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대책? 열심히 하는 수 밖에 …” 다음카카오 이석우-최세훈 공동대표 기자회견 전문
다음커뮤니케이션즈와 카카오가 합병한 ‘다음카카오(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가 1일 공식 출범했다. 외양만 놓고보면 네이버에 견줄 수 있는 거대 IT기업의 탄생이다.
다음카카오는 1일 오전 11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다음카카오 대의원 행사)에서 출범을 공식 천명했다. 다음과 카카오는 지난 6월 합병을 결정하고, 4개월 가량 합병 작업을 해왔다.
행사 전 관심을 끌었던 카카오 대표자리에는 이석우 전카카오 대표와 최세훈 전 다음 대표가 선임되었으며, 양 대표는 이날 출범선언을 하는 동시에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BI와 CI를 공개했다. 또한 양 대표는 이날 다음과 카카오의 지나온 과정을 각각 설명하며 양사의 합병이 융합이자 새로운 연결과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과정이라 말하며, 궁극적으로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는 1시간 가량 이어진 취재진 대상 기자회견을 통해 카카오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회견 전문을 질문내용과 답변의 연관성에 맞게 정리해서 소개한다.
다음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
합병후 어떤 서비스를 가장 먼저 출시할 예정인가? 그리고 해외에서 다음카카오가 어떤 역량을 발휘할지도 궁금하다. 그리고 카카오톡 검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달라.
이석우 대표(이하 ‘이’) : 안타깝게도 나도 잘 모르겠다. 아직 확정된 서비스는 없다.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구체적인 것을 소개할 수 없지만, 신규프로젝트가 여러가지 돌아가고 있어서 조만간에 보여줄 수 있다. 나오는 대로 바로 커뮤니케이션 하겠다. 지난 한 달 동안 양사에서 출시하는 서비스들은 통합검토가 이루어졌다.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고 진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진출도 마찬가지다. 합병이후 시너지를 내기 위해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으며 도전 준비를 하고 있다. 기대해 달라.
카카오톡 검열에 대해 우려하는 바는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최고의 보안 기술을 가지고 있고, 서버에서 메시지 내용을 저장하는 기간도 짧다. 장담컨데 의도치않게 유출되는 경우는 없다. 다만 우리는 대한민국 법의 적용을 받고 있기에 공정한 법집행이 있을경우는 협조하려 한다.
최세훈 대표(이하 ‘최’) : 글로벌을 어떻게 가야할지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있다. 하지만 자신은 있다. 각국의 현지파트너들과 함께 하는 방식 등을 생각하고 있다.
정부의 카카오톡 검열 소식이후 해외 서비스로 넘어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 유저의 이동을 어떻게 보는가?
이: 안타까운 일이다. 다만 어떤 서비스도 해당 국가법을 적용받기에 따라야한다고 본다. 큰파장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카카오톡의 대안으로 텔레그램으로 이동하는 유저들이 많다. 이에대한 대책이 있는가?
이 : 준비하고있는 대책은 없다. 우리가열심히 하는 것 외에 다른 대책은 없다.
텔래그램은 대화내용을 서버에 저장을 안하는 구조의 메신저다. 반면에 카카오톡은 사용자와 서버간 암호화가 되어있지 않다. 사용자들은 그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이 : 막연한 불안감이다. 그 오해를 풀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 중이다 잘못된 정보가 분명히 있다. 향후 다른 채널을 통해 설명하겠다.
용혜인씨(세월호 침묵행진 제안자)의 카카오톡 검찰 압수수색이 있었다. 그동안 검찰의 압수수색 요청 건수를 보고 받았나?
이 : 보고받은 내용은 없다. 우리뿐만 아니라 어느나라 서비스나 해당국가 법에 따라 정당한 요청이 들어오면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압수수색 영장이 들어와도 제공되는 내용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우리 서버에 내용이저장되는 기간은 지극히 짧다.
다음카카오의 주요 인사와 조직이 카카오위주라는 의견이 있다.
최 : 우리의 통합과정은 남달랐다고 본다. 교통정리를 위한 일방향 지시가 아니라 전직원과 통합과정을 공유하는 방식을 취했다. 수평, 소통을 중시하는 것이었기에 그랬다. 그렇다보니 불만이 있었을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한 팀이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통합법인이 가야할 제도나 조직의 보완점은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
대표선임에 대한 관심 못지 않게 김범수 의장의 역할도 관심사다. 김의장은 다음카카오에서 무엇을 하게되나?
이 : 김의장은 다음카카오 최대 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직을 맡는다. 물론 경영은 우리에게 위임한 상태다. 주요 의사결정 혹은 사내문화 또는 장기적 전략에 대해서는 중요한 인사이트를 주리라 생각한다.
통합되는 과정에서 문화와 복지 등이 카카오 위주로 쏠리는 경향이 보인다. 서비스측면에서도 그럴 가능성은 없는가?
최 : 한 기업의 색깔을 넣고 안넣고의 문제가 아니다. 다음 서비스가 없어질 거라는 걱정은 안해도 된다. 현재 진행중인 다음과 카카오 서비스는 각각 진행할 것이다. 회사 간 문화에 대해 서비스와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서비스 지속에 대해서는 유저가 모든 기준이 될 것이다.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구성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영어이름도 수평적 소통을 위해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영어이름 호칭의 경우 ‘~님’보다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새로 이름을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리라 본다. 다음의 제주본사는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서울과 판교가 떨어져 있어서 이를 어떻게 합칠 것인지에 대해 몇가지 안을 검토중이다.
이 : 호칭이 뭐냐, 지역이 어디냐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일 뿐이다. 그것보다는 드러나지 않는 조직의 문화가 어떻게 발전되고 자리잡을 것인지가 우리에게는 더 큰 문제다. 통합을 할 때부터 새로운 회사를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원점에서부터 시작한 고민의 결과라고 봐달라.
최 : 여담이지만, 다음카카오에는 저와 같은 이름(영어이름 윌리엄)이 세 명이다. 편안하게 부를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거 같다.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아이디어가 특정 한 두명에게서 나오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서 자유롭게 나오게끔 하는 것이다.
이재범 대표 등 이사회에서 부결되어 통합법인 이사로 합류하기로 한 인사들이 자진사퇴하는 일이 있었다.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 분들의역할을 이야기해 달라.
이 : 이사회에 들어가느냐 안들어가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다들 맡은 업무가 있고 공헌을 해줄거라 생각한다. 이재범 대표는 내부적으로 신사업쪽을 맡게 될 것이다.
다음카카오 최세훈 공동대표
통합법인 이후 외부에서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네이버인가? 글로벌인가?
최 : 경영이기 때문에 외부적으로 신경쓰이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글로벌 경쟁사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려 한다. 우리가 힘을 합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려면 글로벌 경쟁사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해야한다고 본다. 그게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 : 외부에 네이버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있겠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저들이다. 더불어 사용자들에게 어떤 편리함을 제공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우리의 초심이다. 이것이 제대로 안될경우 서비스 회사는 망한다. 유저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소통하고 연구하려 한다.
다음과 카카오는 백앤드 개발자들이 뛰어나다. 구분하자면 카카오는 2~30대 개발인력이 중심이고, 다음은 3~40대 개발인력이 좋다. 이들 세대간의 결합은 어떻게 하고 있나?
이 : 양조직 개발자들의 나이차가 많지는 않다. 카카오가 신생기업이라 젊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것 같다. 세대간 격차는 없다고 본다.
최 : 개발자, 기획자를 떠나 직원들이 한 팀으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게 우리의 기본구조다. 모든 조직구조의 기본은 팀이다. 100명이 넘는 팀이 있을수도 있고 5명 밖에 없는 팀이 있을수도 있다. 속도감있게 의사결정할 수 있는 조직구조로 가려고 한다. 우리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함께 뛴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어느회사보다 잘 할 수 있을거라고 본다.
신규서비스를 파트너사들과 함께한다고 이야기했다. LG CNC와 함께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의 계획을 이야기 해달라. 또 알리페이와 같이 글로벌 진출은 계획하고 있는가?
이 : 아직 론칭한지 얼마 안된 서비스다. 아직은 카카오픽 등 자체 서비스에서만 적용하고 있다. 반응을 봐서 유저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확산해 나갈 생각이다. 아직은 초기단계라 글로벌 진출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현재 국내에서 알리페이를 쓰는 관광객이 많다. 한류를 타고 해외에서 우리서비스가 사용되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
다음카카오의 사내조직은 팀 단위로 되어있다고. 18개 팀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주요 팀 소개를 해달라.
최 : 18개팀이라는 것은 오보이다. 10월 1일자로 10개 팀이 꾸려졌다. 현재는 목적과 서비스별로 맞게 팀이 나뉘어져 있다. 사업 비즈니스 팀, 지원 팀, 정책 팀 등등이다. 신규사업이 생기면 새로운 팀이 생길거다. 물론 프로젝트가 끝나면 팀이 없어질 수도 있다. 유연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통합CI 컬러가 블랙앤 화이트로 심플하다. 이유가 있나?
최 : 다음의 이전CI는 4가지 색으로 이루어졌었고, 카카오는 노란색이었다. 이 색들을 합치면 검정색이 되거나 흰색이 된다. 이를 합쳐 하나가 되어 앞으로의 젊음과 소통을 이뤄내자는 소망을 담아서 검정색과 화이트로 정했다. 이름을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서체를 새로 만들었다. 한글 서체도 곧 나올 거다. 이 서체를 가지고 우리만의 고유 CI를 만들자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외부에서도 쓰게끔 하려한다.
‘CONNET EVERYTHING’ 이라는 슬로건을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 모든 것을 연결하면 굉장히 다양한 게 나올 거다. 모바일 가치는 이전에 없던 연결들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서비스 또는 BM이 나온다. 그러면서 유저들이 새 가치를 느끼는 것이다. 이를 보다 확대해 모바일에 국한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O2O, IoT 까지 목하 논의 중이다.
중국 텐센트가 3대 주주다. 해외에서 함께 할 것이 많을 것 같다.
이 : 텐센트는 주주이자 이사회 멤버다. 지금까지 여러 경험도 공유해 줬고 우리를 적극적 지지해주고 있다. 서로에게 가치로운 일이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유지할 예정이다.
라인, 웨이신 등 여타 메싡저 서비스와 카카오서비스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서비스는 영혼이 있어야 한다고생각한다. 다시말해 철학이 있어야 한다. 다음카카오의 여러가지 서비스들은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함께하는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플랫폼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이러한 모델이 구현 가능하다고 본다. 그것이 차별성이라고 본다.
구글과 애플등 오픈마켓의 종속화 논쟁이 있다. 이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 : 사실 애플과 구글같은 서비스가 없었다면 카카오 같은 서비스가 나타나지 못했을 것이다. 종속화라고 표현을 했지만 모바일 생태계 전체 관점에서 보면 각각의 역할이 있는 것이다. 끊임없이 이 양사와도 커뮤니케이션 중. 그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미국증시상장 계획은 없는가?
최 :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