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人사이트] 회사의 친구를 늘려나가는 것이 ‘홍보’ … 18년 차 홍보인의 조언
스타트업에게 있어 홍보, 마케팅, 브랜딩은 또다른 숙제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놓으면 알아서 소비자가 몰릴것 같지만 그렇게 될 확률은 생각 외로 낮다. 소비자들은 기업이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소비자들은 ‘알아서’ 서비스에 유입되지 않는다. 아쉬운건 스타트업이다. 그들에게 우리가 만든 서비스의 매력을 알리고, 찾아올 수 있는 이정표를 꾸준히 남겨야 한다. 그것을 하기위해 홍보, 마케팅, 브랜딩이 필요한 것이다. 홍보는 하고 못하고 문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다.
기업의 홍보담당은 회사의 ‘입’이 돼야 하는 일이다. 회사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 하면 막막하고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스타트업 홍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홍보업 18년 차인 이미나 렌딧 홍보이사가 25일 ‘쫄지마 창업스쿨 2016’에서 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강연 내용을 이 이사 관점에서 정리했다.
PR은 기업활동과 관련된 공중과의 관계를 구축, 유지, 발전시킴으로써 기업 경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는 모든 활동이다. 구성원이 많지않은 스타트업의 경우 창업자가 생각하는 사업을 원활하게 하도록 돕는 일이기도 하다. 나와 우리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해줄 사람/조직/기관 등을 늘려가는 모든 일인 동시에 우리 회사에 친구를 만드는 일이다.
홍보는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
우선 ‘나(회사)’자신에 대한 공부부터 해보자. ‘나는 누구인가’ 등의 신변잡기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와 현재 운영중인 서비스를 배우는 것이다. 이를 위한 조사도 많이 해야 한다. 제대로 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많이 조사해야 하고 시간도 필요하다. 가장 빠른 조사방법은 대화다. 창업의 첫 삽을 뜬 사람들은 이미 나보다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홍보를 위한 ‘소스’를 얻는 것이다. 여기서 ‘소스’란 우리 회사, 우리 서비스/제품, 창업자 & 초기멤버들,우리 회사가 속한 산업군 역사와 현황, 해외 트렌드, 소비자들, 관련 제도/법규 등이다.
소스를 얻기 위해선 우리 회사 서비스와 제품을 써보기도 하고 잠재고객을 공부하기도 하고 개발자와 대화도 해야한다. 그리고 창업자의 비전에 따라 모여준 초기 팀원들을 만나야 한다. 그들에게 입사 이유와 어떤 제품(서비스)를 만드는지, 어떤 목표가 있는지 등 빠짐없이 알고 있어야 한다. 더불어 산업 역사와 현황 등 지식은 서비스의 이해도를 높여준다. 머릿속에 숙지하는 것이 좋다.
고객은 가장 중요한 소스다. 홍보와 마케팅을 할 때 주 타깃은 고객이다. 우리 제품 주 고객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미리 그들의 관심사를 알아두는 게 좋다. 우리 서비스와 관련된 제도와 법규, 유관 기관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한다면 관련 법규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공부를 해두면 홍보를 위한 좋은 소스가 될수 있다.
홍보 담당은 소스를 버무려 대중에게 내놓는 회사의 마이크다. 하지만 혼자 모든 것을 하는 것은 아니다. 들고 읽을 대본은 구성원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마이크만 들고 혼자 나와서 대중 앞에 설 수는 없다. 이 과정에서 홍보 담당은 내부 팀원을 홍보를 같이 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
홍보는 회사의 친구를 만드는 작업이다. 회사의 친구를 만들면 뭐가 좋을까? 친구는 곁에 있어주는 사람,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 고민을 함께 해주는 사람, 나 대신 내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계속 늘어가는 것, 이게 바로 홍보다.
가장 먼저 사귀어야 할 친구는 언론
가장 먼저 사귀어볼 수 있는 친구는 언론이다. 나 역시 기자 만나는 일을 가장 많이 한다. 그렇다면 홍보인들이 왜 기자를 많이 만날까? 좋은 기사 하나가 회사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디어 관계는 어떻게 시작할까? 3단계로 언론 관계 구축을 나눠봤다.
1단계 : 미디어리스트 만들기
-2단계 : 자료 배포 & 전화 통화
-3단계 : 1달 정도 미디어 투어를 통해 신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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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100개 뿌려서 15~20개 나오면 대성공이다. 적게 반영됐다고 실망하지 마라. 바꿔 생각해보자. 규모가 작거나 이해가 안 되면 기자들은 반영하지 않는다.
보도자료를 보내기 전 기자와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보도자료를 아무리 잘 작성해도 기술 서비스를 글만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직접 가져가서 그들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더불어 우리 창업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야 한다. 그래서 이메일 말고도 기자의 휴대폰 번호를 알아야 한다. 이 과정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꾸준히 해야한다.
기자와 만날 때 그들이 관심있을만한 회사정보가 있어야 한다. 없는데 만나는 것은 서로의 시간낭비다. 자료가 따로 없다면 기업소개서를 만들어서 만나보자. 창업자 프로필, 연혁, 서비스 소개, 특징 등을 적는다. 기사거리가 될만한 포인트를 잡아서 워드 1, 2장으로 첨부하면 좋다. 이런 자료를 첨부해서 관련 부서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도 좋다. 보낸 다음 기자에게 문자를 보낸다. ‘자료 보냈다, 보시고 궁금한 점 있으면 연락주세요’ 라고.
그들중 우리 회사, 서비스를 궁금해하는 기자가 있다. 그런 기자들과 약속을 잡아 만난다면 일단 성공이다. 그렇게 언론관계를 시작하는 것이다. 기자들은 부서 이동이 잦다. 몇 년 전 기준으로 리스트업을 하면 안 된다. 업데이트는 자주 해둬야한다.
보도자료 작성은 어떻게 해야할까?
보도자료는 두괄식으로 쓰자. 리드문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내용과 전문가 코멘트로 마무리되는 형식이 보편적이다. 보도자료는 광고가 아니라 정보성을 부각시켜야 한다. 이 정보의 객관성, 전문성을 부여하기 위해 전문가 멘트를 따는 거다.
간혹 다시는 우리 회사 정보를 보내지 않을 것 처럼 보도자료를 길게 쓰는 사례가 있다. 언론관계를 시작하면 ‘한 달 에 한번은 연락한다’의 마음가짐이어야 한다. 회사가 계속 일한다는 걸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 너무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넣기보다는 회사소개나 용어설명 등은 색인으로 넣는 게 좋고, 사진이나 도표 등 이미지를 첨부하는 것이 좋다.
보도자료는 배포 시간도 중요하다. 보편적으로 아침8시~9시에 보낸다. 석간은 전날 저녁이나 새벽 시간대다.
그리고 보도자료를 본 기자의 연락(질문)에 대해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기자는 휴일에도 일한다. 홍보 담당은 이를 인지하고 응대해야 한다. 홍보는 영업과 비슷하다. 계속 모르는 사람들 만나고 전화하고 회사 얘기 하는 것이 중요한 업무다.
1단계 : 앵글 잡기(주제)
-2단계 : 대제목과 소제목 잡기
-3단계: 내용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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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보내면 알아서 반영할까? 그렇지 않다. 메일을 보냈다면 문자, 전화 등으로 확인한다. 단 기자들 상당수가 점심시간 이후부터 4시 30분 정도까지 마감 시간이다. 이땐 전화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알아둘 팁이라면, 세간에 화제가 되는 중요 뉴스 있는 날은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IT기자들은 특정 분야를 2 – 3명이 담당한다. 예를들어 한 명은 통신담당, 한 명은 인터넷 게임, 한 명은 보안이나 하드웨어를 맡는 형식이다. 그들 한 두 명이 다 한다. 엄청 큰 이슈가 발생하면 그 주에 IT기자들 대다수가 그쪽에 집중한다. 그럴 때 우리같은 스타트업 뉴스는 죽는다. 그래서 큰 이슈나 기자들의 근황을 파악해두는 게 좋다.
그렇다면 기자는 누구를, 어디서, 어떻게 만날까?
스타트업이라면 가깝게는 스타트업 미디어를 비롯해 각 신문 스타트업 담당 기자를 염두에 둬야한다. 플래텀, 벤처스퀘어, 비석세스 등 스타트업 미디어는 우리를 다루는 전문매체다. 그리고 일간지 중 스타트업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고 지면이 있다.
디캠프, 마루180,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등도 찾아가봐야 할 곳이다. 이들 지원기관에서는 많은 네트워킹 행사가 열린다. 행사만 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있고 다수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그들과의 네트워킹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을 일일이 만나기 어려울 때는 관계자끼리 만날 수 있는 행사를 직접 기획 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자연스러운 소스가 된다. 연결과 네트워킹의 창구가 된다. 매일 매일 만나는 듯한 느낌을 주며, 내가 일하지 않아도 밤낮없이 일을 하는 팀원이 되어준다. 대표가 SNS를 하면 그 대표가 일하는 분야에 관심있는 기자들 상당수는 팔로잉을 한다. 자연스럽게 회사를 알릴 수 있는 창이 되어주는 것이다.
참고 :
- 처음 쓰는 보도자료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 건당 15만원에 보도자료 쓰시겠습니까?
- ‘홍보, 돈이 없으면 못할까? NO!’ 5인의 홍보 담당자가 말하는 스타트업 마케팅
- 스타트업, 어떻게 마케팅 할 것인가?
- 스타트업이 알아야 할 ‘최초의 언론 관계 구축’ 3단계
- ‘기자가 첫 홍보 대상자다!’ 현직 기자가 스타트업 홍보 담당자에게 드리는 제언
- 프레스 킷(Press Kit)에 기본적으로 무엇을 넣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