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진으로 제품 최저가와 정보를 알려주는 앱 ‘찍검’은 15년차 엔지니어인 김화경 대표와 동료들이 만든 서비스입니다.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이 적용된 이 서비스는 사진에 있는 상품명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최저가 사이트를 소개해 주고, 평점과 리뷰 확인도 가능합니다. 높은 인식률과 신속함 때문에 론칭이후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소비자 반응도 좋습니다. 서비스의 유용함을 앞세워 김화경 대표는 모바일 뷰티 시장을 겨냥 중이라 합니다.
김화경 로켓뷰 대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무살 이후 쭉 엔지니어의 삶을 걸어왔어요.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벤처기업에서 SW 엔지니어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어요. 이후 스웨덴 왕립 공과대학에서 HCI 관련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삼성전자에서 SW 프로그래밍, UX 기획, 안드로이드 개발, 특허개발 일을 했습니다. 그러고 지난해 팀원들과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분사 창업)했어요.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있었나요.
삼성전자에 보낸 7년 중 2년 간 기업의 미래를 고민하고 컨셉을 발굴하는 TF팀에 있었어요.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근무했고, 미래 컨셉을 고민하는 팀이었기에 해외 스타트업을 살펴보는 목적의 출장도 잦았어요. 제가 근무하던 2013년만 하더라도 국내에선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막 나올 때였지만 북유럽, 특히 핀란드는 2010년부터 ‘스타트업 사우나’로 대변되는 생태계가 형성돼 있었어요.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팀은 어떻게 모인 건가요.
로켓뷰는 현재 저를 포함해 5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개발자 2명,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있어요. 초기 멤버는 전직장에서 관계를 쌓던 분들입니다. 이들이 학생(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쉽)일 때부터 알았죠. 거기서 로켓뷰의 처음 아이디어를 같이 고민했어요. 그게 지난해 10월 말이니 곧 일년이 되네요.
서비스 얘기를 해보죠. 찍검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찾았나요.
어떻게보면 우연히 만들어진 서비스예요. 처음에 사업화를 결심하고 만들어본 게 있었어요. 글자가 아닌 사물을 인식해서 운영하는 서비스였는데, 인식률 테스트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제품 외형이 서로 비슷한 데다 제품이 놓인 공간도 비슷한 게 많아서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에 비해 가격표는 정확히 글씨가 인쇄돼 있으니 인식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었습니다. 테스트를 해봤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게 찍검의 시작이에요.
찍검에 ‘광학문자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을 한 건가요.
광학문자기술(OCR 기술)은 명함인식에서 주로 사용됐고 요즘엔 번역 어플 등에서 활용되고 있어요. 근래 인식률이 좋아져서 더욱 애용되고 있죠. 저희도 이 기술을 사용해 서비스 하고 있어요. 제품명과 가격이 적힌 가격표를 촬영하고 문지르면 최저 가격이 얼마인지 바로 알려주기에 소비자들로 하여금 최대한 합리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죠. 얼마 전 한 잡지에 OCR 기술을 잘 활용한 서비스로 찍검이 좋은 예로 소개되기도 했답니다. 요즘 소비자들에게 가격 비교는 일상화 돼있습니다. 합리적 소비를 위함이죠. 거기서 좀 더 편리하게 가격비교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주고 싶었습니다.
수익모델은 뭔가요.
아직 정한 건 없습니다만, 수수료 모델을 검토하고 있어요. 찍검을 통해 물건을 비교한 뒤 최종 구매했다면 해당 물건을 판매한 온라인 쇼핑몰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인거죠.
소비자가 좋아할만한 서비스인데요.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은 없었나요.
몇몇 업체에서 컬래버레이션 제의가 들어온 적 있어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제안이 들어온다면 적극적으로 진행해 볼 생각입니다.
로켓뷰에는 재밌는 문화가 있다고요.
저희 회사에는 미니프로젝트의 개념으로 분기 또는 6개월에 한번씩 누구든 재미난 아이디어가 있으면 같이 얘기해보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러다 뜻이 모이면 빠르게 프로토타이핑해 ‘미니로켓’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내부 팀원들이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생각을 공유하는 것도 즐기고요. 이런 점에서 우리 문화라고 할 수 있어요. 이 방식으로 찍검도 만들어졌어요.
만약 해외에서 사업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고 싶으신가요.
좋은 제안이 들어오거나 우리가 좀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면 당연히 진출하고 싶어요. 될 수 있으면 미국이나 중국같이 인구가 많은 곳으로요.
이제 만 1년이 되는데요. 창업 전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초보대표라서 주변의 좋은 말씀 들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팀, 창업자금, 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봐요. 특히 업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해요. 고객들이 잘 알아보고 사용하도록 하는 게 어렵거든요. 만약 커머스 사업을 하려면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마케팅 전문가가 필요하겠죠. 이 점을 잘 숙지하고 사업을 운영한다면 더욱 의미있게 운영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표님이 바라보는 로켓뷰의 궁극적인 미래는 무엇입니까.
그저 로켓뷰의 서비스로 인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것을 통해 로켓뷰의 기업가치도 커졌으면 하고요.
각오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고객들이 매장에서 우리 서비스를 잊지 않고 쓰는 날을 위해 열심히 로켓을 쏘아 올리겠습니다. 눈여겨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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