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잊지마 #7] 테슬라 타고 VC와 데이트 해봤나?
1일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10명의 투자자와 20개 스타트업이 만나는 ‘VC와의 스피드 데이팅‘ 네트워킹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지웨이(Easiway)와 IBM 소프트레이어가 공동 개최한 이 이벤트에서 투자자와 스타트업은 10대의 테슬라 모델 S에서 스피드 데이트 형식으로 만남을 가졌다.
‘VC와의 스피드 데이팅‘과 유사한 행사가 지난해에도 있었다. 홍콩 거리를 다니는 트램(Tram)에서 스타트업이 VC 앞에서 피칭을 하는 이벤트였다. 네트워킹 파티와 같은 흥미로운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트램이 너무 좁았기에 스타트업이 능동적으로 대화와 피칭을 하는데 제약이 있었다. 올해는 이를 보완해 최대한 스타트업이 편안하게 피칭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차 안에서 진행된 만큼 스타트업은 심도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는 500스타트업(500 Startups), 고비벤처스(Gobi Ventures) 등 10개의 유명 VC와, 모버티컬 팜(MoVertical Farm), 엘렉사(Elexa), 피플(Peeple) 등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 20개의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채팅캣, 브레이브팝스, 핀다, 3클랩스, 콩테크, 쇼우한 총 6개 기업이 참가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되 이번 행사는 스타트업 관계자 뿐만 아니라 블룸버그(Bloomberg), 쿠어츠(Quartz)과 같은 미디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이지웨이가 알려지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이지웨이는 국내 스타트업 ‘이지식스’와 중국 현지파트너사와 함께 홍콩에 합자회사를 설립해 내놓은 서비스로 홍콩과 심천 국경을 이동하는 밴을 호출할 수 있는 O2O 서비스다.
이번 이벤트 주최자인 이지웨이가 행사를 준비하며 느꼈던 점을 공유했다. 글로벌 이벤트를 준비하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참고 하면 좋을 듯 하다.
미디어 킷을 준비해야 한다
라이즈와 같은 대형 컨퍼런스는 대부분 행사와 관련된 앱을 출시한다. 앱을 통해 연사와 미디어 등 참가자를 확인할 수 있다. 어떤 매체에서 어느 기자가 참석하는지 미리 알 수 있기에 행사 전 미리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을 통해 기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행사에 초대하는 게 좋다. 미디어 킷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간단한 회사 소개와 행사의 취지, 참가자 등을 정리한 내용이면 충분하다.
‘핫’한 아이템은 자연스럽게 SNS에 올라간다.
‘핫’한 아이템이 있다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초대하는 것이 민망하지 않을 것이다. 내용이나 시각적으로 재미있는 행사라면 사진이 많이 찍힐 것이고 자연스럽게 SNS의 파도를 타게 된다. 현장에 있는 관계자들의 SNS 계정를 확보할 수 있다면 더 좋다. 이번이 아니더라도 트위터 또는 링크드인에서 서로의 근황을 꾸준히 확인할 수 있어야 다른 장소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니까. 누가 왔는지도 기록해야 하니 사진을 찍는 인력은 필수다. 이러한 사진들은 소셜 네트워크에 올릴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된다.
참가자의 피드백 확인은 필수다.
어떠한 행사를 진행해도 “왜”를 잊어 선 안된다. 10대의 테슬라 자동차가 줄을 지어 승객을 태우는 건 분명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그 자체로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오로지 이지웨이의 몫이었다. 스타트업과 VC가 최대한 편안하게 만날 수 있도록 신경썼고, VC의 관심사와 맞는 스타트업이 매칭되게끔 했다. 더 좋은 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참가자 모두에게 피드백을 요청했다. 작은 부탁도 놓치게 되면 눈에 띈다. 이번 행사는 작년 트램 행사보다 진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발전할 수 있는 여지는 항상 존재한다. 내년에도 많은 스타트업이 VC를 만날 수 있도록 이지웨이는 다시 한 번 노력할 계획이다.
Photo by. Jason Chu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