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한 AI 데이터 스타트업 ‘셀렉트스타’
인공지능 학습데이터 수집∙가공 플랫폼 ‘셀렉트스타’가 지난 8월 총 40억원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사인 카카오벤처스는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지난 6월 재단법인 벤처캐피털타운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진행한 ‘50차 K-Growth 벤처포럼(KGVF)’ 및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0 데이터 스타즈(DATA-Stars)’ 사업을 통해 연을 맺은 뒤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해 7월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은 직후 중기부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된 셀렉트스타는 LG CNS, 네이버, SK텔레콤 등 125개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 셀렉트스타가 올해 신규 수주한 계약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데이터바우처 사업을 포함, 약 60억원 규모로 데이터 생산∙가공 분야 국내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셀렉트스타는 기업이 의뢰한 AI 데이터를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대중을 제품개발이나 서비스 제공에 참여시키는 것) 방식으로 수집하고 가공한다. 자체 모바일 앱 및 웹 애플리케이션인 ‘캐시미션’을 통해 사용자가 데이터 생산∙가공에 필요한 간단한 작업을 수행하면 환전 가능한 포인트를 얻는 구조다. 특히 캐시미션을 통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각종 ‘데이터 레이블링’ 프로젝트는 ‘데이터 댐’ 구축 사업의 핵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의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되는 ‘디지털뉴딜’ 사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셀렉트스타 측은 “사용자끼리의 협업을 통해 이중 검수를 거치는 알고리즘을 자체 적용해 수집∙가공된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CNS와 진행한 ‘코쿼드(KorQuAD) 2.0’ 프로젝트는 셀렉트스타의 역량을 증명한 대표 사례로, 회사는 약 5만여개 위키피디아 글을 바탕으로 약 8만여개 질의응답 쌍으로 이뤄진 학습데이터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 코쿼드는 LG CNS가 개발한 AI 학습용 한국어 표준 데이터 세트로 국내 유일의 표준 데이터이다. 신호욱 셀렉트스타 공동대표는 “한국어 자연어처리(NLP) 분야 발전에 필수적인 표준 학습데이터 구축 작업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프로젝트였다”고 말했다.
셀렉트스타는 단순한 데이터 수집∙가공 외에도 ‘AI 반자동 레이블링’, ‘크라우드소싱 검수 알고리즘’ 등 데이터 수집 과정을 효율화하고 완성된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김보영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팀장은 “가속화되는 AI 시대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수집과 레이블링 분야에 있어 셀렉트스타가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나 관련 산업으로의 확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셀렉트스타와 같은 데이터 수집∙가공 분야의 기업들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추세다. 북미데이터 수집∙가공 기업인 ‘피겨에잇(Figure Eight)’은 지난해 약 3억달러(약 3500억원)에 인수∙합병됐고, 최근 유니콘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스케일AI(Scale AI)’ 또한 작년 1억달러(약 1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김세엽 셀렉트스타 공동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우리의 차별점이자 강점인 딥러닝 기술 및 크라우드소싱 기술,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고객사들의 의뢰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더 체계화된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를 수립할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서 해외의 유수 기업들에 더 정확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진출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렉트스타는 카이스트 출신 공동창업자들이 2018년 카이스트 창업 경진대회 ‘E*5 KAIST’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계기로 설립됐다. 약 1년 9개월만에 여섯 명이던 직원 수가 50명으로 늘고 누적 수주금액 또한 70억을 넘어서는 등 빠른 성장을 일구고 있다. 이들은 전자공학, 전산학, 산업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했으나 오랜 기간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친구 사이다. 한 셀렉트스타 공동창업자는 “사업 초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도출해 온 것이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달성한 요인인 것 같다”며 “긴밀한 팀워크와 합리적 의사결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