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홍수의 시대 우리가 찾는 소셜 인재는 누구?
[박충효] 멋진 사회인이 되기 위해 단풍 구경 보다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우리들의 20대,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일을 찾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하나의 중요한 과정이 남았다. 바로 ‘나만의 일’, ‘내가 몸담을 수 있는 일터’를 가진다는 것이다. 이 어찌 설레이면서 무한한 책임을 가지게 되는 말인가?
다양한 일터 중에서 특히 온라인을 비롯한 디지털, 소셜 업계 전반은 상시 채용이 진행된다.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거치고 온 신입/경력직에 대한 입사 지원과 평가가 진행된다. 분명 필자도 그러한 상시, 수시, 갑작스런 채용 프로세스에 의해 현재의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함께 일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선 많은 고충들이 뒤따른다. 단 한사람의 파트너를 위해서 거쳐야 하는 시행착오는 끝이 없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소셜 키워드가 급부상 되던 때, 대학생들에게 있어 ‘소셜’업은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러한 기회보다 열정, 관심이 줄어든 것 같다. 그렇다고 열정이 없어진 것 만은 아닐 것이다.(물론 필자의 시각임을 밝혀둔다)
현업에서 느끼는 ‘소셜업종’에 대한 열기는 경력직 채용을 통해 들어오는 이력서+자기소개서를 보면 알 수 있다. 어느 한가지 채널 만을 (집중적으로) 경험해본 지원자 부터 블로그 부터 바이럴, 현재의 메인 소셜 채널(트위터, 페이스북 등등)까지 못다루는 채널이 없을 정도로 광활한 능력치를 지는 구직자들의 이력서를 받아볼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이미 많이 흘렀다. 즉 한가지 (SNS)채널에 대한 베테랑 수준은 아니어도 일취월장한 개인적인 주관이 풍부하게 쌓일 법한 시간은 이미 지났다는 것이다. 과연 어느 수준이길래? 라고 물어본다면 그에 따른 명확한 해답은 내려줄 수 없다. 단지 주관적인 기준 하에 (소셜업 실무)면접관을 당혹하게 하거나, 소셜을 바라보는 개인적인 철학, 실무자를 놀라게 할만한 개인의 오피니언/주관 또는 생각은 어필해야 할 시기가 찾아왔다고 할 수 있다.
너무 많이 바란다고 할수도 있지만, 이러한 모든 것을 토대로 실무 업무에 바로 투입되어야 하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필요불가결한 이유 밖에 안됨을 알아주길 바란다. 콘텐츠 하나만 보더라도, 자신이 만든 콘텐츠 하나가 엄청난 인터랙션 – 좋아요, 댓글, 공유, 리트윗, 다수의 즐겨찾기, 하루 방문자수가 한달 방문자수의 몇제곱이라든지 – 수치로 보여진다면 정말 좋지 아니한가?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우리는 어떠한 인재와 인재상, 능력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푸념 아닌 넋두리를 하고자 한다.
당신만이 생각하는 소셜 인재의 자질 – 특별히 정해진 기준들, 과연 있을까?
인재와 인재상, 한자어로 의미가 분리될 뿐 적당한 표현을 해본다면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 또는 재목 일것이다. 함께 일한다는 것은 일정 시간 이상 호흡도 맞추고 서로간의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또 다른 결과물을 만드는데 있다.
특히, 소셜업의 경우 인문학 부터 사회, 경제학, 전자공학, 더 멀리 나가면 연극영화 전공자 등등 다양한 학위, ‘소셜’에 관심있어 하는 다수의 인물들이 같은 선상에서 한가지 목표를 놓고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이야기 할 수 있다.
과연 이러한 다양성이 존재하는 업종에서 인재/재목을 얻는데 있어 위에서 이야기 한 유사 기준들이 과연 필요할까?(만약 기준이 있다면 무엇일까?)
필자 입장에서 ‘무한한 가능성의 범위‘를 놓고 봤을때 소셜 인재의 기준이라면 ‘독특함’ 과 ‘됨됨이(기본과 자기 자신의 가치, 비전)’, 그리고 ‘조화’까지 갖춘 ‘삼박자’인물이 아닐까 한다.
각기 다른 현장, 브랜드 및 업종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 하지만 위의 기준들이 특별하진 않아도 일정 시간 이상 업무 현장에서 함께 함에 있어 기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제안해 본다.
하나. 독특함
톡톡튀는 그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콘텐츠, 이미지, 메시지 하나를 쓰더라도 많은 것을 이해하고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이야기 한다.
둘. 기본과 비전
정말 갖추기 힘들다. 특히 대한민국 교육과정을 겪은 이 시대의 많은 분들 중 기본을 갖추고 지내시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다. 또한 비전을 가지고 본인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가는 것 조차 어렵기만 하다. 소셜업을 하더라도 함께 일을 하는 사람과의 대인관계 부터 온라인 사용자와의 이야기 하기까지, 모든 과정에 있어 기본을 갖춘 자세로 대해야 한다는 점이 필요하다.
비전도 마찬가지다. 목표로 하고 있는 것들(물건, 장소, 소유물 모두 등등)이 있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소셜을 통해서 얻어간다는 긍정적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셋. 조화
두말 할 필요가 없는 단어다. 소셜은 혼자만이 독립적인 활동이 아니다. 다양한 사람간이 관계를 통해 또 다른 객체를 만들고 관계 형성이 마련되는 오랜 기간 다져온 생태계의 작은 일부분이다.
소셜업을 하면서 사람간의 대화 및 인간 관계, 대중과 브랜드간의 대화를 조율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듯이 이러한 모든 배경등을 잘 이해하고 잘 듣고 이야기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화’에 큰 비중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하나 덧붙인다면, ‘지속가능성‘ 이다. 어떠한 영역이든 꼭 숙지하고 필요한 것이겠지만 무수한 시도와 변화가 일어나는 ‘속도전(velocity)’시대에 하나에 집중해서 넓고 깊게 자신만의 방향을 찾는 목표의식이 필요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일희일비 해서는 안될 것이다. 꾸준하게 집중하고 달릴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할 것이다.
갈대같은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은 참 어려운일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뛰어든 만큼 자부심과 지속가능성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신이 꿈꿔오던 일을 하는 이들은 많지 않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새로운 디지털 가치를 만드는 일은 유의미 있는 ‘인생의 한 과정’이 되기에 충분하다.
무한한 가능성을 놓고 다양하게 바라보는 눈이 필요할 때
소셜, 말만 들어도 어렵고 조금 달리 생각하면 굉장히 쉬워보이는 키워드 – 업종 중에 하나이다. 그만큼 준비해야 하고 본인의 노력에 의해 가치와 기준은 달라질 수 있다.
즉, 채널에 대한 이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센스와 바라보는 시각, 콘텐츠에 대한 편식과 잡식이 공존는 것이 ‘소셜’이다. (디지털 범주 안에 있다보니) 광고 및 캠페인에 대한 이해와 실행도 필요한 것이 바로 소셜업의 특징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
특히 마지막 후자의 경우 경험과 치밀한 학습이 필요하기에 소셜업 신입사원에게는 배제 대상이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언젠가 만나게 될 부분이니 유념하고 ‘내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소셜’은 해야 할것도 많고, 공부해야 할 것도 많으며 정작 중요한 ‘내것’으로 만드는게 제일 큰 숙제가 되고 있다.(예전에 관련 글을 쓴바 있다)
하루가 다르게 개인은 물론 기업, 브랜드 계정 이외에 대행사(에이전시)까지 급변화 하고 있다. 명확하게 꼭집어서 ‘정답’이라고 결론 지을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
소셜업에서 해야 하는 업무는 명확하나, 개인의 역량(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일을 하며)과 함께 온라인 공간의 구독자/소셜미디어 사용자의 반응을 이끌어 내야 하는(이하 ‘공감’으로 요약한다) 일을 한다는 것은 머리 한켠에 쥐가 날정도 고된 일이기도 한 것이다.(정말 무엇이 정답이다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브랜드/기업 담당자의 소셜 퍼포먼스도 중요하지만, 소셜 에이전시(대행사)와의 Sync가 얼마나 맞는지도 ‘콘텐츠’와 그로인한 결과(수치, 확산, 광고로 인한 도달까지)로 나오기 때문에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시 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 봤을 때, 다양한 가능성 – 풍부한 사고와 경험 – 편견을 배제한 넓은 시각이 소셜 인재를 가늠하는 ‘보이지 않는’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소셜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전문적인 직업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인재 홍수의 시대 VS 예비 플레이어 품귀 시대
위에서 이야기 했던 것들을 종합해보면 ‘왠만한 사람이 못할 일‘이라 생각할수도 있겠다. 풍부한 경험도 있어야 하고, 채널에 대한 이해, 독특한 사고,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온라인의 다양한 정보를 흡수하고 내것 또는 기업/브랜드 중심으로 재해석 하는 센스/능력까지 … 슈퍼맨이 따로 없다. 하지만 두려워 하지 말자! 이 모든것을 모두 하는 ‘인재’는 아직 없다.
빈수레가 요란스러운 법이다. 각자가 하지 못하는 것을 팀웍으로 채워나갈 수 있는 것이 ‘소셜’업종 이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빅데이터 – 광고 – 콘텐츠 큐레이션 – 소셜 디자인 등등 각기 다른 분야들 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협력하여 시너지를 만들어 가는 것이 최고의 조합이 될 수 있다.
화려한 스펙을 가진 젊은 예비 파트너들이 넘쳐나긴 하지만 그에 비해 아직도 많은 도전을 하고 있는 ing형 예비 파트너들도 많다. 하지만 기회는 열려있다. 다양한 스펙들을 가진 이력서 보다는 본인의 캐릭터와 소셜을 경험하며 얻은 지식(과 인사이트)을 쏟아내는 열정을 원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실제 실무에서 각 팀간의 조화를 만들어내고 조직/팀 내의 숨겨진 에너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파릇파릇한 신입사원의 힘을 원할 수도 있다.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인재’가 존재한다는 말을 믿는다.
소셜을 한다는 것, 소셜의 다양한 분야(데이터 분석,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디자인 및 소셜 플러그인을 활용한 개발, 동영상 콘텐츠 제작 등등)를 직접 몸으로 체험해보고 만들어 보면(making)서 기회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업계 영향력자를 찾아 직접 기회를 창출해보는 것은 어떨까?(적극적으로 물어보고, 하나하나의 활동 들을 찾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보자)
소셜업을 현장에서 직접 하는 입장에서 젊은 인재들을 바라보면서 든 생각을 논리정연하지 않는, 주관적인 색깔을 담아 몇자 적어보았다. 분명 까칠하게 이해되지 않거나,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러한 점은 주관적인 판단으로 간주하여 넘겨주었으면 한다.
소셜은 기술 뿐만 아니라 사회, 인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국어(영어 포함한 언어 영역 – 글쓰기, 맞춤법, 문장 실력 등), 디자인, 철학, 인류학, 그리고 타고난 센스(센스, 후천적으로 양성될 수 있다고 하는데 확인된 바 없음) 까지 모든 것이 결합되는 종합세트와 같다. 그 어떠한 기준도 여러분을 평가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정의한 몇가지, 기본 이상의 기본을 가지고 ‘정진’한다면 무한한 역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 ‘소셜’임을 말해주고 싶다.
빨리 가는 방법만을 배우기 보다, 천천히 가더라도 ‘정석’을 키워가면서 ‘형설지공’, ‘순망치한’하는 디지털/소셜 시대의 인재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Q: 소셜을 하고 싶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소셜 인재의 Best 기준’은 과연 무엇인가요?
* 본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기업의 기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본글은 전경련 기업블로그 ‘자유광장’ 기고글의 Original 원문으로 플래텀 원고 방향에 맞춰 별도 편집없이 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