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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동향] 11월 2,663억 … 해외자본, 국내 스타트업 성장 가능성 보나?

[플래텀 이가은 기자] 플래텀에서는 매달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및 업계 동향에 대한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국내 스타트업(해외 서비스사 포함)으로 한정하며 시기는 언론 보도일자를 기준으로 하나, 이번 리포트에서는 지난 호에 미포함된 베이비프렌즈와 옐로O2O건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201411월 스타트업 투자 동향

11월에 투자유치 소식을 알린스타트업은 총 16개 사였습니다. 지난달에 흥미로웠던 부분은 금액 기준 상위 3개사가 모두 해외자금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해외 벤처캐피탈이 국내 우수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판단됩니다. 더불어 이러한 흐름은 국내 스타트업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 줄 기회가 되리라 봅니다.

11월 투자유치를 한 스타트업과 투자금액은 아래와 같습니다.

베이비프렌즈 (엄마들을 위한 지역기반 메신저, 대표 류민희) / 비공개
옐로O2O (O2O 마케팅 및 토탈 솔루션 기업, 대표 최태영) / 50억
노븐 (인디게임 개발사, 대표 조영거) / 비공개
블랙비어드 (모바일 게임 개발사, 대표 강건우) / 6억
마이쿤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 장소 공유 SNS, 대표 최혁재) / 10만 불(한화 약 1억)
토스랩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잔디 개발사, 대표 이영복) / 21억
옐로모바일 (모바일 미디어 기업, 대표 이상혁) / 1.05억 달러(한화 약 1,139억)
네시삼십삼분 (모바일 게임 개발 및 유통사, 대표 소태환) / 1000억(최대 1500억 추정)
모비데이즈 (모바일 전문 마케팅 기업, 대표 유범령) / 비공개
온누리 DMC (모바일 개인화 광고 플랫폼 개발사, 대표 김태은) / 20억
마이돌 (글로벌 팬덤 서비스 개발사, 대표 이진열) / 10억
버드뷰 (화장품 정보 제공 앱 화해 개발사, 대표 이 웅) / 6억
이디오크러스 (게임 개발사, 대표 김성기) / 5억
오비츠 (휴대용 검안기 개발사, 대표 김종윤) / 비공개
우아한형제들 (배달 앱 서비스 배달의민족 개발사, 대표 김봉진) / 3600만 달러(한화 약 400억)
헬로네이처 (농수산물 직거래 쇼핑몰, 대표 박병열) / 5억

또 지난 달에는 한 건의 M&A(Mergers and Acquisitions)도 있었습니다. 

퍼플프렌즈(YDM 소속, 대표 이수형 / 피인수사 앱뱅, 모바일 마케팅 에이전시) / 비공개

지난달 총 투자 자금은 2,663억 원으로 이 중 95%(2,539억 원)가 해외 자금이었습니다.  

금액 비공개 4건을 제외한 12건에 투입된 총 자금은 2,663억 원입니다. 올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투입된 총 자금(총 1,525억 원)보다도 큰 금액입니다. 이는 1,000억 원대가 넘는 건이 두 건, 400억 원대가 한 건으로, 옐로모바일과 네시삼십삼분, 우아한형제들의 투자사례의 영향이 큽니다. 앞서말했듯이 3사 모두 해외 자금이 투입됐고요.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곳은  ‘벤처연합군’ 옐로모바일입니다. 옐로모바일은 1조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아 글로벌 VC인 포메이션8(대표 구본웅) 파트너스로부터 1.05억 달러(한화 약 1,139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지난 7월 옐로모바일 자회사인 옐로디지털마케팅(YDM)이 1600억 밸류, 지난 8월 옐로트래블이 1000억 밸류, 이번 11월 옐로O2O가 3000억 밸류를 인정받은 것에 이어 모기업인 옐로모바일은 국내 최초로 설립 2년 만에 1조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들의 해외 IPO의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셈입니다.

옐로모바일은 2012년 8월에 설립된 아이마케팅코리아가 전신입니다. 마이원카드 창업자였던 이상혁 대표가 다음커뮤니케이션에 회사 지분을 매각한 후, 벤처기업 대상 마케팅 및 운영 대행업체로 아이마케팅코리아를 설립했는데요. 다섯 개 벤처회사의 연합 형태로 출범한 이들은 2013년 10월 옐로모바일로 사명을 변경한 뒤, 현재 70여개의 벤처연합군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들은 각각 모바일 쇼핑 플랫폼, 모바일 광고 플랫폼, 모바일 여행 플랫폼, O2O 플랫폼, 모바일 콘텐츠/미디어 플랫폼 등 버티컬의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의 시너지로 지난 28일 자 파이낸셜 뉴스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3·4분기 누적 매출액이 532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3·4분기 매출액은 26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49%, 전분기 대비 56% 급증했습니다.

이들의 인수합병은 주식 스와이프(지분 맞교환) 형태로 진행됩니다. 옐로모바일의 신주와 피인수사의 지분을 맞교환하거나 피인수사 지분에 대해 옐로모바일이 비용을 지불합니다. 각 피인수사들의 경영권을 보장하되 매출, 영업이익 등의 목표치와 성과를 공유한다는 것이 옐로모바일의 특징입니다.

이러한 사업 형태의 전례가 없었기에, 일각에서는 ‘뚜렷한 BM없이 몸집만 키운 뒤 IPO를 통해 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포메이션8 구본웅 대표는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옐로모바일의 (사업 확대) 시도는 확실히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라며 “실리콘밸리에선 상식을 뛰어넘으면 혁신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선 ‘미쳤다’라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창조적 모험이 발붙일 데가 없다는 것인데요. 그는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기디언 유 등 포메이션8 파트너들이 옐로모바일의 사업성을 높이 평가한 만큼 성공 가능성이 클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포메이션 8에 대해서는 하단 ‘투자는 누가 했나’ 파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중국 텐센트와 네이버 라인으로부터 1000억 원 대 투자를 유치한 모바일 게임 새발사 네시삼십삼분입니다. 투자 규모에 대해 정확히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소 1000억에서 최대 1500억 원까지 추산하고 있습니다.

2009년 설립된 네시삼십삼분은 기업문화가 없는 것이 기업문화인 스타트업입니다. 단점을 보완하는 것 보다 스스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이들은 ‘활’과 ‘수호지’ 등의 모바일게임 분야의 히트작들을 내놓았습니다. 이번 달 18일, ‘영웅 for Kakao’도 출시했고요.

네시삼십삼분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텐센트와 라인이라는 글로벌 파트너와 자본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습니다. 중국, 일본, 대만 및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해 최소 10개 게임을 10개 국가에서 성공시킨다는 ‘10X10X10’ 전략으로 중국, 일본, 대만 및 동남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 역시 해외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로부터 3600만 달러(한화 4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본지의 지난 VC 간담회에서 우아한형제들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 한 킴 대표가 포트폴리오 사의 해외 IPO를 계획 중이라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는데, 이번 투자유치를 염두에 둔 듯 합니다.

한킴 대표는 해외상장 계획을 말씀해 주셨다. 언제쯤 볼 수 있는가?

일단 포트폴리오 사 중 두 개사는 2-3년 안에 미국시장에 나갈 계획이다. 자본도 몇 천억씩 끌어와 경쟁에 투입할 것이다. 이렇게 시도해서 성공 사례들이 하나, 둘 나오면 ‘이 회사 한국에서 IPO 못했는데 미국 가서 했더니 몇 조 규모의 기업이다, 가능성이 큰 회사들이 한국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데, 내수시장에서 지원해주지 못한다면 큰 문제가 아니겠느냐’라는 의견에 설득력이 생기겠지. 사례를 만들어야만 한다. – ‘아마존이 한국에 있었으면 상장폐지 됐을 것’ VC가 말하는 국내 M&A 및 IPO 시장 中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투자를 통해 배달의민족 고객과 가맹업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 고도화 작업과 향후 해외 진출에 필요한 기술 투자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올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배달앱의 대중화를 성공시킨 만큼 내년에는 내실 다지기와 확장을 위한 기술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설명인데요.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는 “배달의민족은 업계 리더로서 입지 강화와 향후 해외 진출 사업을 본격화 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거대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기반으로 아시아 전역의 음식 주문 방식을 바꾸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골드만삭스의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을 발전시킨 경험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투자사인 골드만삭스는 미국 전역 700개 이상 도시 및 런던에서 소비자 및 기업들을 수 천 개의 배달전문 업소와 연결시켜주는 모바일 및 온라인 주문배달 서비스 ‘그럽허브(GrubHub)(NYSE: GRUB)’에 투자한 바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이재현 한국 투자책임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전자상거래 시장 중 하나”라며 “골드만삭스는 배달의민족과 같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뛰어난 경영진을 갖춘 토종 기업을 발굴, 그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배달의민족의 해외진출은 지난 10월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일본의 라인주식회사(대표이사 사장 마스다 준)와 조인트벤처 ‘라인 브로스(LINE Bros.)’를 설립하고, 프리미엄 음식 배달앱 ‘라인 와우(LINE WOW)’를 출시했습니다. 라인 와우는 일본에서 5,4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라인을 통해 도쿄 시부야 지역의 유명 레스토랑 6곳(오자키, 아누르트루베 등)이 특별히 개발한 프리미엄 도시락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일본 진출에 대해 김봉진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이 없었지만 라인의 제안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됐다, 앞으로도 제 자리에서 역할을 다 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생길 것”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어떤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나?

  • 모바일 및 온라인 서비스 79% 차지

횟수 및 규모의 기준으로 나눌 수 있으나 금액 비공개 건이 있어 횟수로만 알아봅니다. 사업 형태(모바일, 온라인, 소프트웨어, 하드웨어,B2B)를 상위 카테고리로, 사업 분야(O2O, 게임, 콘텐츠, SNS 등)를 하위 카테고리로 나누었습니다. 세부 분야에 대해서는 괄호로 표시합니다.

invest

상위 사업은 종합 서비스, 게임, O2O(배달), SNS, 콘텐츠 총 9건으로, 11월 건의 56%(소수점 이하 반올림, 비공개 건 제외 총 2,562억 원 투입)를 차지한 모바일 서비스입니다. 이어 마케팅, 커머스, 게임 분야 등의 온라인 서비스가 총 3건으로 19%(총 60억 원 투입), B2B 마케팅 서비스가 2건으로 13%(비공개 건 제외 총 20억 원 투입)를 차지했습니다.

투자는 누가 했나?

투자사를 기준으로 위의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옐로모바일에 1.05억 달러(한화 약 1,139억 원)을 투자한 포메이션8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탈로, 구본웅 대표와 전 페이스북 최고 재무 책임자 가디언 유, GE 벤처그룹 창업자 짐 킴, 페이팔 창업자 조 론스 데일 등 6인이 2012년에 설립했습니다. 구대표는 일명 ‘LS가(家)의 장손’으로,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의 외아들인 인물입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포메이션8의 1차 펀딩은 제리 양 야후 창업자와 피터 티엘 페이팔 창업자 및 미국, 중국, 싱가포르 기관투자가, 글로벌 헤지펀드 등이 참여 해 4억 8000만 달러(한화 약 533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습니다. 최근 2차 펀딩을 진행 중인데요. 1차에서는 LS그룹(5000만달러) 및 외 한국 기업들의 투자금이 전체 펀드의 20%를 차지했지만, 2차에서는 1% 정도에 그쳤습니다. 그만큼 포메이션8의 펀딩에 참여하고 싶은 현지 LP들이 많다는 것이지요.

구 대표의 인터뷰 중 반가운 소식은 포메이션8에서 한국펀드를 별도로 만들 계획이라는 겁니다. 이에 대해 그는 “한국에도 인코어드(자원 트레이딩 소프트웨어), 미미박스(화장품 큐레이팅) 등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유망한 기업이 많다”며 “포메이션8의 네트워크를 통해 이들을 ‘글로벌급’으로 키울 것”이라는 포부를 다졌습니다.

인수합병 및 기타 소식은?

  • 퍼플프렌즈, 모바일 마케팅 에이전시 앱뱅 인수합병

퍼플프렌즈(대표 이수형)는 옐로모바일의 자회사, 옐로디지털마케팅그룹(YDM) 소속입니다. YDM은 퍼플프렌즈를 비롯해 모바일 광고 플랫폼 카울리, 디지털 에이전시 이모션, 바이럴 마케팅 대행사 비씨엔엑스 등 디지털 마케팅 각 분야의 기업들이 모인 곳입니다.

퍼플프렌즈가 합병한 앱뱅은 넥슨과 북미 퍼블리셔 글루의 파트너사로, 2011년 설립 이래 ‘이터니티 워리어3’, ‘히어로 스카이’, ‘퍼즐앤드래곤’ 등 300여건 이상의 모바일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한 모바일 게임 전문 마케팅 대행사인데요. 이수형 퍼플프렌즈 대표는 이번 M&A에 대해 “모바일 광고 시장은 퍼포먼스 중심의 솔루션 시장으로 진화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광고 솔루션을 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 습득이 앞으로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안해영 앱뱅 대표는 “이번 합병을 통해, 국내의 모바일 시장 환경에 최적화된 게임 마케팅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퍼블리싱 사업과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게임전문 마케팅 퍼블리셔로 거듭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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