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동향] 12월에만 3,623억원 투입…쿠팡-아이지에이웍스-카닥-리멤버, 추가투자유치 성공
[플래텀 이가은 기자] 플래텀에서는 매달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및 업계 동향에 대한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국내 스타트업(해외 서비스사 포함)으로 한정하며, 시기는 언론 보도일자를 기준으로 합니다.
2014년 12월, 총 13개 스타트업 투자유치 성공
12월에 투자유치 소식을 알린 우리 스타트업은 총 13개사입니다.
- 리디주식회사(대표 배기식,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 / 80억
- 차이나다(대표 김선우, 디지털 중국어 교육 서비스 ‘차이나탄’) / 10억
- 엔에프랩(대표 나세준, 빅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소프트웨어 ‘펠로톤’) / 15억
- A-33 스튜디오(대표 김동선, 모바일 FPS 게임 ‘Project S’) / 7억
- 아이지에이웍스(대표 마국성,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 / 100억
- 쿠팡(대표 김범석, 이커머스) / 3억 달러(한화 약 3,322억)
- 레저큐(대표 문보국, 레저 상품 큐레이션 서비스 ‘할리팩토리’) / 비공개
- 드라마앤컴퍼니(대표 최재호, 명함관리 앱서비스 ‘리멤버’) / 20억
- 앱크로스(대표 손일홍, 모바일 게임 개발사) / 300만 달러(한화 약 32억 원)
- 노븐(대표 조영거, 모바일 게임 개발사) / 5억
- 하이퍼커넥트(대표 안상일, 실시간 영상 커뮤니케이션 메신저 ‘아자르’) / 200만 달러(한화 약 22억)
- 유저스토리랩(대표 정윤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 비공개
- 카닥(대표 이준노, 자동차 외장수리 서비스) / 10억
13개 스타트업, 총 투자유치 금액 3,623억 원
금액 비공개 2건을 제외한 11건에 투입된 총 자금은 3,623억 원입니다. 지난 달 투입 금액이 2,663억 원으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투입된 총 자금(1,525억 원)보다도 큰 금액이라고 소개했는데 그보다도 큰 수치입니다. 2014년 한 해의 투자흐름만 보아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음은 분명한 듯 합니다.
“1년 새 추가투자유치 성공” 쿠팡, 아이지에이웍스, 카닥, 리멤버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쿠팡(대표 김범석)은 지난 5월 미국 VC 세콰에어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한화 약 1,026억 원)를 유치한지 7개월 만에 미국 자산운용사로부터 3억 달러(한화 3,322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미국 자산 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주도하고 웰링턴(Wellington Management Company)과 그린옥스(Greenoaks Capital Management), 로즈 파크(Rose Park Advisors) 등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상품판매부터 배송까지 직접 책임지는 쿠팡의 새로운 이커머스 모델과 당일 배송을 위한 인프라 및 거래액 70%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이루어지는 독보적 모바일 리더십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쿠팡은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으로 차세대 이커머스로서의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입니다. 그간 쿠팡은 실리콘밸리 IT기업인 ‘캄씨’를 인수하는 등 IT개발 인력과 연구개발(R&D)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해왔는데요. 현재 운영 중인 실리콘밸리, 상하이, 시애틀 지사에 이어 전세계에 기술분야 R&D를 위한 지사를 확대 개설할 예정입니다.
한편, 쿠팡은 미국 본사인 포워드벤처스 LLC의 100% 자회사입니다. 이번 투자도 미국 본사인 포워드벤처스 LLC가 자금을 유치한 구조인데요. 쿠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쿠팡의 최대주주의 지분이나 경영권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대표 마국성)는 지난 9월 인터베스트로부터 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에 이어 석 달 만에 VC 프리미어 파트너스(대표 정성인, 송혁진)로부터 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기존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애드팝콘(adPOPcorn)’, 모바일 분석 플랫폼 ‘애드브릭스(adbrix)’에 이어 최근 데이터 기반 실시간 운영 플랫폼인 ‘라이브 오퍼레이션(Live Operation)’을 출시함으로써 포괄적인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을 조성하는 것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아이지에이웍스 마국성 대표는 “아이지에이웍스는 모바일 비즈니스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중소형 개발사들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분석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서비스를 강화해 모바일 비즈니스 생태계의 상생환경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명함관리 앱 ‘리멤버’ 개발사 드라마앤컴퍼니(대표 최재호)는 지난 4월 국내 VC 캡스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에 이어 대교인베스트먼트, 사이버에이전트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총 20억 원의 투자를 추가 유치했습니다.
리멤버는 기존 OCR(광학문자인식) 기술 기반의 명함관리 앱들과 달리 사람이 직접 입력하는 방식의 명함관리 서비스로, 올해 1월 베타서비스 시작 이후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2014’ 이달의 으뜸앱, 네이버 매거진캐스트의 ‘금주의 앱’과 ‘iTunes Best New Apps’, ‘2014 네이버 N스토어 어플 베스트20’ 에 선정되는 등 올 한해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한 때 별칭으로 ‘충격과 공포의 앱’이라고도 불렸지요.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는 “금번 추가 투자 유치는 한국과 일본의 명망 있는 벤처캐피탈들이 함께 참여한 투자로, 서비스의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해 신뢰할 만한 파트너들과 함께 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 라며, “2014년 한 해 동안 국내 No.1 명함관리 앱으로 도약해온 리멤버가, 2015년에는 명함관리 서비스를 넘어 ‘한국형 비즈니스 버티컬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2014년 1월, 다음커뮤니케이션 사내벤처에서 독립한 카닥(대표 이준노)은 분사 3개월 만에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IDG벤처스코리아로부터 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로부터 8개월 만에 다음청년창업펀드 운용사 동문파트너스와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IDG벤처스코리아로부터 10억 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카닥은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비교 모바일 서비스로, 외장 수리가 필요한 차량 사진을 찍어 모바일앱에 올리면 주변 우수 업체로부터 실시간 수리 견적 및 상담, 실제 수리 거래까지 진행할 수 있는 앱서비스입니다. 최근 서비스 고도화 및 유료화 전환을 위해 카닥 2.0으로 대규모 서비스 개편을 진행한 카닥은 월간 견적요청 수 5,000건, 누적 견적요청 수 6만 건을 넘기며 자동차 애프터마켓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카닥 이준노 대표는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연간 2조원 규모의 수입차 외장수리 시장의 독보적인 마켓플레이스 구축함과 동시에 다양한 사업확장을 가능성을 높이게 되었다”며, “2015년 입점 업체의 매출 향상을 돕기 위한 각종 제휴를 강화하고 애프터마켓 내 신규 사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업형태 및 목표시장 기준 투자 활발 분야는 ‘모바일 서비스’와 ‘게임’ 분야
12월 리포트부터는 횟수를 기준으로 하는 것은 동일하되 기존 카테고리를 조금 더 세분화하였습니다. 사업형태(모바일, 온라인, O2O, B2B, IoT, 제조(IoT 제외), 기타 등 7개 분류)를 1차 카테고리로, 목표시장( 등 15개 분류)을 2차 카테고리로 두었습니다. 2차 카테고리의 세부분야에 대해서는 괄호로 표시합니다.
카테고리 지정이 모호한 경우 해당 스타트업이 커뮤니케이션 상으로 내세우고 있는 키워드를 우선으로 두었습니다. 향후 본지에서 발간될 투자동향연구보고서에서도 동일하게 반영될 예정입니다.
사업형태 기준 투자가 활발했던 분야는 ‘모바일’ 서비스입니다. 총 7건으로 12월 투자건의 54%를 차지하며 총 76억 원(비공개 건 제외)이 투입되었습니다. 온라인 서비스는 3건으로 23%(총 투입금액 3,412억), B2B 서비스(총 투입금액 115억)와 O2O 서비스(총 투입금액 20억)가 각각 한 건으로 15%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목표시장 기준으로는 게임 관련 서비스가 23%(44억), 이커머스(비공개 건 제외 3,322억), 모바일 SNS(비공개 건 제외22억), 생활밀착형서비스(15억)가 각 2건으로 15%, 콘텐츠(80억), 교육(10억), IT기술개발(15억), 디지털마케팅서비스(100억)가 각 한 건으로 8%를 차지했습니다.
해외 VC, 국내 스타트업 가능성 보다
투자사를 기준으로 위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번 달은 특히 해외 VC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 달 최대금액 유치사(옐로모바일, 네시삼십삼분, 우아한형제들)가 모두 해외 VC(포메이션8, 텐센트,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달 최대금액 유치사(쿠팡) 역시 해외 VC(블랙록, 웰링턴, 그린옥스, 로즈파크 등)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해외 VC들이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함으로써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및 기반 마련이 점점 탄탄해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 중 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근거지로 하는 한인계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대표 한킴)의 포트폴리오사이기도 합니다. 한킴 대표는 지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M&A 및 IPO 시장에 대해 “한 5년 쯤 뒤면 국내 엑싯마켓(Exit Market)은 굉장히 다른 모습일 것”이라며, “이것이 가속화 되려면 국내 회사가 미증시에서 IPO가 되는 사례도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더불어 “잘하는 포트폴리오사의 경우 자금 경쟁에서만큼은 절대 밀리지 않도록 지원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와 함께 이 두 개 사의 해외 IPO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지요. 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이 알토스벤처스의 한국 펀드 성공 사례가 되어 국내 스타트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VC 빅베이슨캐피탈은 본엔젤스파트너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빅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소프트웨어 회사 엔에프랩(대표 나세준)에 총 15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엔에프랩은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주고 시각화해주는 솔루션인 펠로톤(Peloton)의 개발사입니다. 펠로톤은 데이터 형태에 상관없이 다룰 수 있는 유연함과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장점으로 하는 월정액 형태의 서비스인데요. 이미 국내 통신회사들과 몇몇 굴지의 ICT 대기업이 이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용자 로그 데이터를 가진 게임회사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를 진행한 빅베이슨캐피탈 윤필구 대표는 “엔에프랩의 대규모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펠로톤’이 국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 ㈜앱크로스(대표 손일홍)는 중국 게임사 중칭바오(ZQGAME, 대표 李瑞杰)로부터 300만 달러(한화 32억 원) 퍼블리싱 및 투자를 받게 됐습니다.
중국 차이넥스트 상장사인 중칭바오는 시가총액 70억 위안(한화 약 1조 2천억 원)이 넘는 기업으로, 자체 게임서비스 사이트 ZQGAME의 보유 회원만 1억 명에 달합니다. MMORPG ‘중국영웅’, ‘천도’ 등과 웹게임 ‘전쟁지왕’, ‘절지전쟁’ 등을 서비스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입니다.
중칭바오의 주룡운 이사는 LOM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하여 앱크로스의 개발자 20여명의 중국 현지 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주 이사는 “개발기간 1년 이상, 개발비 2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작 게임을 서비스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한국의 개발자들과 협력하여 중국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한국 기업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쉽을 맺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언급된 드라마앤컴퍼니 역시 해외 VC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투자사 중 하나인 사이버에이전트벤처스는 카카오톡, 배달의민족, 김기사 등에 투자해 성공적인 비즈니스 성장 및 서비스의 일본 진출을 도운 바 있는 일본 VC입니다.
“선데이토즈·다음카카오” 선배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위해 지원 앞장 선다
지난 16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대표 남기문)가 스타트업들의 정착과 성장을 위해 벤처투자펀드로 300억 규모의 ‘애니팡미래콘텐츠투자조합’을 운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애니팡미래콘텐츠투자조합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출자한 모태펀드,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선데이토즈가 출자하고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입니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의 남기문 대표는 “애니팡 펀드는 역량 있는 디지털 콘텐츠 사업, 소프트웨어 솔루션, 모바일 플랫폼, 웨어러블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중점 투자하기로 했다”라며, “이미 성장 잠재력이 있는 몇 개 회사와 논의 중이며, 설립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다음카카오(공동대표 최세훈, 이석우) 역시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벤처 생태계에 기여하고자 1000억 원 규모 투자전문회사 ‘케이벤처그룹’ 설립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1천억 원을 투자해 법인 설립을 완료하기로 의결했으며, 설립 예정일은 내년 1월 23일입니다.
케이벤처그룹은 다음카카오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투자 및 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며, 공격적 투자를 통해 실리콘밸리 벤처 생태계와 같은 벤처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두었습니다. 이를 위해 당장 서비스가 가시화되지 않더라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벤처, 넥스트 모바일을 꿈꾸며 차세대 플랫폼에 대한 고민을 하는 벤처 등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벤처를 적극 발굴해 투자 및 인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케이벤처그룹의 초대 대표 이사로 내정된 박지환 대표는 골드만삭스 IB 이사를 지낸 후 아시아에볼루션 CEO, 카카오 CSO, 다음카카오 전략팀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박대표는 “단기간의 재무적 투자가 아닌, 국내 성장 가능성과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실력있는 벤처를 대상으로 장기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성장 가능성 있는 벤처에 적극 투자해 실리콘밸리 못지 않는 벤처 생태계를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