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설보미 ‘외식업주에 200억, 저소득층 자녀에 노트북 1만대 지원’
지난 2월 부자들의 기부 클럽으로 알려진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공식 가입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자신의 재산 사회 환원과 관련된 첫 이행안을 내놓았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김 의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 세계에서 219번째 기부자가 됐다.
개인 페이스북에 밝힌 이행안에서 김 의장은 외식업주의 의료비 및 생계비 지원, 외식업주의 자녀 국내외 대학 장학금,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고사양 노트북 1만대 지원 내용을 밝혔다.
그는 “외식업을 하다 급작스런 사고나 질병치료로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의료비와 생계비 지원으로 100억원 기금을 마련한다. 또 외식업주들의 자녀들을 위해 국내외 대학 장학금을 마련하여 어려운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대상은 배달의민족 광고주 여부와 무관한 모든 외식업주다. 5년에 걸쳐 사재 출연으로 2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원금소진형 기금운영을 한다. 각각 희망브리지, 사랑의열매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김 의장은 “디지털시대에 정보격차와 학습격차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저소득층 학생들이 코로나 시기에 온라인 수업을 위해 지원받은 일부 노트북은 아쉽게도 사양이 낮거나 배터리 수명이 낮아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노트북은 옛날의 참고서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에 200억 상당의 자금을 들여 i5급으로 삼성 이온2와 엘지 그램시리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빙플레이지에 참여하려면 ‘재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라는 두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최소 5억달러 이상을 기부해야 하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부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레이달리오 브리지워터 회장 부부 등 지금까지 24국 유명 자산가 239명이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현재 24개국, 218명(부부, 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기빙플레지 통해 기부 선언을 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CEO 앨런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기빙플레지 회원의 약 75%는 빈손으로 시작해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들이다.
기빙플레지는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회원 간의 도덕적 약속, 세계인을 상대로한 선언의 형태로 이뤄진다. 회원들은 본인의 관심사, 해결하고 싶은 이슈에 따라 향후 국내외의 적합한 자선단체, 비영리단체를 찾아 자유롭게 기부함으로써 선언을 이행할 수 있다.
(이하 김봉진 의장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힌 더기빙플레지 환원과 관련된 첫 이행안 전문)
안녕하세요
김봉진, 설보미입니다.
얼마전 더기빙플레지 사회환원선언을 하고 준비했던 것들을 하나씩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여러 내용이 있어 글이 길어 질 수 있는 점 미리 양해바랍니다.
어제 주식 나눔과 격려금 지원으로 많은 분들이 격려, 관심을 주신 점 감사합니다.
오늘 또 발표를 하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더기빙플레지 환원계획의 첫 발표라 많은 분들과 상의를 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다보니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몇 주 더 고민할 것들이 있지만 외식업 사장님들에 대한 감사함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조금 덜 다듬어진 부분이 있지만 오늘 미리 발표를 하고 세세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으로 발표합니다.
학창시절 식당을 하시던 아버지가 급작스럽게 목욕탕에서 쓰러지셔서 어머니 혼자 참 많이 고생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월급이 아닌 하루 하루 매출이 중요한 외식업 사장님들께는 이런 일은 참으로 힘듭니다.
급작스런 사고나 질병치료시 지원할 수 있는 기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최근 대학 장학금 지원이 많아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원하는 국내대학이나 해외 명문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은 일부 형편이 좋지 않은 외식업 사장님들의 자녀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멀기만 한 꿈입니다. 이런 학생들의 꿈을 돕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상의하면서 교육불평등 해소에 조금이나 도움이 될 실천안도 담았습니다.
아래 내용에서 하나씩 다시 설명 드리겠습니다.
1.외식업사장님들 의료비 및 생계비 지원
외식업을 하시다 급작스런 사고나 질병치료로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사장님들께 의료비와 생계비 지원으로 100억원 기금을 마련합니다. 외식업 사장님들 중 형편이 어려운 분들께 힘이 되길 바랍니다.
대상 : 모든 외식업사장님 (배민 광고주 여부 무관)
실천 방식 : 5년에 걸쳐 사재 출연 100억원 기금마련, 원금소진형 기금운영, 희망브리지와 함께 진행 예정
2.외식업사장님들 자녀 국내외 대학 장학금
외식업 사장님들의 자녀들을 위해 국내외 대학 장학금을 마련하여 어려운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려 합니다.
대상 : 모든 외식업사장님 (배민 광고주 여부 무관)
실천 방식 : 5년에 걸쳐 사재 출연 100억원 기금마련, 원금소진형 기금운영, 사랑의열매와 기부자맞춤기금으로 진행 예정
3.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고사양 노트북 1만대 지원
디지털시대에 정보격차와 학습격차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소득층 학생들이 코로나 시기에 온라인 수업을 위해 지원받은 일부 노트북은 아쉽게도 사양이 낮거나 배터리 수명이 낮아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노트북은 옛날의 참고서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것입니다.
사양은 i5급으로 삼성 이온2와 엘지 그램시리즈로 선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량 확보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신 엘지와 삼성 임직원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대상 선정과 실무는 희망브리지와 함께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QrKiB9OtB28)
저희가 교육불평등 해소로 노트북지원을 선택한 이유는 위 유튜브 영상을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영상 마지막에 있는 편지가 지금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생들에게 많은 위로와 용기를 주기를 바랍니다.
영상 속 학생처럼 ‘배터리 눈치’ 보는 일 없이 공부하실수 있길 바랍니다.
사회환원 첫 시작으로는 교육불평등 문제와 외식업사장님들의 지원으로 준비했습니다.
어떤 곳에 지원할지 참 선택이 어려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이디어를 주시지만 현실적으로 저희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존재합니다.
우선은 기존에 했던 우아한영향력선순환기금(교육불평등문제),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고독사문제), 라이더 의료비 지원 기금 등에 집중하면서 공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첫 시작이 최선일지 잘 모르겠지만 시작하는것 자체가 중요하니 너그럽게 봐 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진행 상황과 또다른 계획들도 기회 닿는대로 여러 채널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최근 잦은 발표로 자주 노출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이제 사업에 집중해서 저희 부부가 선언한 재산 절반 사회환원이 5,000억이 아닌 더 큰 가치로 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에 서게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김봉진,설보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