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중국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10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조 원을 인정받았다. 이는 2022년 1월 프리 시리즈C 투자 당시의 기업가치 9000억 원과 비교해 3.5배 상승한 수치로, 출시 6년 만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알리바바는 이번 투자를 통해 5% 안팎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며, 이는 알리바바가 한국 이커머스 플랫폼에 투자한 첫 사례로 기록된다.
2018년 3월 동대문 의류 쇼핑몰 모음 앱으로 시작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현재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남성 패션 전문몰 4910, 일본 패션몰 아무드를 운영하고 있다. 성장세도 주목할 만한데, 거래액은 2021년 7천억 원에서 크게 성장해 2024년 상반기에는 1조 원을 달성했으며, 연간 2조 원 이상의 거래액이 예상된다. 와이즈앱 분석에 따르면 2023년 10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878만 명으로, 전문몰 중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에이블리 플랫폼에는 5만여 개의 쇼핑몰이 입점해 있어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 셀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에이블리 플랫폼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 시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에이블리는 K-스타일과 한국 셀러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으며, 일본 패션 앱 ‘아무드’를 통해 쌓은 해외 시장 진출 경험을 기반으로 북미와 동남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재무적 성과를 살펴보면, 에이블리는 2021년 695억 원, 2022년 74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023년에는 3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1129억 원, 부채총계는 1672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지속적인 사업 확장과 효율적인 운영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15년간의 개인화 연구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개발한 ‘AI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커머스 플랫폼에 도입했다. 이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구매 패턴, 검색 기록, 상품 조회 이력 등을 분석해 개인화된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에이블리페이’ 서비스를 통해 자체 결제 시스템도 구축했다.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금을 다양한 분야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상품 품질 관리와 검수 시스템을 강화하고, AI 추천 알고리즘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또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화 작업과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도 강화하여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알리바바의 이번 투자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 진출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알리바바는 2020년부터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과 접촉하며 투자를 모색해왔다. 11번가 인수를 추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으며, 무신사, 오늘의집, 발란 등도 투자 후보로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국내외 전자상거래 사업을 하나의 사업부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39세의 장판이 최고경영자로 부임했다. 이는 글로벌 경쟁사 테무와의 경쟁에 대응하고 해외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에이블리는 알리바바의 투자를 시작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와 해외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000억 원대의 추가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총 2천억 원 규모의 글로벌 연합 투자 유치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강석훈 대표는 “기업가치 제고와 유니콘 달성을 통해 에이블리의 사업성을 인정받았다”며 “기술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타일 커머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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