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동향] 8월 한 달 투자금액 187억 원 이상 … 스타트업 투자 여전히 활발
2014년 8월, 투자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지난 8월, 투자유치 소식을 알린 우리 스타트업은 총 9개 사입니다. 지난 7월 13개사에는 못 미치는 수치이지만 1월 0건, 2월 9건, 3월 3건, 4월 11건, 5월 10건, 6월 9건에 비하면 여전히 활발한 수치입니다. 더불어 투자 유치 건 외에 파이브락스(대표 이창수)의 탭조이 피인수 건과 이노버즈미디어(대표 이상석)의 옐로디지털마케팅(이하 YDM) 합류 건도 있었습니다.
- 투자유치
비트패킹컴퍼니(대표 박수만, 모바일 뮤직 앱 비트) / 30억
아이엠컴퍼니(대표 정인모, 학교 모바일 알림장 아이엠스쿨) / 비공개
다이닝코드(대표 신효섭, 빅데이터 맛집검색 서비스 다이닝코드) / 2억
옐로트래블(대표 조맹섭, 옐로모바일 여행 자회사) / 60억
텔레톡비(대표 서동준, 방송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 비공개
코빗(대표 유영석,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거래소) / 30억 원
채널브리즈(대표 안성우, 오피스텔/원룸 전월세 전문 서비스) / 30억 원
오픈트레이드(대표 고용기, 온라인 IR 및 엔젤투자 플랫폼 오픈트레이드, 오픈IR) / 비공개
와이브레인(대표 윤경식, R&D 전문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 / 35억
- 인수합병
파이브락스(대표 이창수, 모바일 게임 분석 운영 플랫폼 개발, 인수사 탭조이) / 비공개
- 기타
이노버즈미디어(대표 이상석, 소셜미디어 마케팅 에이전시), 옐로디지털마케팅 연합에 합류
얼마나 받았나?
금액 비공개 3건을 제외한 6건에 투입된 총 자금은 187억 원입니다. 7월에 투입된 자금(278.5억, 컨텍스트로직 건(509억) 제외)보다는 적고, 달 평균 금액인 196.6억 원에도 못 미칩니다만, 비공개 건이 있어 확언하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DS투자자문과 메리츠층권 등 주요 투자사들로부터 1천억 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아 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옐로트래블인데요. 지난 달, 옐로모바일이 국내 대표 해외여행사 브랜드인 여행박사(대표 신창연, 200억 원에 피인수)를 인수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월 설립된 옐로트래블은 옐로모바일의 여행 자회사로, 앞서 언급한 여행박사를 비롯해 제주도 여행 No.1 브랜드인 제주닷컴, 제주도 관광지 후불제 입장권 전문기업 제주모바일, 국내 최대의 여행 플래닝 공유 플랫폼 투어스크랩, 국내 최고의 리조트 토탈 마케팅 에이전시 모지트, 국내 최대 펜션 네트워크 우리펜션 등 분야별 선두기업 연합으로 구성돼 있지요. 옐로디지털마케팅이 옐로모바일의 마케팅 연합군이라면 옐로트래블은 여행분야 연합군인 셈입니다. 이로써 옐로트래블은 국내외 여행 플래닝부터 예약, 구매 등을 아우르는 모바일 여행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옐로트래블을 뒤따르는 스타트업으로는 35억 원을 유치한 와이브레인과 각 30억 원을 유치한 비트패킹컴퍼니와 코빗, 채널브리즈가 있습니다. 와이브레인은 R&D 전문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스톤브릿지캐피탈,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3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설립 직후 7억 원 투자 유치에 이어 창립 1년 6개월 만에 총 42억 원 유치한 셈입니다.
모바일 뮤직앱 비트의 개발사 비트패킹컴퍼니는 알토스벤처스, YG넥스트,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지난해 4월 설립된 이후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네이버,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총 1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추가로 3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겁니다. 이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안정적인 환경을 마련하게 됐지요. 특히 이번 건은 YG엔터테인먼트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 YG넥스트가 IT분야에 투자한 사례라며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비트패킹컴퍼니는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연내 국내 음악을 기반으로 글로벌 서비스로도 첫 발을 내디딘다고 하니, 그 행보가 기대됩니다.
코빗은 국내 최초 비트코인 스타트업으로, 올 초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투자자들(팀 드레이퍼 주도, 나발 라비칸트(엔젤리스트 설립자), 피에트로 도바(구글 재무임원 출신), 마이클 양(마이사이몬 매각), 데이비드 리(포브스 지 선정 투자자 7인의 SV엔젤 대표), 음재훈 트랜스링크캐피탈 대표 등 참여)로부터 40만 불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는데요. 이번 30억 원의 추가 투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주도했고 미국의 판테라 캐피탈(Pantera Capital), 비트코인 오퍼튜니티 펀드, 팀 드레이퍼, BAM벤처스, 피에트로 도바, 스트롱벤처스 등이 참여했습니다.
싱글들을 위한 오피스텔, 원룸 전월세 전문 서비스인 직방의 개발사 채널브리즈는 올해 상반기 가장 투자가 활발했던 분야의 스타트업으로 알스퀘어와 함께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지난 6월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으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알토스벤처스로부터 30억 원의 추가 투자를 받은 이례적인 사례였습니다. 보도자료에 의하면 이번 투자는 지난 6월, 채널브리즈 투자 기사를 접한 알토스벤처스가 채널브리즈 안성우 대표를 여러 번 설득해 진행됐다고 하네요. 이로써 채널브리즈는 기존에 블루런벤처스 등 국내외 VC 4곳으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받은 것에 더해 누적 9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셈입니다. 채널브리즈는 새로 유치된 투자금으로 금년 말까지 5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2, 30대의 임대 주거 정보를 대표하는 서비스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어떤 분야에 투자가 활발했나?
횟수 및 규모의 기준으로 볼 수 있겠지만 금액 비공개 건이 있어 횟수로만 알아봅니다. 더불어 8월 투자동향부터는 기존에 나누던 일반 분야 외에 상위 카테고리로 서비스 형태(모바일앱, 온라인 서비스, 제조, O2O 등)를 추가했습니다.
상위 분야는 비트패킹컴퍼니, 채널브리즈 등 음악, 영상, 교육, 부동산 관련 총 4건으로 8월 투자 유치 건의 44%(소수점 이하 버림, 비공개 두 건 외 총 60억 원 투입)를 차지한 모바일 앱서비스입니다. 온라인 서비스 분야가 다이닝코드와 코빗 등 빅데이터(외식), 금융(가상화폐), 펀딩 관련 총 3건으로 33%(소수점 이하 버림, 비공개 한 건 외 32억 투입)를 차지했고요. 그 외에는 제조(웨어러블 디바이스) 1건(35억 투입), 기타(여행업체) 1건(60억 투입)으로 각 11%(소수점 이하 버림)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투자는 누가 했나?
투자사를 기준으로 위의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투자자를 기준으로 봤을 때 눈에 띄는 사례를 학교 모바일 알림장 아이엠스쿨 개발사인 아이엠컴퍼니의 투자유치 건입니다. 아이엠컴퍼니는 실리콘밸리 VC인 티모시 드레이퍼로부터 금액 비공개 건의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아이엠컴퍼니의 기관투자 누적 총액은 15억 원에 달하는데, 이 단계의 회사가 소규모의 개인 투자를 추가로 유치했다는 것이 흥미로워 살펴봤습니다.
그들은 지난 4월 19일, KBS1에서 방영한 ‘천지창조’ 프로그램에서의 글로벌 CEO 특강에서 만났습니다.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 천지창조에서 강연을 하게 된 티모시 드레이퍼는 멘토로서 오디션 참가 기업들을 검토하였고, 그 중 아이엠컴퍼니를 눈 여겨 봤던 것이 인연이 되어 이번 투자가 진행된 것이지요.
티모시 드레이퍼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VC, DFJ의 창업자인데요. 기존에 핫메일, 스카이프, 오버츄어, 바이두 등 세계적인 벤처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면서 큰 이익을 얻었으며, 최근엔 전기 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를 기업공개(IPO)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런 투자 성공 이력뿐 아니라 그는 인터넷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던 바이럴 마케팅으로도 명성이 높습니다. 1996년, 메일 말미에 자동으로 간단한 초대 메세지를 보여주자는 아이디어를 핫메일에 도입시켜 폭발적인 서비스 성장을 성공시켰는데, 이 때문에 그는 ‘바이럴 마케팅의 창시자’로도 불리기도 하죠.
인수합병 및 기타 소식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난 8월에는 투자유치 건 외에 파이브락스(대표 이창수)의 탭조이 피인수 건과 이노버즈미디어(대표 이상석)의 YDM 합류 건도 있었습니다.
모바일 게임 분석 운영 플랫폼인 파이브락스 개발사인 파이브락스는 미국 모바일 광고 기술 및 수익화 플랫폼 회사인 탭조이에 인수됐습니다. 이번 인수로 탭조이는 완벽한 ‘애드 테크(ad-tech)’와 ‘앱 테크(app-tech)’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다진 셈입니다. 인수 규모에 대해 항간에는 400억 원 규모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공식적으로 언급된 바는 없습니다. 파이브락스와 탭조이는 이번 인수 건으로 인해 올해 4분기 내에 탭조이의 광고 수익화 플랫폼인 nGen과 파이브락스를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양사의 기술이 통합되면 앱 개발사들이 고객 획득 및 앱 내 구매(in-app purchase)를 유도하고 광고 기반의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한편, 소셜미디어 마케팅 에이전시인 이노버즈미디어는 아시아 최초 페이스북의 PMD(Preferred Marketing Developer, 페이스북 마케팅에 관한 운영, 광고, 개발, 분석의 4개 부문에서 하나 혹은 그 이상의 기술을 입증한 회사에 페이스북이 공식적으로 부여하는 인증마크) 인증을 획득해 자사의 기술력을 검증받은 바 있습니다. YDM 역시 이 부분을 높이 사 이노버즈미디어에 합류 제안을 했고요. 이 제안의 과정에도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다루는 회사들답게 이번 빅딜(Big Deal)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졌는데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이노버즈에 앞서 YDM에 먼저 합류해 구심점을 마련한 이모션의 정주형 대표는 평소 이노버즈 이상석 대표와 페이스북 친구였는데, YDM 경영위원회에서 소셜미디어가 마케팅의 중요한 채널과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음을 주목해 이노버즈가 언급되자 곧바로 페이스북 채팅을 통해 이상석 대표를 컨택했던 것이죠.
YDM은 옐로모바일의 자회사로, 이미 모바일 광고 플랫폼 1위의 카울리, 국내 1위 디지털 에이전시 이모션, 바이럴마케팅 1위 BCNX와 종합 광고 대행사 퍼플프렌즈 등 각 분야 선두기업들이 모여 순매출 1천 억대의 외형을 형성한 뉴미디어 마케팅 그룹인데요. 이번 이노버즈미디어의 합류를 통해 뉴미디어 업계 각 분야 선두기업 총 7개사로 구성된 더욱 강해진 디지털마케팅 연합군을 이루게 됐습니다. YDM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합류 건으로 YDM은 2천 억대의 기업 가치를 형성하게 될 것이며 마케팅 에이전시 업계 6위로 상승해 대기업 인하우스 회사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