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30] ‘복지와 나눔을 통해 직원의 행복 추구!’ 핸드스튜디오(HAND STUDIO) 안준희 대표
• 핸드스튜디오는 2010년 2월 1일 ‘스마트 TV’라는 아이템으로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종류의 회사인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핸드스튜디오는 스마트 디바이스용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2010년 2월 1일, 안준희 대표이 ‘조만간 스마트TV의 바람이 불 것’이라 예상하시고, 홍윤선 CTO님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시작할 때 ‘6개월 내로 수익이 나지 않으면 그만두겠다’라고 다짐했어요. 이윤기업인 만큼, 수익을 내겠다는 단단한 각오가 있었고 다행히 다짐대로 이루어져서 오늘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 사실 일반TV와 스마트TV와의 차이를 잘 못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스마트TV는 일반 TV에 해 어떤 점들이 다릅니까.
피처폰과 스마트폰의 차이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스마트TV는 방송 콘텐츠를 보는 용도로만 사용되던 일반TV와 달리, 직접 앱을 깔고 기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존 TV에서 기능이 많이 추가되고,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디바이스입니다. 집안의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가구를 제어하는 집안의 허브 기능도 탑재될 예정입니다.
• 제 주위에도 스마트 TV를 구매한 지인들이 많습니다.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생각하는데요. 핸드스튜디오에서 바라보는 스마트 TV의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2012년까지 스마트TV는 주목 받은 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스마트TV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보다 훨씬 느린 속도를 보여주었고, 사용할 만한 앱도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2013년을 맞아, 비약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TV를 통해 사용하기 적합한 서비스들이 증가했고, TV의 넓은 화면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앱들도 출시되었습니다. 기기도 훨씬 성능이 좋아졌는데, 삼성전자는 쿼드코어 CPU를 적용하여 연산처리 속도를 대폭 향상시켰고, LG전자는 ‘시네마 3D’ 엔진을 탑재하고 GPU 성능 개선 등을 통하여 본연의 강점인 화질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은 2년에 한 번 구입합니다. 그만큼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입니다. TV는 보통 5년에서 10년, 오래 쓰는 경우 그 이상도 사용합니다. 그런 까닭에 스마트폰만큼의 버라이어티한 변화가 느껴지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주요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계속 스마트TV를 출시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흐름도 스마트TV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앞으로 국내외 스마트TV 시장이 지금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 최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인큐베이팅 기업들도 다양합니다. 자금 및 교육에서 스타트업 기업들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인큐베이팅 기업의 도움을 받지는 않으셨나요.
아쉽지만 전혀 도움을 받지 않았습니다. 사실 핸드스튜디오가 문을 연 2010년 2월에는 인큐베이팅 기업도 그리 많지 않았고, 지금처럼 초기 스타트업에게 도움이 될만한 엔젤 투자나 엑셀러레이션 개념도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 창업을 하게 된다고 해도, 핸드스튜디오가 인큐베이팅이나 초기 투자를 받는 것은 신중하게 결정할 것 같습니다. 투자는 무조건 받는 것이 아니라 빚이고, 어느 순간에는 받은 만큼 갚아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핸드스튜디오의 업무 환경(복지 포함)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압니다. 현재 진행 중인 복지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그리고 이와 같은 운영 정책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핸드스튜디오를 처음 창업한 멤버들, 그리고 현재 핸드스튜디오에 다니는 대다수의 멤버는 지방이 고향인 자취생입니다. 자취생들이 서울에 올라와서 열심히 일을 하려니, 끼니를 챙겨먹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간식을 늘 상비하고 식사를 챙기게 되었습니다. 또 지방은 예식장비도 싼 편입니다. 하지만 서울은 예식장비가 비싸서, 서울에서 터를 잡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려면 상대적으로 큰 비용이 들어갑니다. 물론 회사에서 시집장가를 보내줄 수는 없지만, 예식장비 정도는 보태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생각이 ‘결혼하면 천만 원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다 비슷한 맥락입니다. 핸드스튜디오는 종종 직원들과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주는데, 열심히 일하면서 제대로 쇼핑할 시간이 없으니 회사가 챙겨주는 겁니다. 매년 연말 송년회에서 특급호텔을 빌려, 회사 직원들의 부모님을 모시고 회사 및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IT는 부모님이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니까, ‘자식이 핸드스튜디오라는 곳에서 이런 일을 합니다’라는 것을 설명 드리고 소통의 자리도 마련하여 회사차원의 효도를 하는 거죠. 사실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에게 시선을 맞춰서 이들이 필요한 것을 채우기 위해 진행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없지만, 사내 구성원 대부분이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 사내 탁아소 설치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핸드스튜디오는 TV앱 개발 전문업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개발 및 판매하신 앱들 중에 가장 대표적인 앱 3개만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사진은 세계최초 스마트TV용 화보인 현빈 Discovery입니다. 두 번째 사진은 교육앱 로이포이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앱들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들을 고르라면 이 두 가지가 생각나네요.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아래 링크 참고해주세요.
• 회사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익구조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핸드스튜디오는 TV앱 판매를 통한 수익이 가장 대표적인 수익모델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데요. 이것 말고 따로 운영하고 있는 수익모델이나 계획 중인(또는 추진 중인) 프로그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재로서는 앱을 제작하고 돈을 받는 B2B 사업이 가장 대표적인 수익 모델입니다. 주 클라이언트는 삼성전자, 휴맥스, KBO, EBS, pooq 등 스마트 TV 디바이스 업체나 솔루션업체입니다. 또한 국내 최초의 스마트TV용 콘텐츠 퍼블리싱 B2B 솔루션 와이즈TV의 론칭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외에는 삼성과 함께 스마트TV 선행 기술 개발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 핸드스튜디오 입사를 원하는 지원자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입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 세 가지를 고르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답변을 주신다면 핸드스튜디오의 입사 지원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세 가지가 중요합니다. 꿈이 있어야 하고, 자기 일에 뛰어난 사람이어야 하고, 극한을 경험한 이력이 있는 사람을 뽑으려고 합니다. 핸드스튜디오는 직원의 자유도가 높은 회사이지만, 그만큼 개개인이 져야 하는 책임도 큽니다. 스스로를 잘 통제해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이 적응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핸드스튜디오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스마트 TV 앱 시장에서 몇%를 점유해보겠다’나 ‘연매출 ㅇㅇㅇ억 이상 달성’과 같은 목표는 두지 않으셨나요.
회사 자체의 목표는 없고, ‘직원의 꿈과 회사의 꿈이 일치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최대한 회사가 돈을 벌고, 큰 흐름을 벗어나지 않는 방향에서 직원의 꿈을 이루도록 지원합니다. 예를 들자면, 스마트디바이스에 특화된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원했던 다섯 분에게 회사가 100% 투자하는 자회사를 세워 드렸습니다. 그것이 핸드스튜디오의 첫 번째 자회사 ‘코뉴(Conew)’입니다.
•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끝으로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할 요소가 있다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소위 ‘성공적인 창업’을 이룬 기업에서 일하고 계시는 인생 선배로서 특히 창업을 앞둔 후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기업은 ‘이윤을 내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 아이템에 따라서 투자를 받고 오랫동안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하루를 일해도 이를 통해 반드시 수익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벌지 못하며 꿈만 꾼다면, 좋은 기업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 위 텍스트 기사는 핸드스튜디오의 김소현 마케팅 팀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기사작성 | LIBBON 정지웅 기자 (christian@libbon.co.kr)
영상인터뷰 | 소셜능력허브 LIBB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