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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에 나는 졌지만, 아직은 인간이 해볼만한 수준” 이세돌 인터뷰

구글 딥마인드 매치 5국이 알파고의 승리고 귀결된 가운데 이세돌 9단과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대표, 그리고 데이비드 실버 구글 딥마인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의 기자 간담회가 대국 30분 후에 진행되었다. 내외신 기자단은 승패를 떠나 전날에 이어 열전을 펼친 이세돌 9단을 박수로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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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소감

아쉽다. 이번 챌린지 매치가 끝난 것이 아쉽고,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것도 아쉽다. 그리고 죄송하다. 3-0으로 밀리는 중에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다. 경기 전 내게 유리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졌다는 것은 내가 아직 미숙해서 그런것 같다. 내 부족함이 드러난 경기였다. 일전에도 말했지만 이번의 패배는 인간의 패배가 아니라 이세돌의 패배다. 그것이 나타난 시리즈였다. 이를 극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지만, 더 노력해해서 더 발전하는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대표

우선 이세돌 9단에 감사하다. 이번 매치를 통해 바둑이 더 저변확대가 되리라 본다. 이를 바탕으로 이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종목에 세계에서 더 관심이 많아졌으리라 본다.

알파고를 개발하면서 중요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어려 분야에 접목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을 앞으로도 발굴해 나가겠다. 기회와 과제가 함께있는 기술이다. 알파고팀에 자부심이 있고 감사하다. 주야로 노력해 줬다.

김성룡 9단 한국어 해설위원

개인적으로 1국과 5국 해설을 했다. 첫 경기 때보다 더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줘서 감사하다. 이번 대국은 이세돌 9단의 위대한 도전이었다. 이세돌 9단은 4국과는 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다. 우리 예상을 벗어났다. 컴퓨터가 자신하는 계산으로 맞대응한 것이다. 너무 보기 좋았다.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 자체로 대단하다고 본다.

1국부터 3국까지 이9단의 고뇌를 볼 수 있었고, 4~5국은 인간의 상상력을 엿봤다.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 팀에 감사하고, 알파고의 친구 이세돌 9단 너무 고생했다.

혹석현 한국 기원 총재

이런날이 언제고 오리라 봤지만, 이번만은 이기길 바랐다. 딥마인드 개발팀에 깊은 존경을 보낸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대결하며 정신력과 창의력을 발휘한 이세돌 9단에게 박수를 보낸다. 일주일 간 모든 국민이 흥미진진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인공지능에 놀랐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바둑이라는 동양문화의 정수를 다시 한번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본다. 그리고 젊은 꿈나무들이 바둑기량을 길러 다시 최고수준의 바둑인재를 보유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 끝으로, 국제적 이벤트가 원만하게 진행되게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이세돌 9단은 어렸을 때부터 상수들과 대국을 하는 것을 즐겼다고 들었다. 이번 매치를 진행하면서 알파고를 상수라고 느껴본 적은 있는가? 그리고 이번 대국 이전과 이후 바둑에 대한 관점이 달라진 것은 있는가? 

이세돌 : 비록 네 번이나 졌지만, 알파고가 상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직은 인간이 해볼만한 수준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번 마지막 대국이 아쉽다.

바둑은 즐기는 것이다. 아마추어건 프로든 기본이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바둑을 정말 즐기고 있나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알파고와의 대국은 원없이 즐긴 대국이었다.

알파고의 수법을 보면서 인간의 창의력, 그리고 그간 금과옥조처럼 들어왔던 바둑 격언에 의문이 생기긴 했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있던 것이 다 맞는 것인가라는 의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연구를 해야할듯 싶다.

1~5국을 하면서 알파고와의 대국을 하면서 알파고의 차이점, 다른점을 느낀것이 있는지? 다시 승부를 한다면 어떨까?

이세돌 : 당연히 달랐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아니고, 두는 스타일도 달랐다. 더불어 생소한 환경도 있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게 사실이다. 알파고는 인간이 아니기에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았고, 끝없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한 부분이 인간이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다. 실력이 우위라고는 인정 못 하겠지만 그 부분은 인정한다. 재경기를 한다해도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알파고는 한 대 뿐인가?

하사비스 : 알파고는 하나의 소프트웨어다. 하드웨어상에서 구동된다. 하드웨어는 구글에 있다. 알파고와 알파고 백업 버전이 있다. 다른 하드웨어에서도 구동이 될 수 있다. 미래의 가능성이라 검토해봐야 한다.

이번 매치에서는 알파고 버전 18번을 계속 사용했다. 향후 더 강력하고 하나의 하드웨어에서 구동되는 버전을 개발할 수 있으리라 본다.

기술적으로 약점을 파악했다고 했다. 그것을 밝힐 수 있나? 알파고가 4번째 대국에서 오버피팅(Overfitting, 과적합)했다는 전문가 분석이 있었다.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하사비스 : 알파고가 졌을 때 허점이 노출되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가 예측하지 못한 수를 두었기 때문이다. 알파고는 인간의 뇌와 마찬가지로 미습한 점이 있다. 그리고 인간의 뇌와 마찬가지로 허점도 극복을 해 나갈 수 있다. 기술적으로 알파고는 5경기 내내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오버피팅 등 기술적 지적은 잘 이해하지 못 하겠다.

이번 대국은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알파고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이터도 얻었겠지만, 대중의 반응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 데이터도 나왔으리라 본다. 그리고 딥마인드와 구글은 AI윤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러한 데이터를 어떻게 반영할 계획인가?

하사비스 : 알파고는 개발단계이고 초기다. 이번 대국을 통해 발전된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은 멀었다. 그리고 알파고는 인류의 삶에 기여하기 위한 강력한 툴이다. 향후 사회에 매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게끔 구축해 나가려 한다. 이런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여러 분야가 있다고 본다. 그런 분야에의 적용을 기대하고 있다.

딥마인드가 구글이 인수될 때, 조건이 AI윤리위원회의 설립이었다. 어떻게 AI와 알고리즘을 바람직한 방식으로 개발할지 심사숙고하고 있다.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학계, 다른 기업 등과 연계해 공동으로 연구하고 과학저널 등에 그 내용을 발표해서 공유하고 있다. AI기술은 개방적이어야 하고 다수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딥마인드팀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이번 매치를 통해 드러난 약점을 분석할텐테 장단기 계획을 말해달라.

하사비스 : 현재까지는 이번 대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직 향후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이번 대국을 통해 알파고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것들을 파악했고, 영국에서 향후 몇 주 동안 분석할 예정이다. 그것을 근거로 대국을 더 할지, 관련기술을 대중에게 공개할지 결정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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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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