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 O2O 서비스로 상하이에서 이사하기

1년 반정도 살았던 상하이 라오시먼(老西门 Laoximen) 근처에서 앤창루쪽으로 이사했다. 정들었던 라오시먼에서 이사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라오시먼은 회사까지 도보 15분 밖에 안 걸리는 곳이자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이사를 하며 유용하게 활용한 58따오지아쑤윈(58到家速运, 58daojiasuyun) 이라는 모바일 O2O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이사를 한 중국 친구에게 소개를 받은 이 앱은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인 서비스다. 중국에서 해당 서비스가 꼭 필요하고 대체 서비스를 모르는 상황에서 나의 전환률은 거의 100%에 가깝다. 역시 지인 소개가 가장 강력한 마케팅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58따오지아쑤윈 앱을 다운받아 중국 휴대폰 번호로 인증한 뒤 3가지 크기의 이동차량중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고 기사를 고르면 된다. 기사 선택시 사용자들의 평점 및 평가를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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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차량 사이즈에 따라 가격 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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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기반으로 평가와 실행 횟수가 나온다.나는 103번의 이사경력이 있는 기사를 선택했다. 

주변에 있는 기사 확인

주변에 있는 기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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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구가 많지 않아 중간 사이즈의 차량을 선택했다. 기사는 경험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100여번의 이사를 한 것으로 보인 사람으로 정했다. 이 기사는 평점도 5/5로 신뢰 할 수 있었다.

사용자 리뷰 또한 선택의 요인이 됐다. 내가 선택한 기사에 대한 평가 중 ‘이사를 싫어하는데 이 기사분이 많이 도와줘서 좋았고, 주변에 이사하는 친구에게 추천하겠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시간을 미리 예약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사가 앱으로 오더를 픽업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사 당일 오전에 컨펌 전화가 왔다. 앱으로 과정을 확인하고 전화로도 컨펌을 받아 걱정을 덜 할 수 있었다.

가격은 기본 5km에 48위안 (1만원정도)이다. 1km가 초과 될때마다 4위안 (800원)이 올라간다. 앱에서는 기본적으로 기사가 운전하는 거리로 가격이 책정되는데, 짐 옮기는것을 기사가 도울 경우 따로 협상하도록 되어있다. 나는 짐 나르는 것을 도와주길 바랐기에 “需要搬运” 를 선택하고 이부분은 따로 기사와 협상을 하기로 하였다. 가격은 전체 짐의 무게와 양에 따라 정해진다.

需要搬运을 선택해 도움을 요청하고 기사님과 따로 가격협상

‘需要搬运’을 선택해 도움을 요청하고 따로 가격협상

홀로 짐을 꺼내서 정리하는 것에는 상당 시간 소요되었지만, 기사가 가세해 옮겨 싣고 새집으로 가서 내리는 작업은 상대적으로 신속했다. 추가로 낸 100위안(한화 2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모바일 앱으로 예약을 했지만, 지불은 현금으로 했다. 기사 말로는 현재 앱 자체로는 수수료를 떼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사 완료 후 다음날에 평가를 해달라는 팝업이 떴고, 충분히 만족스러웠기에 5/5를 주었다. 가격은 원래 60위안이었는데, 18위안 할인이 되어 42위안(한화 8천원)을 결제했다. 더불어 초과된 시간에 대해 비용과 짐을 옮겨주는 비용(100위안)을 추가로 지불했다.

참고로 상하이에 한인대상 이사짐 서비스가 있다. 다만 이사견적을 받아보니 58따오지아쑤윈보다 100원 정도가 더 비쌌다. 중국어를 잘 모른다면 해당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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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내역 – 사용 시간, 차 종류, 짐 이동에 도움이 필요한지, 출발지와 도착지, 예상 금액과 전/후지불 선택.

58따오지아쑤윈은 이사 뿐만 아니라 물품 수송 서비스로 성장이 점쳐지는 서비스다. 더불어 한국의 이사짐 센터가 모바일과 연계되어 등장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원문 : 상하이에서 이사하기 – 58到家速运

캐나다 퀸즈대학교 경영학 학사 (북경대학교 경영학과 2008-09 교환학생) / Goldman Sachs 동경 & 싱가폴 오피스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 / HCD Learning (중국 기업 임원 교육 업체) 상하이 오피스에서 COO로 근무 / 현재 중국 상하이 기반으로 투자와 인큐베이션 업무 총괄 / 2015년 조선일보 제 6회 아시아리더쉽 컨퍼런스 포함 다수의 국제 컨퍼런스에서 강연자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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