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가 팀장이 되면… 과연 잘 할까요?
MZ 세대. 80년 대 중반~00년 대 생을 말하죠. 이 새로운 세대가 어느덧 직장에 들어와 사원~대리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MZ 세대 직장인의 특징은 대강 이런 것들입니다.
-회사보다 개인이 먼저다
-상사의 지시더라도 이유가 납득 돼야만 움직인다
-한 직장에 오래 다닐 생각이 없다
기성 세대는 이런 의문을 품습니다. ‘MZ 세대가 팀장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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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팀장이란 내가 아닌 조직의 뜻에 따라 움직여야하는 직책이었거든요. MZ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하는 세대 같은데 그럴 수 없는 팀장 자리에 앉으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안 되는 거죠.
예상대로, 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일반화는 금물
일단 ‘MZ 세대가 팀장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부터 적절하지 않습니다. X세대라고 모든 사람이 좋은 팀장이었던 건 아니잖아요. 마찬가지로 MZ 세대 중에서도 팀장 역할을 훌륭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는 겁니다. 집단의 특징과 구성원을 동일시하면 안됩니다. 또 직장 생활과 관계없는 세대의 특징으로 리더의 자격을 논하고 있진 않나 돌아봐야 합니다. 세대 갈등이 커지면서 나와 다른 세대를 색안경을 낀 채 바라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성급한 일반화를 경계해야 합니다.
이기주의가 아니라 개인주의
물론 MZ 세대에게서 특히 두드러지는 성향은 있습니다. 개인주의입니다. 문제는 많은 기성 세대가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로 오해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려대로 MZ 세대가 팀장이 돼서 맡은 일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충하고, 팀원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상관 안하고, 자기 편의만 바란다면 문제겠죠. 하지만 정말 MZ 세대가 그럴까요?
개인주의란 개개인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겁니다. 무조건 내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주의와는 다릅니다. MZ 세대는 맹목적으로 회사에 헌신하기보단 조직과 나를 분리해 그 안에서 조화롭게 살아가고자 합니다. 예전에는 조직에 희생하는 게 미덕으로 여겨졌지만 더이상 그렇지 않은 거죠.
또한 갈수록 다양성과 창의력이 요구되고 있기도 합니다. 더이상 회사에만 목 매고 취미도 없이 일만하는 사람을 꼭 좋은 인재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구시대의 기준으로 새로운 세대를 보고 있진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팀장의 역할도 달라졌다
분명 조직이 최우선이던 시절에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은 좋은 팀장이 되기 어려웠을 겁니다. 끊임없이 조직과 충돌했을 거고 아마 좋은 평가도 받지 못했겠죠.
MZ 세대로서 올해 최연소 팀장이 된 ‘키킼’님의 말처럼, 시대가 변함에 따라 팀장도 다른 능력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조직의 방침을 충실히 따라 팀원들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하는 건 더이상 팀장의 역할이 아닙니다. 팀원 각자가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적절한 임무를 부여하고 환경을 조성하는 조율자로서의 능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있는 모든 신세대에게 박수를
고대 벽화에서 ‘요즘 애들 철 없다’는 낙서가 발견됐다고 하죠. 기성세대에게 신세대가 탐탁치 않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가 봅니다. 유달리 MZ 세대에 대한 말이 많은 것은 지금이 어느 때보다 각자의 성향이나 개성을 드러내기 쉬운 시대이기 때문이겠고요. 분명한 건 XYZ님의 말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선배들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훌륭한 모습을 보이는 MZ 세대들도 많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어느 세대나 그랬듯 이런 친구들이 새로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