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 손잡고 “일본 영상 콘텐츠 시장 진출 본격화”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 인수로 일본 디지털 만화 플랫폼 1위에 올라선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LINE Digital Frontier)’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손잡고 일본 내 합작법인(JV) ‘스튜디오드래곤 재팬(가칭)’을 설립한다.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은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이 공동으로 300억 원을 출자해 상반기 중 설립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의 해외 계열사가 한국 제작사와 연합해 현지에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 사례다. 이를 통해 네이버웹툰은 일본에서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보유한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의 드라마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네이버웹툰 일본사업 총괄 김신배 리더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콘텐츠 강국인 일본에서 웹툰-영상화로 이어지는 IP 벨류체인을 갖추게 되었다”며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통해 자사 오리지널IP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 톱-티어(Top-tier) 기업들이 가장 먼저 찾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LINE MANGA)’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일본 전자책 서비스 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eBOOK Initiative Japan)’을 인수하면서 일본 디지털 만화 플랫폼으로는 최대 거래액을 보유한 1위 기업이 되었다. 모바일 앱(app) 중심의 라인망가와 웹(web) 중심의 이북재팬이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일본 내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라인망가는 아마추어 창작 공간인 ‘인디즈(Indies)’를 통해 일본 현지 작가를 발굴·육성함으로써 일본의 문화와 정서에 부합하는 오리지널 IP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CJ ENM 드라마 일본사업 총괄 강철구 경영리더는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은 한국과 일본 양국 내 역량 있는 크리에이터가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교두보이자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양한 글로벌 OTT를 비롯한 새로운 채널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1913억 달러(한화 약 243조 4,815억원)로 세계 3위를 차지한다.[1] 반면 드라마 시장은 지상파 채널이 주도하는 내수 중심으로 장르물 등 대작을 선호하는 글로벌 OTT 향(向) 드라마 제작은 드문 실정이다. 이에 오리지널 IP 기반 프리미엄 드라마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네이버웹툰은 한국의 스튜디오엔(StudioN), 미국의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Wattpad WEBTOON Studios)와 더불어 일본에도 영상 스튜디오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현지 언어와 문화에 기반한 영상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