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래의 대국굴기 #3] 2년간 58조 … 中 대표 인터넷 기업 ‘BAT’, 투자도 큰 손!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 BAT.
상황에 따라 ‘BAT’ 혹은 ‘ATB’, ‘TAB’ 등으로 불리우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중국 시장을 주 무대로 하지만 이미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라있다고 할 수 있는 중국의 대표 ICT 기업이다. BAT는 중국 정부의 보호주의적 정책과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기존 글로벌 서비스(구글, 아마존, 트위터 등)와 유사한 서비스를 자국 환경에 맞게 제공하는 것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막대한 자산까지 확보한 상황이다.
2013년 모바일인터넷 시장이 전 사업 영역에 걸쳐 폭발적인 만개 양상을 보일때 BAT는 중국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알리바바), 검색엔진(바이두), 소셜네트워크(텐센트) 등의 영역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성장해 왔다. 또한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3사는 인터넷 금융과 영상 콘텐츠, 스마트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서 영향력을 키이고 있다.
O2O(Online to Offline) 분야에서도 BAT의 영향이 크다. 2013년 하반기부터 중국의 O2O 비즈니스는 폭발적인 성장을 한다. 온라인 공동구매, 차량 공유, 가사 도우미, 미용실, 레스토랑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O2O모델이 적용되어 왔다. 하지만 2013~2015년 생겨난 수많은 O2O 기업들 대부분 도산과 비합병으로 모습을 감춘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O2O 사업은 자금력과 탄탄한 거대 플랫폼을 가진 BAT를 중심으로 재편되어 BAT가 대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키운 서비스가 대표 서비스가 되었다. 바이두의 누오미(糯米) , 알리바바의 코우베이(口碑)·어러머(Ele.me, 饿了么) , 텐센트의 메이퇀(美团)·다종디엔핑(大众点评)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O2O시장은 아직 포화상황이 아니다. 매년 역대치를 기록하며 성장하는 중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중국 배달업 단일 O2O 시장 규모는 3조 2310억위안(한화 568조)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체 O2O시장 추정 규모보다 많다. 하지만 이 수치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중국 정부는 차세대 국가 먹거리로 알리바바 같은 O2O 플랫폼 쇼핑몰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하고 시행중이다.
BAT 중점 서비스
투자도 큰 손. 2년 간 58조 투입.
BAT 3사의 성장에는 정부의 지원과 자체 서비스의 성공도 있겠지만, 과감한 투자와 M&A도 한 몫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BAT는 30개의 상장회사와 수백개의 미상장 회사에 큰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왔다. 현재 중국 미상장회사 상위 30위권의 80%는 BAT의 영향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해외 인수합병이나 자본 투자를 통해 플랫폼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활황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국의 인터넷 산업은 이러한 BAT의 과감한 투자 하에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최근 3년간 주요 IT 기업의 투자, 합병의 중심에는 BAT가 존재해 왔다. BAT가 2014~2015년에 투자한 전체 자금 규모는 498억 달러(한화 약 58조 5천억 원)에 이른다. 한국의 3월 총 수출금액(역대 2위 규모)과 같다. 이렇듯 지속적 투자, 합병을 통해 BAT는 계속해서 국내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는 규정타석이 모자라 순위에는 안보이지만 장외 타격왕인 셈이다.
2014 ~ 2015 BAT 투자규모, 피투자사
IT 산업 지형 변화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며, 그 속도에 맞추기 위해 BAT는 특성별 사안별로 제휴, 인수, 합병, 신설, 지분참여, 플랫폼 연결 등 다양한 전술 전략을 통해 시장 주도권 유지와 변신을 지속하고 있다.
2014 ~ 2015년 2년 간 투자를 진행한 기업수로는 텐센트가 가장 많았지만, 금액으로는 알리바바가 가장 많았다. 3사의 투자 방향과 투자규모는 아래와 같다.
바이두
바이두는 2014~2015 2년 간 총 40개 회사에 25억 달러(한화 약 2조9,300억) 투자를 했다. 2014년 15개사에 13억 달러, 2015년 25개사 12억 달러 규모다.
바이두는 자사 포털의 광고 수수료 수익을 높이기 위한 측면에서 투자를 진행해 왔다. 소셜커머스 누오미에 3년간 200억위안을 투자했으며, 유저 친화적 O2O 생태계 구축 선도를 공표, 공동구매∙배달∙호텔∙티켓업무 등 생활 서비스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또한 자체 오픈 플랫폼으로 제품 라인업을 풍성하게 구성하는 중이다.
2014-2015년 바이두 주요 투자 리스트
알리바바
알리바바는 2014년 40개사 170억 달러 규모, 2015년 65개 사 183억 달러 규모로 투자했다. 금액으로 볼 때 3사 중 최대 규모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의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를 바탕으로 O2O 시장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알리바바픽처스, 코우베이 등을 통해 자체 O2O·컨텐츠 플랫폼도 구축하는 중이다. 더불어 IT, 유통, 금융 등을 결합하여 온-오프라인 시장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소비 환경을 알리바바 서비스로 통합하는 것을 염두에 둔 행보이다.
2014-2015년 알리바바 주요 투자 리스트
텐센트는 2014년 46개사 65억 달러 규모, 2015년 95개사 55억 달러 규모로 투자를 진행했다. BAT 중 투자규모는 두 번째지만 회사수는 가장 많다.
텐센트는 O2O 분야에 직접 사업자로 나서는 것보다는 여러 유망 기술 기업의 주식 일부를 취하는 형식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통해 자사 메신저인 위챗(Wechat)의 서비스 범위 확장에 집중하는 형국이다. 또한 ‘인터넷+스마트 시티’의 전략구도 하에 교통, 교통관리, 호적 행정, 출입국, 세금납부, 공기금 등 다양한 방면의 공적 서비스 영역에서 특화된 모습 보여주고 있다.
2014-2015년 텐센트 주요 투자 리스트
2016년에도 BAT는 투자와 인수합병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2016년 BAT 상반기 주요 투자 사례
- 중국 최대 택시앱 ‘디디추싱’, 8조 2천 억 규모 신규 자금 조달
- 알리바바의 앤트 파이낸셜, 금융 데이터 회사에 3천500만달러 투자
- 텐센트, 中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위엔푸다오’에 460억 원 규모 투자
- 바이두·텐센트·징동닷컴, 온라인 자동차 거래 서비스 ‘빗오토’에 3,400억 규모 투자
- 텐센트, YG엔터에 1천억원 규모 투자
- 텐센트, ‘클래시오브클랜’ 제작사 수퍼셀 인수 계획
- 중국 최대 택시앱 ‘디디추싱’, 애플로부터 10억달러 투자유치
- 알리바바, 동남아의 아마존 ‘라자다’ 인수 … 1조1,500억 규모
어제는 경쟁관계 오늘은 협력관계. ‘BAT 삼국지’.
BAT는 어느 영역에서는 치열한 경쟁관계이지만 일부 분야에서는 동업자 관계다. 2014년 완다그룹과 텐센트 – 바이두가 합작했고, 2015년에는 바이두를 겨냥하여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헤쳐모여를 통해 시장을 키우고 발전을 도모하는 형태이다.
BAT의 아성을 위협하는 신흥 기업의 성장. 그리고 ‘창업 생태계의 힘’.
BAT는 중국 IT기업 중에서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최상위 기업으로 부동의 위치지만 일부 영역에서는 신흥강자들이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보안 소프트웨어 ‘치후360(奇虎360)’, 인터넷 쇼핑몰 ‘징동(京东)’, 인터넷 쇼핑몰 ‘웨이핀후이(唯品会)’, 포털사이트 ‘왕이(网易)’, 종합 가전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샤오미(小米)’ 등이 BAT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아직은 시기상조지만, ’BAT 삼국지’에서 다수의 기업이 팽팽하게 맞서는 ‘전국시대’로 체제가 재편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들 신흥강자 역시 BAT와 같은 궤를 그리고 있다. BAT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도 하고 동종 기업을 인수합병을 하면서 규모와 기업 가치를 높히고 있다. 이러한 경쟁과 협력관계는 중국 인터넷 산업을 더욱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 더불어 지역별로 존재하는 다양한 중견 IT기업들이 ‘미래의 BAT’를 목표로 전력을 쏟고 있다.
또한 중국의 창업열풍에도 BAT가 중심에 있다. 주도는 정부가 하지만 BAT는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적 투자를 진행해 중국 정부의 정책에 화답하고 있다. 일례로 알리바바의 자회사 알리윈(阿里云)은 Zhenfund(真格基金), IDG 등 30여 개 투자회사와 공동으로 ‘촹커(创客)‘ 계획을 발표하고, 100억 위안 규모(한화 약 1조 8천 억)의 창업자금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하였으며, 텐센트․레노버 등도 창업센터 개소, 기금 조성 등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우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선제적이고 빠르게 이뤄지는 추세다.
*BAT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플래텀에서 발간한 ‘중국 B.A.T (Baidu, Alibaba, Tencent)투자 현황’아래 자료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