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3국 승자는 다시 인공지능 … 5번기 우승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머신러닝이 적용된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인간 프로기사가 대국을 펼친다고 했을 때만해도 구도는 인공지능이 도전자다. 하지만 1국과 2국 이후 인간국수가 도전자가 된 형국이다. 2국이후 휴식일이었던 11일 새벽까지 동료 프로기사와 전략을 연구하기도 했다.
12일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이창호 9단은 도전자였다.
이세돌 9단은 2국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 어렵다고 본다. 그 전에 승부를 내야 승산이 있을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초반 난전을 예고했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수를 두며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알파고는 수비에 치중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패착으로 연결된 후반 형세를 변화시키기 위해 하변을 적극 공략하기도 했다. 하지만 큰 성과를 내지는 못 했다.
3국은 2국과 마찬가지로 초읽기로 가는 승부였다. 알파고에게는 강점이 있는 후반이며 이세돌 9단에게는 다시 불리한 흐름이 시작된 것이다. 이세돌 9단은 처절하게 버티는 양상을 보였다.
승부의 추는 대국시간 4시간이 다 되가면서 다시금 알파고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반전은 없었다. 경기시간 4시간 10분 만에 이세돌 9단이 돌을 던지며 176수만에 알파고의 불계승으로 귀착이 났다.
5번기 3승을 거둔 알파고는 이후 두 번의 경기와 상관없이 이번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우승자가 되었다. 챌린지 승자에게 수여되는 100만 달러의 상금은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4국과 5국은 최종 우승과는 상관없이 이어진다. 이세돌 9단은 “한 판이라도 이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이번 이벤트는 전세계 언론의 주목 속에 진행되고 있다. 이를 인식한듯 구글은 1국 전날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직접 방문한데 이어 3국이 열린 12일에는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대표가 방한해 대국을 지켜봤다. 구글은 다음 도전 종목으로 스트크래프트와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을 다음 도전 분야로 언급해 화제가 되었다.
한편, 이번 세기의 이벤트는 구글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전세계에 심어준 이벤트이자 머신러닝 등 관련 분야 사업이 덩달아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