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데뷔무대’ 8월 디데이(D.DAY) 스케치
민간 창업생태계 허브 디캠프 주최로 열리는 디데이(D.DAY)는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을 이어주기 위해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열리는 정기 데모데이 행사다.
디데이는 2013년 6월에 시작해 그간 120여개 스타트업을 발굴해 소개했으며 역대 우승자로는 비바리퍼블리카, 코빗, 엔씽, 8%(헬로우월드), 웨이, 레비서치, 스튜디오씨드 등이 있다.
지난 8월에도 어김없이 디데이가 열렸다. 시작은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의 환영 메세지였다.
8월 디데이 심사위원단은 매쉬업엔젤스 이택경 대표, 스파크랩스 김유진 상무, 스톤브릿지캐피탈 손호준 심사역,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케이큐브벤처스 정신아 상무였다.
스타트업의 발표와 심사는 15분 간 진행된다. 심사위원단은 스타트업의 5분 발표가 끝난 뒤에 10분동안 질문과 피드백을 주는 역할을 한다.
8월 디데이 첫 번째 발표팀은 만화 큐레이션 플랫폼 라프텔(Laftel)이었다.
라프텔은 작품과 사용자 분석을 통하여 만화 추천 시스템을 개발중인 스타트업이다. 특정 작품을 누구에게 판매해야 할지 파악하기 위해 독자 선호에 집중하고 있으며, 여러 형태로 플랫폼에 흩어져 있는 18,953개의 작품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엄선하였으며 꾸준히 데이터 수집을 지속하고 있다. 일방적인 추천 방식을 넘어 다른 유저들에게 자신의 취향을 추천할 수도 있다. 이렇듯 개별 사용자의 선호에 맞는 다양한 작품을 추천하여 제공하는 맞춤형 만화 큐레이션이라는 설명이다.
발표가 끝나고 이어진 10분 간의 Q&A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Q. 만화업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콘텐츠 중개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인지 의문이 든다. 수익모델이 약해보인다.
A. 콘텐츠 유통 수수료, 유료만화의 경우 간접광고 방식, 유통을 통한 콘텐츠 공급자들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하여 수익모델을 확보하려고 한다.
Q. 추천시스템 자체를 납품하는 것은 생각해 보았는지?
A. 작년에 검토해 봤지만, 추천 엔진만을 납품하는 형태보다 추천 받은 만화를 보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직접 콘텐츠를 유통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Q. 추천, 리뷰, 마케팅플랫폼, 유통 4가지를 한꺼번에 한다고 했는데, 너무 많은 것을 잘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더불어 서비스 추천 알고리즘을 강조했는데, 데이터를 쌓아나가는 것은 중요하면서 어렵다.
A. 1.6만명의 사용자와 62만개의 데이터가 쌓여있다. 학술적으로 10만개가 넘으면 알고리즘이 안정권이라고 본다. 더 많은 정보를 쌓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Q. 중개는 뚜렷한 벨류 프로포션이 있어야 한다. 만화는 1~2편만 맛본다면 사용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굳이 추천서비스가 꼭 필요한지 의문이 든다.
A. 새롭게 만화를 보는 사용자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만화계의 쿠차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두 번째 발표자는 에그번(Eggbun)에듀케이션이었다.
에그번은 모든 사람이 여러개의 언어를 자유롭게 쓰는 세상을 꿈꾸는 회사다. 언어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들 중 96%가 기초학습을 한 후에 포기를 한다. 언어 기초를 배운 후 원어민과 대화 할 수 있을만한 교육 서비스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에그번은 인터렉티브 러닝의 방법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한다. 에그번의 교육은 학습-복습-퀴즈로 이루어지는 커리큘럼을 통하여 교육 프로세스가 진행되며 채팅을 통해 자연스러운 외국어 학습을 하고, 대화 내용을 클릭하면 문장의 표현에 대한 설명도 제공한다.
발표가 끝나고 이어서 10분 Q&A가 이어졌다
Q. 언어는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네 가지 과정이 있을 것인데, 에그번의 방식은 내가 직접 읽은 것도 말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효과적인 측면이 의문이다.
A. 한 달 된 기업이기 때문에 데이터가 많이 필요하다. 현재 데이터를 모으고 있는 중이고, 분석을 통하여 증명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Q. 시츄에이션 맞춤식 방식인가? 이런 학습법이 효과가 있었는지?
A. 초보레벨의 시츄에이션식 언어교육 서비스다. 기존에도 채터봇 등 몇 가지 서비스가 있었지만, 패턴식의 영어 서비스는 드물었다. 패턴식 서비스는 초보자를 통해 학습효과를 측정했을 때 발화량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Q.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기 힘든 이유는 서비스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 의지의 문제라고 본다. 모바일 교육앱으로 10 ~ 20불 받는 회사 중에도 상장한 회사가 없다.
A. 모티베이션을 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사용자가 언어 공부를 왜 안하는가를 세 가지로 본다. 첫 번째는 접근성이고, 다음은 수준이 너무 어렵거나 쉬우면 안 된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트리거다. 우리는 세 번째에 집중을 하고 있다.
Q. 콘텐츠 소비속도는 어떤가? 콘텐츠 제작 속도를 따라가고 있는지?
A. 우리의 가장 리스크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초보가 아닌사람들은 1분도 안 걸리겠지만, 초보들은 20분이나 걸린다. 콘텐츠 소비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전문 콘텐츠 에디터를 통하여 가장 집중하여 신경쓰려 한다.
세 번째 발표자는 제이지더블유(JGW)였다.
제이지더블유는 픽스나우(fixnow)라는 스마트폰케어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파손되었을 때 수리를 미룰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직장생활 등으로 인한 시간부족과 제조사 통신사의 정책변경, 서류준비의 어려움, 그리고 처리 방법과 비용 등의 정보 검색의 번거로움이다. 픽스나우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수리부터 보험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컨셉의 서비스다. 업무를 보는 동시에 당일수령, 수리, 반납까지 원스탑으로 해결이 가능한 것이다.
제이지더블유의 발표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은 아래과 같다.
Q. 사설 핸드폰 수리 서비스 회사들이 많지 않나? 더불어 이 서비스의 핵심역량은 정확히 받아서 가져다주는 배송이라고 본다. 만약 퀵서비스 업체가 더 잘할 수 있다고 이 사업에 뛰어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A. 강남의 가장 큰 사설 수리 업체와 계약을 맺었고, 다음달에는 애플 제품군 수리업체와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를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Q. 물류전문가를 섭외할 계획은 없나? 경쟁력은 물류쪽에서 형성될 것 같은데, 물류전문 업체가 이 사업을 시작한다면 위험성이 커질 것 같다.
A. 현재는 고객이 많지 않기에 많이 고민을 못했던 부분이다. 좀 더 고민해 보겠다. 다만 현재 내부 인력으로 한달에 800건 정도는 커버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후에 인력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Q. 핸드폰을 고치는 이슈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발생할까?
A. 1년에 15만원 정도의 수리비용이 나온다는 설문조사가 있다.
다음 발표는 쓰리클랩스(3claps)의 차례였다.
쓰리클랩스는 프리미엄 유아 SPA 유통 플랫폼이다. 현재 한국의 유아복 인디 브랜드들은 무려 10,000개가 넘는다. 품질과 경쟁력은 해외 유아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지만, 해외로 내보낼 수 있는 채널이 전무한 상황이다. 쓰리클랩스는 기술력과 마케팅 경험을 활용하여 국내 유아복을 해외로 수출하는 전문 유통 플랫폼을 만들었다. 현재 웹와 모바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5년 2월에 런칭한 이후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쓰리클랩스의 발표이후 이어진 Q&A다.
Q. 제품을 선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A. 현재까지는 직접 선별을 하고 있다. 이후 CTO가 영입되면 백데이터를 객관화시켜 분석할 예정이다.
Q. 사용자 수와 트렌드는 어떤가?
A. 정확한 숫자는 공개하기 어렵다. 10,000명 이하다.
Q. 현재 브랜드를 가져오는데, 제품의 브랜드가 쓰리클랩스로 나가는가?
A. 이쪽 용어로 ‘택갈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하지 않고 있다. 실험을 하고있다. 테그를 갈지 않아도 팔리는지, 고객들이 실제로 불만을 표출하는지도 궁금했다. 아직까지 불만을 가진 고객은 없었다.
Q. 유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나?
A. 몰리는 브랜드는 없지만, 몰리는 카테고리가 있다. 주로 드레스 쪽에 많이 몰리고 있다.
Q. 큐레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 9월 7일부터 MD가 온다. 나보다 잘 하는 인재다.
Q. 한국 화장품 시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강점은 무엇인가?
A. 마케팅이 첫 번째 강점이다. 우리는 스스로 노가다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종일 데이터 분석과 이메일 쓰는 것이 일이다.
8월 디데이 마지막 발표자는 큐빗시큐리티(Qubitsecurity)였다.
큐빗시큐리티는 실시간 해킹 탐지 클라우드 플랫폼 ‘프룰라(Plura)’를 개발중인 팀이다. 보안제품은 해킹 탐지와 해킹 방어 시스템으로 나뉘어 있다. 정확한 탐지가 해킹방어를 가능하게 하기에 큐빗시큐리티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룰라는 해킹 행위에 대한 모든 것이 시스템 로그에 기록이 되며, 로그 데이터를 수집, 검색, 분석, 시각화하여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아래는 발표가 끝나고 이어진 10분 Q&A 내용이다.
Q. 경쟁업체가 있나?
A. 클라우드 방식으로 로그분석을 해주는 회사는 없다.
Q. 수동으로 분석하는게 있는데 프룰라는 실시간인가?
A. 실시간 탐지다. 통계 알고리즘까지 제공한다. 기존 업체들이 시도한다고 해도 3~6개월이 걸리는데에 비해 우리는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Q. 기업들이 로그 정보를 이 시스템에 보내기 싫어할 것 같다.
A. 로그에는 시스템 로그와 커스텀 로그 두 가지가 있다. 커스템 로그는 개인정보가 들어가 있을 수 있지만, 시스템 로그에는 전혀 정보가 없다. 시스템 로그에는 행위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해커의 행위만을 분석하여 분류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기에 개인정보를 파악할 수 없다.
발표 이후 8월 디데이 우승자로는 큐빗시큐리티가 선정되었으며, 이 후에는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들의 네트워킹이 진행되었다.
원문 : [스케치] 8월의 D.DAY
김명지 / D.CREW로 활동하고 있는 김명지입니다.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는 스타트업들을 알리고 돕는데에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