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中시총 1위 기업 신사옥은 어떻게 구성되었을까?

중국 상장사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전세계 시가총액 6위 기업 텐센트(Tencent, 腾讯)는 자타공인 중국 최대 기업이다.

텐센트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10억 명이 사용하는 위챗(웨이신) 플랫폼, 가장 수익을 많이 창출하는 사업분야는 게임이다.

텐센트는 중국의 대표 인터넷 기업을 지칭하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마지막 이니셜이지만, 근래 TAB로 순서를 바꿔야 한다는 말이 들릴만큼 성장 그래프가 떨어지지 않는 기업이기도 하다.

기업의 모토는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Don’t Make Me Think)’ 것. 자연스럽게 서비스에 기능을 녹여내어 최대한 사용자가 쉽게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정책이다. 이런 전략은 PC시절에는 경쟁우위를 발휘하지 못했지만 중국이 모바일시대로 접어들며 혁신의 바로미터가 되었다.

지난해말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 텐센트의 신사옥이 완공되며 현재 이전 작업이 한창이다. 같은 도시에 있는 본사와는 약 1.5km 거리.

신사옥은 50층, 41층짜리 쌍둥이 빌딩으로 이뤄져 있다. 높이는 각각 248m와 194m. ‘연결’과 ‘소통’을 모티브로 서로 포옹하고 있는 형태다. 쌍둥이 빌딩은 독립된 빌딩이자 연결된 공간이다. 2층에서 5층, 22층에서 26층, 35층에서 37층 구간이 연결되어 있다. 이 구간은 각각 ‘문화의 연결’, 건강한 연결, ‘지식의 연결’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다.

이 신사옥은 건축면적만 35만㎡ 규모로 공사에 투입된 액수만 우리돈 6700억 원에 달한다. 건물 설계는 아마존과 구글, 알리바바 사옥 디자인을 한 NBBJ가 맡아서 진행했다. NBBJ는 분당 네이버 그린팩토리와 삼성 아메리카 새너제이를 설계한 회사이기도 하다.

사실 규모면에서 텐센트 신사옥의 특별함은 없다. 선전에는 이를 능가하는 높이와 면적의 빌딩은 수두룩하다. 이 건물의 특별함은 내부에 있다. 텐센트 IT 기술과 인프라가 구현된 ‘IOT실험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사옥을 선전의 IT 기술 발전상을 보여주는 랜드마크라라 부르기도 한다.

이 건물은 AR, VR기술이 적용된 홀로그램 가이드는 물론 자동 온도 조절이 가능한 수영장과 회의실, 출근자에게 최적의 주차공간을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가능토록 설계됐다.

특히 출입문은 미리 동록된 안면 인식으로 열린다. 위챗을 통해 주차와 엘레베이터 안내까지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건물에 있는 모든 사람의 위치 추적이 1m 내로 가능하다. 사무공간의 의자와 책상조차 인체공학에 의거한 제품이며 의자 등받이에 찍힌 QR코드를 등록하면 사용자의 자세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앞서말했듯이 신사옥은 직원들 간 상호 교류를 위해 건물 간 3구간의 연결통로를 뒀다. 3~5개층 높이를 연결한 이 거대한 밸트에는 구내식당을 비롯해 강당, 회의실, 수영장, 전시공간이 있다.

특히 지상 22층에서 26층 사이에 암벽등반장 및 농구코트, 300ｍ 길이의 트랙 및 런닝머신, 당구대, 배드민턴장, 탁구대 등 체육 설비가 잘 갖춰져 있다. 체육 공간만 15,000㎡에 달한다. 중국 실내 체육 공간으로선 최대 규모다. 이 공간 외에도 각 층마다 공용라운지를 두어 편의를 도모했다.

친환경 방면에도 공을 들였다. 인터넷 기업 특성상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사옥 온수를 생산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밖에 체육공간에 비콘 등 설비를 두어 운동량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아울러 중앙에서 통제하는 환기 시스템을 비롯해 사무공간 곳곳에 공기청정기를 두어 새건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기자가 찾은 16일에도 고층 공기정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