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인베스트먼트, 전기차 인프라 투자에 속도낸다
벤처캐피탈 DSC인베스트먼트가 전기차와 2차전지 등 충전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산업의 ‘심장’에 해당하는 모빌리티가 내연기관에서 배터리로 옮겨가는 와중에 이와 관련된 인프라에 선제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것이다. 소재는 물론이고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재생 등 충전 가치사슬 전반에 투자를 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일 발표된 배터리 충전 스타트업 에바(EVAR)의 시리즈 A 투자에 참여했다. 에바는 이동형 충전 인프라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존의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고정식 충전기 없이, 좁은 공간에서 쉽고 간편하게 전기차 충전을 가능케 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약 55억원 규모의 이번 투자에는 DSC인베스트먼트 외에도 현대자동차, GS글로벌, SK렌터카, 신한캐피탈, 젠티움파트너스, 삼성벤처투자 등 굵직한 투자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0년에 자회사인 슈미트를 통해 시드 단계에서 이미 투자를 집행한 후, 시리즈 A에도 연달아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DSC인베스트먼트는 배터리 소재에도 투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는 에스엠랩은 향후 2차전지 시장을 뒤흔들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동사는 코발트 함량은 낮추고 니켈 함량을 98% 이상 확보한 전기차 배터리 ‘Ni98 NCMA’를 개발해 충전용량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있다. 에스엠랩의 기술은 경쟁사 대비 약 2년 앞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술 격차를 기반으로 내년초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에스엠랩의 창업 첫해인 2018년에 시드투자를 단행했으며, 이어 2019년 초와 말에도 두차례 추가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포앤도 DSC인베스트먼트의 피 투자기업 중 주목받는 배터리 관련 기업이다. 포앤은 전기 배터리를 재생하는 기술을 토대로 현대자동차에서 스핀오프 한 후, DSC인베스트먼트 외에도 현대차투자증권, L&S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전기차 시장의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전기차 배터리는 사용연한이 지나면 사실상 전부 폐기되고 있다. 배터리 재생을 통해 포앤은 경제성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DSC인베스트먼트는 해당 충전 인프라 기업들에 극초창기 투자를 집행한 이후 지속적으로 팔로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SK 머티리얼, GS 칼텍스 등 모빌리티 및 소재 기업출신의 심사역을 다수 보유한 만큼, 그만큼 배터리 투자 ‘선구안’에 대한 자신감을 보유했다는 의미다.
윤건수 대표는 “미래자동차와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세가 높고 기술과 주변인프라가 급변함에 따라 시장에서의 신규사업에 대한 기회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하에 이 시장에서의 게임체인저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