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즐겁지 않은 경제전망
2013년의 새해도 어김없이 다가오고 말았다.
의례히 연초가 돌아오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필자도 지난 2012년을 돌이켜보며 잘했던 것, 못했던 것들을 아쉬워도 후회도 하면서 자평해 보곤 한다.
때가 때이니 만큼 국내외 언론을 망라해서 2013년의 경제 전망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는데 그 내용들이 과히 호의적이지 않다. 몇몇 정체성이 의심스러운 언론을 제외하고는, 해외의 언론에서도 한국의 경제전망을 호락호락한 상황으로 보고 있지 않다.
이러한 부정적인 전망들을 보며 “아! 험난해 보이는 2013년,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빠른 속도로 불안감을 만들어 낸다.
낙담, 생각의 전환
2013년이 어떤 해인가? 보통의 새해가 아니다.
고대 마야인들이 예언한 지구 멸망의 해인 2012년을 무사히 보내고 얻은 2013년이기 때문에 2012년보다 멋지게, 재밌게 그리고 활기차게 올 한해를 보내야 한다.
누가 뭐래도 나는 SW 벤쳐사업가이기 때문에 이 정도쯤의 암울한 전망에도 “푸훗..” 하고 김연아가 멋진 경기를 보여준 뒤에 아사다 마오에게 썩소를 날리듯이 비웃어 줄 수 있어야 한다.
갑자기 생각이 하나 떠 올랐다. 고맙게도 긍정적인 생각이다.
‘불안한 경제전망은 분명히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경제가 어려워지면 사람들은 이전과는 다른 방법 혹은 변화를 보다 더 잘 수용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회사인 MHR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한 그린 IT 관련 솔루션을 개발, 판매하고 있는데 회사 대표로서 영업을 해야하는 경우가 잦다.
누가 봐도 영업체질이 아닌 내가 그래도 몇 번의 영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 네가 가진 것에 관심이 없는 고객을 설득하려 하지 말고, 네가 가진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라! “
라는 말이다.
내가 아무리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니드가 없는 상대방의 관심을 만들고, 설득해서 이루어지는 비지니스는 성공 가능성이 극히 낮다.
멋진 프레젠테이션과 화려한 필살기들로 공략을 해도 니드가 없는 고객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 차라리 그 노력과 시간에 다른 고객을 찾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환경의 변화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기대
경제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사람의 마음도 시스템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경제적인 문제들로 인한 환경의 변화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현실의 삶이 만족스럽거나 행복하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행동 패턴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이는 사람이 가진 너무나 자연스러운 속성이다.
이전에는 습관에 길들여져서 반복하던 행동패턴들을 바꿀 필요도, 바꾸려고 애를 쓸 필요도 없었지만, 위기 의식을 가지고 상황이 변하면 새로운 방법과 시도를 모색할 필요가 생긴다. 더욱이 의미가 있는 것은 행동의 변화에 대한 대가가 그리 크지 않더라도 뭔가 확실한 이익이 있다면 사용자는 수고스러움을 기꺼이 감내하고 시도하려 할 것이다.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는 곳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적다.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동작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필요한 요소들이 확보되었고 그 요소들이 잘 동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굳이 새로운 무엇인가를 할 필요가 적어진다.
지금처럼 IT 업계의 혼란과 불안한 경제적 상황이 예상되는 2013년에는 시스템이 잘 동작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필자가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실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공식적으로는 개념이 1965년부터 회자되기 시작했고, 그동안 Utility Computing, Grid Computing , 서버기반 컴퓨팅 등등의 이름으로 새롭게 변신하면서 계속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매번 흥행에 실패하곤 했다. 그래서 번번이 새롭게 이름을 바꾸고 포장을 다시 해서 등장했지만, 핵심은 항상 동일했다.
이런 클라우드 컴퓨팅이 본격적으로 괘도에 오르게 된 계기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때이다.
기술적으로도 성숙되어 있었고, 비용절감 등의 확실한 가치가 있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미국의 기업, 사용자들에게 선택을 받지 못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굳이 자신들의 행동 패턴과 스타일을 바꿀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미국의 기업, 사용자들에게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그들에게 클라우드 컴퓨팅의 관심과 니드를 심어 준 것이 ‘2008년 금융위기’ 라고 할 수 있다. 이때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은 서서히 괘도를 찾아 떠오르기 시작한다.
2013년 올 한해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면에 고객들은 자신의 행동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익과 절감에 기꺼이 희생을 각오한 소비자와 사용자들이 있다면 여기에서 비즈니스의 새로운 니드가 만들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본다.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이 작더라도 진정한 가치가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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