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건강 디지털 치료제 개발사 ‘블루시그넘’, DHP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이하 DHP)’는 정신건강을 위한 개인 맞춤형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블루시그넘’에 시드 투자 및 액셀러레이팅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매쉬업엔젤스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코로나19 판데믹에 따라, 최근 정신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9년 국내 우울증 환자는 75만 명에 이르며, 이는 2014년 대비 약 30% 급증한 수치다. 특히, 정신질환 유병자의 30% 이상이 10~30대로 구성되며, 최근 5년 간 10대와 20대 우울증 환자는 각각 78%, 97%의 높은 증가를 보였다. 국내 정신 건강 시장의 크기는 약 3조 원으로 추정되며, 최근 코로나 블루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정신 건강에 대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정신 치료에 대한 선입견 등의 이유로 한국에서 정신 건강 서비스의 활용은 낮은 수준이다. 우울증 환자의 15% 정도만이 병원을 찾을 정도로 정신과적 치료에 대한 심리적, 물리적 장벽이 높으며, 정신 건강 분야의 전문 인력 역시 OECD 최하위 수준에 그치고 있다.
블루시그넘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신 치료 기법에 기반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려 한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에 접근성이 높은 MZ 세대가 우울로 정신 건강의 위기를 겪을 때, 가장 먼저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인지행동치료(CBT) 등의 검증된 심리 치료 기법을 체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단순한 감성 힐링이 아닌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위해 블루시그넘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안우영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경증 우울 관리를 위한 앱, ‘카밍 블루’의 베타 버전을 개발하였으며, 현재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에는 카밍 블루를 정식 출시하고, 더 나아가 불안, 불면, 번아웃, 중독 등에 대한 솔루션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더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바이오마커에 기반하여 개인 맞춤형 정신 건강 서비스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블루시그넘은 서울대학교에서 사람과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AI 로봇을 개발하던 연구팀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이다. 심리학, 컴퓨터공학, 통계학, 전기정보공학, 경영학 등을 전공한 융합적인 인재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감정 및 정신 건강 관련 연구로 우수성을 증명해왔다.
DHP는 블루시그넘에 시드 투자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최윤섭 대표파트너를 비롯하여 정신과 전문의 조철현 파트너,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 김치원 파트너, UX 전문가 장진규 파트너 등이 전담하여 블루시그넘의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윤정현 블루시그넘 대표는 “이번 DHP의 시드 투자와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더 전문성을 갖춘 서비스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컨텐츠와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알고리즘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하루를 선물할 수 있는 종합 개인 맞춤형 정신 건강 관리 서비스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투자를 이끈 최윤섭 DHP 대표파트너는 “정신 건강 영역의 디지털 치료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DHP의 의료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블루시그넘이 앞으로 의미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