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래처에 영어로 이메일을 보낼 때, 혹은 영어로 문서를 작성했을 때 제대로 썼는지에 대한 검증이 어려워 답답함을 느껴본 이들이 있을것이다.
원어민 영작 교정 서비스인 채팅캣은 이런 답답함과 궁금증을 느낀 이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채팅캣에는 700여명의 영국인과 미국인 등 원어민 ‘튜터’가 비원어민 ‘학생’의 영어 문장을 실시간으로 교정해준다. 교정 반응시간은 대략 3분 내외로 실시간에 가까운 교정이 가능하다. 700글자 이내 일상적인 업무용 영어 이메일을 교정받는 데 필요한 금액은 1.25달러(한화 약 1500원)에 불과하다.
채팅캣의 탄생배경에는 에이프릴 킴 대표(한국명 김용경)의 개인경험에서 기인한다. 그녀는 미국에서 일할 때 영어가 자유롭지 않아 낮았던 업무효율을 현재 채팅캣의 서비스 모델과 같은 과정을 통해 극복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것을 서비스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한 것이 사업으로 이어졌다.
에이프릴 킴 대표에게 채팅캣의 2015년 7월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창업 전 어떤 일을 하셨나요?
우선 학업은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생활디자인 복수전공을 했어요. 미국에서 창업가의 길을 걷던 중 부족함을 느껴 켈로그(Kellogg,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MBA과정(2014년 졸업)을 마쳤고요.
사회생활은 한국에서 IBM 컨설턴트, 마케터를 시작으로 2009년 블루홀스튜디오 북미지사 설립 때 미국에서 일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한국 벤처 1세대 장병규 대표(현 본엔젤스 대표)를 만나면서 창업자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요.
지금은 원어민 실시간 영작교정 서비스 채팅캣의 대표를 맡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 중입니다.
장병규 대표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창업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닌듯 싶습니다. 언제 본인에게 창업이 맞다고 여기셨나요?
‘만드는 것(창조)’과 ‘소통하는 일’을 좋아해요. 이릴 때는 글쓰기를 통해 그 열정을 발산했고, 사회생활을 할 때는 마케터 업무를 통해 창조하고 소통하는 것이 즐거웠고요. 창업은 제가 잘하고, 원하던 일의 종합판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에게 창업은 비지니스라기보다는 종합 예술(창작)과 같아요. 세상에 없는 것을 지속적으로 창조해 나가는 즐거움이죠.
최근 채팅캣의 이슈는 뭔가요?
현재 실리콘밸리 엑셀러레이터인 500 Startups의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중이고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제품을 업그레이드 및 테스트 중입니다. 마케팅도 병행중이고요. 특히 8월에 있을 데모데이를 잘 마치고 실리콘밸리에서 투자유치를 하는 것이 하반기 주요 이슈입니다.
초기 팀빌딩은 어떻게 하셨나요? 그리고 현재 팀(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창업초기 저에게 기술 배경이 없었고, 연고없는 미국에 있었기에 팀을 꾸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미국인 개발자와도 함께 일해봤지만, 결국에는 한국에서 개발이사 코파운더를 찾았죠. 현재 대부분의 팀원(개발 인력)은 한국 사람입니다. 현재 파트타임과 인턴까지8명이 있으며, 이 중 4명이 개발자입니다.
사업을 하면서 다수의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지난해 KBS 황금의 펜타곤 시즌 2에 출연할 때(채팅캣은 황금의펜타곤 시즌2 4주차 우승팀이었다)까지 서비스 앱이 없었어요. TV 를 보던 대중이 채팅캣을 찾게 될거라 여겨 급하게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어 올렸죠. 그런데 충분히 테스트하지 않고 올리다 보니 먹통이 되더라고요. 방송이후 하룻 밤 사이에 만 명 이상이 다운로드를 받았지만, 앱이 제대로 구동되지 않아 채팅캣에 대한 첫 인상을 나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거죠.
돌이켜보면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앱 개발자를 영입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출시하게 되었고, 사용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채팅캣은 500스타트업 배치 13이자 구글캠퍼스 서울 입주사입니다.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두 곳과 인연을 맺고 있는건데요. 이전에 비해 어떤 것이 달라졌는지요?
구글 캠퍼스 서울과 500 Startup모두 4월부터 인연이 되었기 때문에 아직은 큰 변화는 없습니다. 앞으로 기대하는 부분은 있어요. 채팅캣은 ‘영어’와 관련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양쪽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연결된 네트워크가 향후 채팅캣의 글로벌 행로에 큰 역할을 할 거라 믿습니다.
채팅캣은 다수의 해외 전시회에 참여해 왔습니다. 활발히 해외시장 노크를 하고있는건데요. 그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거나 성과로 나타난 것이 있는지요?
실질적인 성과라고 외부에 말씀드릴 부분은 없어요. 프로그램의 문제라기보다는 제가 팔로우업 할 여건이 안 되었어요. 만남을 기회로 만드는 것이 앞으로 제가 할 일이라고 봅니다.
채팅캣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채팅캣은 엉터리 영어를 정확하고 세련된 영어로 바꿔주는 “원어민 실시간 영작 교정 서비스” 입니다. 영어로 문서나 이메일을 쓰는 직장인, 영어로 과제를 제출해야하는 학생, 글로벌 시대에 영어로 자신있게 소통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채팅캣은 크라우드 소싱으로 확보된 수백명의 원어민 튜터들이 영어를 교정해 주기 때문에 업계 표준 요율(1/5 수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정확한 실시간 첨삭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직장인이나 학생들 상당수가 영어 문장을 써놓고 ‘이게 맞나?’ 고민하잖아요? 그런 고민을 해결해주기에 업무나 학습 효율이 높아지고, 사용자가 쓴 문장이 머릿 속에 생생할 때 원어민 튜터의 교정을 받게 되기 때문에 학습효과 또한 높습니다.
‘원어민 튜터가 비원어민 학생의 영어 문장을 실시간으로 교정해주는’ 사업 아이템을 생각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미국에서 마케터로 일할 때 불편했던 점이 커요. 영어가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업무도 힘들었어요. 미국인 동료들은 제 콩글리시를 참아줬지만, 실수 투성이 메시지를 고객에게 보낼 수는 없잖아요. 마케터는 고객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이메일 하나를 쓸때마다 틀릴까봐 두려워 업무의 효율이 생기질 않았죠.
그래서 미국인 튜터를 구했고, 튜터는 제가 언제 어디서나 영어로 글을 써서 보내면 바로바로 교정된 문장을 보내주었습니다. 당연히 업무효율이 높아졌고, 정확한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었죠. 그래서 ‘이것을 서비스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한 것이 채팅캣의 탄생 배경입니다.
사용자에게 어필하고 있는 채팅캣의 핵심가치를 말씀해 주신다면요?
우선 실시간으로 언제 어디서나 3분 내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철저한 검증을 통한 원어민의 교정 퀄러티, 그리고 저렴한 가격입니다.
서비스 구현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요소는 무엇인지요?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고, 정말 쓸만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하는 것이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서비스와 고객을 제대로 이해해야 해요. 저 자신이 채팅캣의 헤비유저인데요. 지난 2년 동안 제가 생성한 채팅캣의 교정 요청은 4000개가 넘습니다. 그 과정에서 현재 문제가 무엇인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는 개발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팀의 개발역량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공동 창업자이자 이근배 개발이사는 스타트업 경험이 풍부한 풀스택 개발자입니다. 또한, 디자이너 감이 풍부한 만능 개발 인력이죠. 이근배 개발이사가 이끌고 있는 채팅캣의 개발팀은 기획 1, 프론트 2, 서버 1, 앱 개발자 1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채팅캣을 활발히 사용하는 주 사용 연령층은 어디인가요? 그리고 사용자에게 받았던 인상적인 피드백이 있다면요?
주로 20대 후반 부터 30대의 직장인들이 채팅캣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피드백은 ‘채팅캣 덕분에 해외 취업했다’와 같은 고객 감사 메일입니다. 더불어 교정을 해주는 원어민 튜터들로부터도 ‘영어 때문에 고생하는 세계 곳곳의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는 내용의 팬레터를 받곤 해요.
현재 서비스 관련 수치를 이야기해 주세요. 그리고 채팅캣의 서비스 BM은 무엇인가요?
채팅캣 가입자는 30,000명을 넘어가고 있어요. 채팅캣은 주로 B2C 비즈니스를 하며, 고객이 Catnip(캣닙)을 구매 후 교정 요청 길이에 따라 차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원어민 튜터는 교정에 따른 Catnip을 수집한 후에 현금화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매출은 매달 20%씩 성장하는 중이고요.
투자유치 계획은 없으신가요? 다수의 VC로부터 제안을 받고 있다 들었어요.
그동안은 투자보다 제품에 집중해 왔어요. 이번 500 Startups 배치 참여를 계기로 실리콘밸리에서 투자 유치를 고려하고 있는데요. 적극적으로 7월부터 투자유치를 시작하려 합니다.
채팅캣의 마일스톤과 향후 궁극적으로 이루려고 하는 미래를 이야기 해주신다면요?
채팅캣은 현재 영어-영어 교정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 한국어 교정과 중국어 교정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예요. 궁극적으로는 전세계 누구나가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거예요. 더불어 채팅캣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서비스잖아요? 그런만큼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진실된 서비스로 만들고 싶어요. 또한 누구나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채팅캣을 키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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