되면 장기가 밑으로 내려가는 현상이 생기는데요. 이것이 반복되면 장기에 아주 안좋은 영향을 끼치게 되요. 그래서 저희가 간헐적단식이 안좋다는 기획기사도 많이 내보내고 있고, 눔 프로그램 차원에서는 미션으로도 알리고 있어요. 아마 저희 사용자들은 잘 아시고 계실거에요.
플 : 두 달 정도 눔에서 시키는대로 하니까 실제 체중감량 효과가 있더라고요(웃음). 먹는것도 고민해야 하고, 습관도 개선해야 하고요. 그런데 항상 신경을 쓰고 살 수는 없잖아요? 어느순간 정신을 놓아버리게 되고 과거 안좋은 습관을 답습하다보면 그 다음부터는 하는것이 싫어지기도 하더라고요(웃음).
이 : 전형적인 저희 서비스 사용자 패턴이세요(웃음). 어떤 사람이 다이어트를 해야지 마음을 먹고, 저희 제품에 인게이지가 되서 사용을 하시는 것이 평균 2.5개월 이에요. 다이어트라는 것이 2~3개월은 해야 약간의 효과를 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 약간의 효과를 보게 되면 그 이후에 의지력이 약해지고 느슨해지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다 얼마 뒤 안되겠다 싶어 다시 찾아 오시고요.
플 : 제 이야기네요. 몇 일 전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웃음). 저의 경우 한 달을 결제하느니 평생회원이 더 낫겠다 싶어서 평생회원이 되었는데요. 가격적인 부분의 허들이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 가격테스트를 4번정도 진행해서 얻은 산물입니다.
플 : 눔의 경우 일반적인 IT회사와 비교해 보면 구성원이 다양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전문 영양사도 계시고, 눔을 통해 36kg까지 체중 감량을 한 분도 계시고요. 다만 업계용어나 이런 부분이 서로 익숙치 않을수 있었을 것이고, 미국쪽과 업무연계도 쉽지는 않았을듯 싶어요. 업무를 처리할때 커뮤니케이션 부분 등에서 애로사항은 없으신가요?
이 : 애로사항이 없지는 않았죠(웃음). 저는 눔 이전에 IT 인큐베이팅 하는 회사에 있었어요. 당시에는 가이드라인이나 서로의 RNR이 확실했어요. 어찌보면 같은 회사라기 보다는 프로젝트별로 살아남아야 하는 야생이었다고 할 수 있는 체계였어요. 제 일만 잘하면 됐고요(웃음). 그런데 눔은 그야말로 한 회사에요.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기 이전에는 거리 차이만 있었을 뿐이고 모두 미국본사 소속이었어요.
그렇다보니 당장 미국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부터 이슈가 됬어요. 시차, 언어, 용어 등등 어려운 부분도 많았고요. 또한 프로덕트 하나에 저희가 어떤 부분 하나를 구현하는데만 보통 2주가 걸려요. 그럴수 밖에 없었던 것이 엔지니어가 잘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보드를 저희가 만들어야 하고, 서로 모르는 부분을 체크해야 하고, 엔지니어들이 만든 제품을 테스트 해야하고, 그 이후에야 실제 유저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이죠. 이 과정 역시 어려운 일 중에 하나입니다.
플 : 그런 어려운 과정이 있는것 치고는 업데이트가 매우 빈번하던데요.
이 : 현재 저희 서비스는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한국에 공식 론칭이후 50회가 넘는 업데이트가 된 셈인데요. 그만큼 진화가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빈번한 업데이트를 좋게만 생각해 주시지는 않는것 같아요. 게다가 업데이트 할때마다 간혹 디바이스, 운영체제 별로 발생하는 버그를 수정하는 것에도 많은 리소스가 들어가고요(웃음).
플 : 초기 애로사항들이 어떻게 개선되었나요?
이 : 저희가 6개월간 한국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하면서 가장 잘 됬다 싶은 것이 양사에 프로덕트 매니저(PM)가 한 분씩 배정이 된 거에요. 이 분들은 실시간으로 이야기 하고 씽크업이 되요. 한 분은 아예 엔지니어와 붙여서 작업을 해주고 계시고, 또 한 분은 세일즈 비즈니스 마케팅에 아예 붙어서 작업을 하고 계세요. 이 방식 덕분에 저희가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많은 부분이 좋아졌어요. 출근시간이나 일하는 공간에 대한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요.
그리고 한국 오피스에서도 처음에는 독립적으로 업무를 하다가 현재는 팀별로 업무를 보고 있어요. 이렇게 작은 조직에서 무슨 팀이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희 업무를 주욱 나열해보니 무려 100가지가 넘더라고요(웃음). 그 업무들을 2 ~ 3명 팀으로 나누고 연관성에 맞게 크로스될 수 있게 배분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 5월 출시한 눔 다이어트 코치 IOS 버전, 한국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 8~9월에 업데이트 된 서비스를 만나게 될 것
플 : 눔 다이어트 코치 서비스 이야기를 해보죠. 한국시장 진출 초기만 하더라도 안드로이드 버전 밖에 없었지만, 지난 5월 10일 IOS버전이 나오면서 양대 마켓 건강 및 피트니스 분야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총괄님이 생각하시기에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이 : 양대 마켓 건강 카테고리에서는 부동의 1위이고요. 심지어 IOS 전체카테고리 14위까지 올라가기도 했어요. 특이한 것은 IOS버전으로만 보면 한국사용자들이 독보적으로 많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눔 다이어트 코치 안드로이드 버전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가 있었고, 눔이 다이어트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폭넓게 인정을 받고 있다고 내부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플 : 얼마전 론칭한 눔워크 역시 반응이 있나요?
이 : (노트북을 꺼내 화면을 보여주며) 이것이 그동안 눔워크를 통해 사용자가 걸은 걸음수에요(2013년 6월 25일 기준). 출시 하자마자 1억 걸음수를 넘었고, 이미 6억 걸음수를 기록한 것인데요. 이미 달까지는 도달했고, 앞으로 화성까지 가는 것이 목표에요.
플 : 눔 다이어트 코치 어플을 기존에 사용하셨던 분이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눔을 사용하지 않았던 유저가 눔 워크를 사용하기에는 기능이 조금 부족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습니다. 더불어 안드로이드 버전에 비해 IOS 눔 다이어트 코치는 기능이 단순한데요.
이 : 관련해서 CS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눔워크에 GPS를 넣지 않고 기능을 단순화 한 이유로는 배터리 문제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주문센서를 활용해 어플을 켜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발걸음 수를 측정하게끔 구현하고 있어요. 그것이 눔워크의 핵심 기술입니다. 눔다이어트코치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핵심이었다면, 눔워크의 핵심은 이 부분인데요. 잃지 않고 유지할 예정입니다. 추가적으로는 다이어트를 혼자하는 것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발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IOS버전 눔 다이어트코치는 그간 소비자에게 가장 호응을 얻었던 기능 위주로 가볍게 구성이 되어 있어요. 8월 중 업데이트를 할 예정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와 동시에 또다른 재미있는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듯 싶어요. 겸사겸사 마케팅과 PR이 병행될 것이고요.
- 안정적이던 자신의 사업을 뒤로한 채 눔을 선택한 이유는 비전을 찾았기 때문
- 눔의 정세주 대표는 긍정적 에너지를 퍼트리는 열정적 인물
플 : 눔의 수장인 정세주 대표님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매체에서 다루어졌고, 다른기업 대표님들이나 VC들도 정대표님에 대해서는 호평을 하고 계세요. 저희가 직접 만나본 바 정대표님은 열정적이고, 아이컨텍이 남다르시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고요.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 보실때 정대표님은 어떤분이세요? 그리고 어떻게 인연이 되어서 함께 하시게 된건가요?
이 : 정세주 대표님과 저와는 인연이 그리 길지는 않아요. 한국 퀄컴벤처스 권일환 총괄님이 저를 추천해 주셔서 인연이 되었어요. 다행스럽게도 저는 아이컨텍을 잘 하는 편이라 부담스럽지도 않았고요(웃음). 대표님과의 첫 인사는 스카이프를 통해 했는데요. 그때는 미국에 오래 계서서 인지 표현력도 풍부하시고, 목소리가 크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웃음).
실제로 뵙고 함께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저희 대표님은 누구보다 긍정적 에너지로 가득찬, 에너지틱한 사람이라는 거에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고요. 대표님은 에너지가 한껏 고조된 순간을 쭈욱 유지하는 능력이 있으세요. 제 주변에서도 저런 한국사람은 처음 봤다는 말이 나올정도니까요. 그런데 방송에서는 약간 우울하고 슬픈듯한 이미지로 비춰져서 조금 아쉬웠어요.
플 : 에너지가 넘치는 CEO가 있으면 직원들이 보조를 맞추는 것이 힘들 수도 있는데요. 정대표님 험담 좀 해주세요(웃음).
이 : 험담은 아니고요(웃음). 긍정적 에너지가 높고 길게 유지되는 저희 대표님이라고 해도 1년 내내 그러실 수는 없는거잖아요? 저희 대표님도 기분이 다운되는 날이 있어요. 그런날은 많이 가라 앉으시는 편인데요. 워낙 회사 내에서 분위기에 대해 영향력이 크신지라 그런날이면 회사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는 부분은 있어요.
플 : 그렇군요. 그럼 이제 총괄님에 대해 여쭤볼께요. 눔 이전에 아시아 최초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 사업을 시작한 글로시박스(GlossyBox)에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 저는 어떻게 보면 되게 평범해요. 저희 대표님처럼 스토리가 있는 삶을 살지도 않았고요. 저는 우선 대한민국 사람이고요(웃음). 한국에서 학교를 나왔어요. 커리어의 시작은 STX 전략기획실에서 5년 동안 근무를 했어요. 당시 주로 투자업무와 IPO를 했었는데요. 비즈니스 이벨류에이션(Evaluation)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터득하는 시기였어요. 회사 업무적으로는 스케일이 큰 투자 업무들을 많이 했지만, 개인적으로 B2C에 대한 갈망이 있었어요. 더불어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요.
플 : 결론적으로 안정된 직장을 뒤로 한채 창업시장에 나오시게 된건데요. 계기가 따로 있었나요?
이 : 제 주변에 벤처 사업을 하는 분들이 굉장이 많은 편이에요. 제가 회사에서 3년차 되던 시절부터 번외로 그분들 일을 도와 드리게 됬어요. 만 2년 정도 했고 그 기간 동안 3개의 사업을 진행 했어요. 벤처에 직접 속해 있지는 않았지만, 벤처 생태계를 알 수 있는 시기였죠. ‘이렇게 회사를 운영하는구나’, ‘이렇게 하면 회사에 수익이 발행하는구나’를 실제로 보고 느꼈죠. 그러면서 테크크런치 등의 스타트업 미디어를 보면서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있구나’, ‘이런 비즈니스 모델에 투자를 하는구나’를 유심히 살핀 기간이기도 했어요. 모르긴 몰라도 플래텀을 보면서 저처럼 창업의 꿈을 키우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 버치박스(Birchbox)라고 글로시박스의 모태가 된 비즈니스 모델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여자이기도 해서 관심을 가진것도 있지만, 파는사람과 사는사람 모두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버치박스의 마케팅 방식이 참신했어요. 더불어 이 방식이 여러 부분에 접목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다양한 모델링을 고민하던 차에 로켓인터넷이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회다 싶었어요. 그래서 독일에 직접 가서 버치박스를 근간으로 한 글로시박스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했고 한국에서 하기로 결정이 났죠.
플: 로켓인터넷은 어떤 부분을 도와줬나요?
이 : 사업을 하는데에 있어 여러가지 리스크들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한 도움이었어요. 인큐베이팅을 받을 수 있었고, 외자로 100% 출자도 받았어요. 무엇보다 저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직접 뛰어볼 수 있는 필드가 생겼다는 거였어요. 그런 과정을 거쳐 글로시박스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두 명이서 시작했어요. 코파운더이자 키 핵심멤버까지 하면 5명이 있었고요.
저는 글로시박스에서 13개월 동안 함께 했는데요. 어느정도 진행이 됐고, 브렉이븐포인트를 넘은 시점에 나오게 됬어요. 그리고나서 글로시박스의 키멤버 3명과 함께 공동창업을 하게 됩니다. 아기용품 전문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이자 유기농품을 취급하는 베베엔코라는서비스에요. 나름 회사 운영이 잘 진행되고 있었지만 정세주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고 결국 눔에 입사를 하게 되었어요.
플 : 잘 진행되던 자신의 사업을 뒤로 한채 다른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었을텐데요? M&A도 아니고요.
이 : 저도 처음에는 눔에 조인하는 것이 어렵지 않나 싶었어요. 베베엔코 뿐만 아니라 마케팅 컨설팅 등 제가 벌여놓은 여러 사업들이 있었기 있었기 때문인데요. 마음을 바꾼 계기는 눔에서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는 가치를 찾았기 때문이에요. 눔의 서비스를 통해 체중감량을 한다는 것은 미용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측면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가치를 해외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비전이 저에게 크게 다가왔어요. 또한 제가 글로시박스시절 아시아 헤드로 8개국(일본,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론칭을 했었는데요. 당시 희열과 성취감이 컸어요. 그러한 것을 눔을 통해 다시금 느껴보고 싶었어요.
플 : 눔코리아에서 계획하고 있는 것 중 재미있는 것이 있다면요?
이 : 올해 상반기는 눔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데 신경을 썼어요. 눔이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도와준다는 것을 알리는데 주력을 했고요. 하반기에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확장과 함께 저희에게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인포그래픽 제작을 생각하고 있고요. 저희 DB를 가지고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고요. 종합병원과 함께 고위험군 환자의 위험수위를 낮추는 프로그램도 진행하려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저희의 하반기 핵심 과제입니다.
플 : 관련 자료가 나오면 꼭 알려주세요. 하반기 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이 더 기대됩니다. 오늘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눔의 건승 기원하겠습니다.
이 :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올때 조금 놀랐다. 눔 코리아에 있던 모든 직원이 예외없이 문 앞으로 나와 환송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혜민 총괄 매니저에 따르면 눔코리아의 문화라는 설명이다. 또 한 가지 눔 코리아 오피스에는 클래식 선율이 제법 큰 볼륨으로 흐르고 있었다. 항상 그런 것인지, 그 날만 그랬는지는 확인해 보지 못했지만 분명 남다른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