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스페이스 탐방 #2] 스타트업과 파트너사가 한자리에, 역삼동 마루180
플래텀에서는 창업에 필요한 공간과 멘토링,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코워킹스페이스(창업지원센터) 탐방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예비 창업자 및 스타트업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은 마루180을 찾아가 봤습니다. (편집자 주)
MARU180(이하 마루)은 청년 창업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현대아산나눔재단(이사장 정진홍)에서 만든 창업지원센터입니다. 지난 4월 14일에 개관했고요. 마루라는 이름은 산등성이의 가장 높은 곳을 지칭함과 동시에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곳을 말하는데요. 그 이름에 걸맞게 마루에는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파트너사가 함께 입주해 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멋진 시너지로 높은 뜻을 이루자는 의미입니다.
센터 구성은?
센터 건물은 지하 1층과 지상 다섯 개 층, 총 여섯 개 층의 건물입니다. 규모는 천 백 평정도 됩니다. 외부인에게도 오픈된 공간은 1층의 마이크임팩트스튜디오와 지하1층 이벤트홀이 있습니다. 2층부터 5층까지는 입주사들을 위한 공간이고요.
지하 1층의 이벤트 홀은 150여 명 정도 수용 가능합니다. 창업, 기업가정신 등 관련 콘텐츠가 센터의 방향과 맞으면 무료로 대관이 가능하고요. 참가자에게 비용을 받는 유료행사라면 참여 정원 중 5~10% 정도의 티켓을 무상으로 배포하는 형태로 진행합니다.
1층은 마이크임팩트가 운영하는 카페형 코워킹스페이스입니다. 주소지 이전도 가능해서 사무실이 없는 예비창업자들도 편하게 쓸 수 있는 곳이지요. 24시간 오픈이라는 것이 마루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다만 토요일에는 밤 9시까지, 일요일은 아침 9시에서 밤 9시까지 운영하니 주말 이용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2층부터 5층까지는 입주사들을 위한 공간으로 입주 스타트업과 입주 파트너사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파트너사로는 두 개 액셀러레이터(스파크랩, 퓨처플레이)와 두 개 투자사(캡스톤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가 입주해 있고요. 스타트업은 총 13개사(엔트리움, 지디랩, 이스트몹, 플리토, 사운들리, 카페인, 모두컴퍼니, 드라마앤컴퍼니, 더비트패킹컴퍼니, 가이드플, 브레이브팝스 컴퍼니, 클디, 엠버스)가 입주해 있습니다.
어디에 있는데?
구역삼세무서 사거리에 있습니다. 접근성은 두 말 할 것 없이 좋습니다. 플래텀 오피스에서도 버스로 20분이면 오더군요. 대로변에 카페나 식당도 종종 보입니다. 주변 맛집으로 플리토 이정수 대표는 ‘돼지갈비와 돼지껍데기’라는 식당을 적극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 2호선 역삼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685m)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790-6(지도)
마루180에 입주하려면?
현재 입주사들은 지난 2월 모집 공고를 통해 선정된 기업들입니다. 당시 입주사 기준을 옮기자면, ‘법인설립 후 3년 이내의 기업, 대표가 만 39세 이하이거나 만 29세 이하 임직원이 50% 이상인 기업, 직원 수 최대 16인 이하의 기업,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시행령 제 4조에서 정의하는 ‘창업에서 제외되는 업종’을 영위하지 아니하는 업종의 기업‘입니다. 당시 기준과 현재 달라진 점이라면 나이 제한 부분은 없어졌습니다.
심사는 여러 VC들과 여타 기업의 CEO들이 참여해 팀의 역량과 아이템의 사업성을 중점으로 평가했는데요. 당시 경쟁률은 17:1로 꽤 높은 편이었고 분야에 제한을 두고 선정한 것은 아니지만 ICT 분야의 스타트업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마루의 입주사들은 6개월 단위로 재심사를 받습니다. 기간이 연장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지요. 사업 성과가 너무 부진하거나 탁월하면 연장이 안 된다고 합니다. 팀원이 16명을 초과해도 연장이 불가하고요(공간이 8인을 기본으로 하는 셀형 공간이고 한 기업 당 최대 두 개 셀까지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다음 입주사 모집은 빈 공간이 생긴다는 전제하에 10, 11월쯤 또는 상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사무공간 외 지원은?
사무용 가구 및 메일 박스가 제공되고 주소지 이전이 가능합니다. 건물 전체를 돌아본 바, 시설은 무척 좋습니다. 층마다 대회의실, 미팅룸이 따로 마련돼 있으며 옥상에는 옥상정원이 있습니다. 인상적인 건, 수면실과 샤워실, 전화부스가 따로 있는 것이었습니다.
팩스나 프린트는 흑백 50원, 컬러 100원으로 유료 사용입니다. 1층 마이크임팩트스튜디오를 활용하는 일반인들의 팩스나 프린트 이용료에 비해 싼 가격입니다(스튜디오에 대해서는 이하에서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입주사가 마이크임팩트스튜디오를 활용할 때는 공간 사용료는 없고 커피 값만 내면 됩니다. 커피값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준 2,900원입니다.
아쉽게도 주차 지원은 되지 않습니다만, 쏘카와의 MOU를 통해 차량 지원이 됩니다. 입주사에게는 무료이용권을 지급하며, 업무용 차량이 필요한 스타트업은 세 개 사를 선정해 별도로 지원합니다. 공간과 시설 지원 외 센터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한 교육 및 행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입주 초기기업 모집 공고에 따르면 입주 초기기업에게는 500만 원 상당의 기업홍보 행사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네요.
입주사 공간지원 조건은?
실비수준의 월 관리비가 있습니다. 금액은 2014년 2월 3일 기준, 1인 당 100,000 원으로 책정돼 있으며 2인에서 8인까지는 조금씩 인하되고 9인부터 16인까지는 다시 인상됩니다. 8인 팀이라면 팀당 총 월 금액이 660,000원이며 16인은 1,360,000원입니다.
마루180만의 자랑이라면?
월 마다 타운홀 미팅이 있습니다. 마루 입주사들의 반상회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예를 들자면 한 회사가 투자유치에 성공해 다 같이 축하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고요. 또 다른 회사는 한 글로벌 대회에 나가게 됐는데 영어피칭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자 실제 파트너사의 교육지원이 있었습니다. 이 팀은 글로벌 본선 대회에서 최종 3위를 기록했습니다.
더불어 각 입주사들의 기술이나 능력을 활용한 소소한 재미도 있습니다. 한 회사에서는 주변 맛집 지도를 만들어 제공했고, 다른 한 회사는 주변 주차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크임팩트스튜디오는?
앞에 언급됐던 것처럼 1층 스튜디오는 누구나 사용 가능한 공간입니다. 카페형 코워킹스페이스로 마이크임팩트에서 운영하고 있고요. 예비창업자들는 항상 사무공간이 부족하고 혼자 카페에서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에 착안해, 일정 시스템을 갖춰 놓고 편하게 이용하게끔 하자는 취지입니다.
살펴본 바로는 몇 테이블에서는 일반인들이 사무를 보고 있었고 몇 테이블은 입주사들이 티타임이나 미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00여 명 정도 수용 가능한 공간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튜디오 역시 24시간 오픈입니다. 다만 토요일은 밤 9시 마감, 일요일은 오전 9시 오픈, 밤 9시 마감입니다.
마이크임팩트스튜디오 이용 방법은?
월회원권과 일일회원권이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회원권이 없으면 출입이 불가합니다. 입주사와의 미팅 약속이면 가능한데요. 담당자가 직접 리스트에 사인을 해야 출입이 가능하니, 담당자가 오기 전까지는 밖에서 기다리셔야 합니다. 미팅 건으로 자연스레 들어갔다가 제지당했던 부끄러운 경험을 살려 말씀드립니다.
일일회원권은 24시간 기준 1만 원입니다. 공간 및 음료가 제공되며 맥주도 있습니다. 음료 사이즈가 꽤 큽니다. 맛도 나쁘지 않고요. 월회원권은 월 18만 원의 가격에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마이크임팩트스쿨 사이트에서 온라인 구매를 통하면 12만 원에 이용이 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월 회원에게는 개인 사물함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열쇠보증금은 있습니다만 반납하면 환불되는 금액입니다. 사물함은 28개가 구비돼 있는데, 현재는 여유가 좀 있어 원활한 사용이 가능합니다.
공간 및 음료 외에는?
창업관련 잡지와 일반 사무용품은 구비돼 있습니다. 공간 내에서만 무료로 사용 가능하고요. 이에 대해서는 사용자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해 늘려나간다고 하니 적극적으로 피드백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물품은 휴대폰 충전기입니다. 신분증을 맡기면 대여할 수 있습니다. ‘딴짓은 선택, 충전기 반납은 필수’라는 카피가 재미있더군요.
프린트는 선불카드 방식으로 이용합니다. 인쇄, 복사, 팩스는 유료이며 스캔은 무료입니다. 커피, 맥주 등 음료 외에 토스트나 스콘 같은 간단한 요깃거리도 있습니다. 안주거리도 있고요. 무료는 아닙니다만 대부분 4,000원 이하로 부담이 크진 않습니다.
‘MARU180’에 대해 한마디?
입주사인 플리토 이정수 대표는 센터의 장점으로 시설 및 접근성, 입주사들의 구성을 꼽았습니다. “한데 모여 있으니 선의의 경쟁이 생긴다”며 “서로 사기를 북돋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1층 스튜디오에서 미팅이 참 많다”며 “우연히 마주쳐 사업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네트워크 기회도 생긴다”고 덧붙였습니다.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는 스타트업과 파트너사가 함께 입주해 있는 것에 대해 “확실히 시너지가 난다”며 “특히 드라마앤컴퍼니의 경우 투자사인 캡스톤파트너스와 한 곳에 있으니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해서 사업 상 수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산나눔재단 정진홍 이사장은 공간을 찾는 예비창업, 창업가들에게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며 자기의 일을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길 바란다”며 “마루180이 이들로 인해 살아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