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딧, 8퍼센트, 피플펀드’ 온라인투자연계금융 1호 등록 기업 되다.
작년 8월에 시행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에 따라 요건을 갖춘 P2P(온라인 개인 간 직접 거래) 금융사 3곳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렌딧과 8퍼센트, 피플펀드컴퍼니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온투법)’상 등록 요건을 구비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로 이날 금융위원회에 등록했다고 10일 밝혔다.
2020년 8월 27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온투법)이 시행된 후 탄생한 온투업 1호 등록 기업들이다. 온투법 시행에 따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을 영위하려는 회사는 등록 요건을 갖춰 금융위에 등록해야 하며, 이번에 3개 회사가 처음으로 등록을 마쳤다.
금융당국은 기존 P2P업체에 대해 온투법 시행 후 1년간 등록 유예 기간을 부여했으며, 등록심사에 필요한 평균 기간 3개월을 고려해 지난달 말까지 신청서를 제출토록 안내한 상태다.
과거 P2P대출 산업은 금융감독원 산하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주도로 법령을 활용, 이원화된 사업 구조로 정비된 바 있다. 이후 중소벤처기업부가 P2P대출 기업에 벤처캐피털(VC) 투자가 가능하도록 규정을 마련하면서 산업 성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2019년 10월,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무르익어 제정된 온투법은 세계 최초의 P2P금융 단독 법안이자 17년 만에 제정된 새로운 금융 산업법으로서 국회의 폭넓은 지지를 얻어(재석 229명 중 찬성 227명, 기권 2명) 통과됐다.
2019년 공포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은 국내 스타트업에서 발아한 산업이 법 제정을 통해 정의되고 새로운 산업으로 명명된 최초의 사례다. 법 제정을 통해 규제를 돌파한 스타트업 규제 혁신의 좋은 사례로 손꼽힌다. 기술과 금융이 융합된 새로운 금융산업인 P2P금융을 기존에 존재하는 법으로는 규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세세하게 하나하나 산업의 본질에 맞는 법안으로 만들어 낸 드문 사례다.
온투법의 적용을 받는 온투업자가 최초로 등록됨으로써 P2P(개인간 거래)금융 이용자가 보다 두텁게 보호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온투업자 등록으로 중·저신용 차입자들에게 중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동시에 개인투자자 등에게도 새로운 투자기회가 제공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세율이 기존 27.5%에서 15.4%로 크게 하락한다. 투자금과 대출 상환금 등 소비자의 자금과 온투업자의 자금은 엄격히 구분해 예치 또는 신탁해야 한다. 또한 온투업자가 파산 또는 회생절차에 들어가더라도 연계대출채권은 모든 절차에서 절연시켜 투자자가 우선변제권을 갖도록 하는 등 소비자 보호 조항들이 마련되었다.
1호 등록 기업인 렌딧의 주력 분야는 개인신용 중금리대출이다. 한 때 약 240여 개에 달했던 국내 P2P금융기업 중 유일하게 꾸준히 개인신용대출을 위한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빅데이터 분석에 머신러닝 평가모형을 도입해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은 렌딧 기술력의 핵심적인 자산이다. 매일 매일 취급하는 대출을 통해 축적되는 기신청자의 데이터를 추가해 지속적으로 고도화시키고 있다. 향후 부동산 정보, 통신정보, 소비활동 데이터 등 비금융데이터 등으로 분석의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렌딧 김성준 대표는 “창업 후 지난 5년은 규제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다져온 시간으로 2021년이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원년”이라며, “어느새 혁신금융의 미운오리새끼로 움츠러든 온라인투자연계금융산업이 날개를 펴고 도약하는 과정을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8퍼센트는 대출금과 상환금을 처리하는 금융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금융정보가 부족한 씬파일러(Thin Filer)와 같이 기존 금융기관에서 소외받는 중신용 고객군에 대한 데이터를 쌓으며 새로운 산업을 개척해왔다. 온투업 등록과 함께 새로운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게 된 8퍼센트는 그동안 축적한 27조 원 규모의 대출 신청자금에서 추출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융합하여 기성 금융기관들과 제휴를 확장하고, 중금리 대출과 대체 투자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8퍼센트 이효진 대표는 “8퍼센트는 중금리 대출을 통해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과 소상공인, 중소벤처기업의 고용창출을 늘려왔다. 향후에도 금리 절벽을 메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금융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온투업의 출범은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신생 산업이 자생적 발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금융업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금융기관으로 거듭난 8퍼센트는 투자자와 대출자가 서로 돕는 연대 정신이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플펀드는 정식 온투업기관으로 등록된 직후 개인신용대출
피플펀드 김대윤 대표는 “마침내 온투금융 1호 업체로 등록되어 160여명의 임직원들과 함께 매우 기뻐하고 있다”면서 “지난 5년간 축적해 온 중금리 대출에 대한 경험과 쌓아온 데이터 및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금융과 차별화된 중금리 대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더 많은 고객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최종 목표는 단순히 모바일 기반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너머 기존 금융이 도달하지 못한 금리 단층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온투금융 1호 등록 소감을 전했다.
한편 금융위는 현재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업체들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심사 결과를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 9일까지 총 41개사가 온투업 등록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