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봇 미니 박스 개봉기 및 간략한 제품 사양에 대한 내용은 이전 기사를 참고해 주세요.
샤오미가 내놓은 나인봇 미니의 인기가 거세다. 11월 3일 온라인 판매 개시 2초 만에 초도물량이 매진되었다. 일반화 시킬 수는 없겠지만, 중국 현지에서 직접적으로 해당 제품의 인기를 실감중이기도 하다. SZIDF(심천 국제 산업 디자인 전시회) 행사장에 테스트 삼아 가지고 간 나인봇 미니에 전시장을 찾은 중국인들의 질문과 사진 촬영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샤오미가 얼마전에 내놓은 제품인냐’부터 ‘어떻게 구했나’ 등 질문을 주로 들었고 말이다. IT분야 행사장이었기에 곳곳에 전동스쿠터나 전동휠 체험존이 있었지만, 샤오미의 신제품은 관심의 정도가 달랐다.
설레발일 수도 있겠지만, 샤오미 나인봇 미니는 그간 레저용으로 인식되어 온 스마트 모빌리티의 대중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스마트 워치 정도의 가격이기에 대중의 구매범위 내에 있으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스마트한 이미지를 덧입혔다. 게다가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에 주목성 또한 높다.
샤오미는 시장의 흐름을 잘 읽는 집단이다. 사실 샤오미는 세상에 없는 제품을 세상에 제일 먼저 내놓는 기업이 아니다. 다만 태풍이 발생하는 길목에서 돼지를 날게끔 할 뿐이다. 나인봇 미니도 시장의 흐름을 읽어 준비되어 온 샤오미의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겠다. 사설이 길었다.
중국 현지에서 입수한 나인봇 미니 실사용기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나인봇 미니를 타는데 애를 먹지는 않았다. 발판을 통해 몸의 무게를 앞으로 보내면 전진하고 반대로 하면 후진한다. 좌-우 회전은 무릅쪽에 위치한 컨트롤바를 활용하면 된다. 단순화 시키자면, 스키타듯이 무릅을 모으고 조정하면 된다. 호텔 방에서 균형잡는 연습을 하다 밖으로 나와 운전해 보니 어렵지 않게 탈 수 있었다.
과정도 번거롭지 않다. 제품 전면부에 있는 전원버튼을 누르면 곧장 가동할 수 있다. 전원이 들어가면 제품이 평행을 잡아주기에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지만 않는다면 두 발을 올려놓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스마트 모빌리티나 자전거 타는데 애로사항이 있는 이라면 처음에 누군가 손을 잡아주거나 벽을 집고 자세를 잡는것이 좋겠다.
참고할 부분이라면, 공장출고 제품에는 속도제한(4km)이 걸려있다는 것이다. 이는 어플리케이션의 초보자 과정(균형잡기, 승하차, 좌우 회전 등 문제)을 거치면 해제된다. 이것이 번잡스럽다면 어플리케이션에서 바로 제한을 해제할 수 있다. 또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속도제한을 설절할 수도 있다.
나인봇 미니의 최대 속도는 16km로 이를 넘어갈 경우(어플리케이션에 최대 16,9km까지 찍히는 것을 확인했다.) 자동으로 속도제한이 걸려 감속된다. 속도제한은 비프음과 함께 발판이 뒤로 눞혀지는 형태로 체감할 수 있다.
나인봇 미니는 평지는 물론이고 15도 경사까지 오를 수 있다. 경사를 올라갈 때는 발판이 자동으로 평행을 유지시켜주기에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느낌을 준다.
샤오미 이름으로 내놓은 제품답게 어플리케이션의 활용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속도측정, 수평조정, 후면 LED 색상 조정, 잠금, 속도제한, 나침반, 총 운행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중에 색상조정의 경우 감응식 LED로 1600만 종류의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샤오미 취침등(이라이트)이 구현하는 색상과 같다. 기본적으로 설정된 색상은 전진할 때 파란색, 좌우 회전할 때 노란색, 후진할 때 빨간색 계열이다.
특히, 나인봇 미니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로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좌우회전과 저속으로 전진과 후진이 가능하다. 원격조정 중에 사용자가 탑승하면 ‘하차하세요’라는 시그널이 뜬다. 탑승상태에서 원격조정은 불가능하다. 어플리케이션은 한국어를 지원하기에 언어로 고생할 일은 없다.
다만, 나인봇 미니는 평평하고 고른 도로에 최적화되어 있다. 도로가 고르지 않거나 촘촘하지 못 한 보도블럭 위를 지난때는 제법 많이 흔들린다. 몇 센티미터가 안되는 문턱에도 흔들림이 크다. 특히, 과속 방지턱 과 같은 높은 장애물 위를 고속으로 넘으려 한다면 낙상할 위험이 크다.
더불어 익숙해 지기 전에 공공장소로 나서는 것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간에 본인과 타인에 대한 안전이슈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인봇 미니 등 스마트 모빌리티 종류는 현행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배기량 50cc미만,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경우 정격 모터출력 0.59kw미만)’로 분류되어 있다. 이는 전기 자전거도 마찬가지다. 즉, 나인봇 미니와 같은 원동기장치자전거는 자전거 도로와 인도로 다닐 수 없으며, 보호장비를 구비하지 않으면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원동기장치자전거는 면허증을 득해야 하며, 이 면허는 만 16세부터 취득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스마트 모빌리티 사용인구가 적기게 이 부분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숫자가 늘게된다면 관련 논쟁 및 법률개정이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스마트 모딜리티에 대해 유럽연합이나 일본, 미국 등은 모두 전기자전거를 자전거로 규정하고 속도도 30km가 넘어도 허용하지만, 영국 등은 인도와 도로 등 공공장소에서 운행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각설하고.
나인봇 미니 탑승기를 영상으로 만나보자. 균형잡기를 마친 뒤 처음으로 시도한 주행 테스트 영상이다.
*나인봇 미니 테스트#1_1 구동 및 탑승 : https://youtu.be/fR7b6bFwnfo

*나인봇 미니 테스트#2_ 1인칭 시점 주행 : https://goo.gl/0CEMkT

*나인봇 미니 테스트#3_경사로 오르기 : https://youtu.be/R2eWa3Xx0Y8

[참고1] 나인봇 미니는 중국 현지에서 구매하는게 공동구매에 비해 저렴하긴 하지만, 비행기 편으로 가져오는 것은 어렵다. 이유는 배터리 때문이다. 중국 공항은 11월 현재 배터리 반입 용량 최대 160wh로 제한하고 있다. 나인봇 미니에 장착된 배터리는 236wh로 공항 제한을 상회한다. 배터리를 분리하는 방법이 있겠으나 고장의 위험이 있기에 기계에 익숙하지 않으면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더불어 공항에서 보낼 수 있는 곳도 없다. 사전에 해운물류를 활용해 짐을 보내는 것이 보편적인 방식이다.
[참고2] 다음편에서는 나인봇 미니를 더 즐길 수 있게 하는 어플리케이션 활용과 원격제어에 대해 다뤄보기로 하겠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